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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장윤희의 캠퍼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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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 김정은 게임 철회한 사연

게임 '영광스러운 지도자!' 해킹 위협에 출시 준비 중단

글 | 장윤희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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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외신을 살피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북한 김정은을 소재로 게임을 만들던 미국 개발사가 게임 출시를 무기한 미룬 것이다.

게임 기업 머니호스게임즈는 최근 자사 SNS를 통해 비디오 게임 '영광스러운 지도자!(Glorious Leader!)'의 출시 준비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해킹 위협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소니 픽쳐스가 북한 블랙 코미디 '인터뷰' 상영 문제로 북한으로 추정된 해킹을 당한 것처럼 이 게임 회사도 끊임없는 사이버 테러로 곤욕을 겪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해킹 공격으로 게임 개발 데이터가 유실되는 사건도 겪는다. 

게임 '영광스러운 지도자!'는 지난해 5월 청사진이 공개된 이후 전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게임에서 김정은은 메인 캐릭터로 나오며 미군 탱크에 맞서 싸우거나 유니콘을 탄 채 사격 솜씨를 발휘한다. 방북한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친구 캐릭터로 등장한다. 

앞서 머니호스게임즈는 소니 픽쳐스의 '인터뷰' 흥행에 힘입어 이 게임 출시에 탄력을 받았다. 정식 출시를 위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잇따른 해킹 위협 속에 1월 11일 캠페인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모은 자금은 1만6816달러로 출시 자금 5만5000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머니호스게임즈 측은 "재정적 문제와 사이버 테러 위협 등으로 게임 출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게임을 기다린 후원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호기심과 기대감 속에 머니호스게임즈의 '영광스러운 지도자!' 시연 영상을 확인했다. 사회주의를 게임 세계관으로 하는 2D 복고풍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북한 특유의 정치적 상징물, 깃발, 군복 등도 꽤 섬세하게 구현됐다. 이 게임 회사는 'Glorious Leader!'의 한글 제목이 '영광스러운 지도자!로 번역된다고 친절히 안내할만큼 고증에도 신경썼다. 

왠지 이 게임의 상황이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비슷해보였다. '영광스러운 지도자!'가 '게임판 샤를리 에브도'는 아닐까. 풍자의 경계는 어디에 놓여져야 하는가란 의문도 들었다.
 
한편 이 게임이 출시 준비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시기, 샤를리 에브도는 IS 습격을 딛고 최신호를 발간했다. 오묘한 타이밍이다.
등록일 : 2015-01-16 11:59   |  수정일 : 2015-01-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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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장윤희 서울대 일반대학원 문학교육

unique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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