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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장윤희의 캠퍼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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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타기 좋은 계절, '썸남썸녀'를 아시나요

확실한 사랑 대신 '썸'을 택한 망설이는 젊은이들

글 | 장윤희 서울대 일반대학원 문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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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두근두근'의 한장면.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녀의 심리를 다루며 코너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방송 캡쳐

"너 요즘 그 애랑 잘 되가?" "아니 그냥 썸 타는 단계야"
 
 '썸' 타기 좋은 계절 봄. '썸'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이 유행어는 친구와 연인의 중간 상태를 뜻한다. 정식으로 사귀진 않으면서 서로 호감이 있는지 고도의 지능전을 펼치는 상태. 응용어로 '썸 타다', 유사어로 '간 보다' '밀당(밀고 당기기)'이 있다. 썸 타는 남녀는 '썸남 썸녀'로 불린다. 어원은 '썸씽(something)'이다. 개그콘서트의 '두근두근' 코너를 떠올리면 될 듯 싶다. 이 코너에서 이문재는 '썸남', 장효인은 '썸녀'로서 '썸 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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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가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유&정기고의 듀엣 곡 '썸'. 남녀의 애매한 사이를 묘사하는 곡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7일 발매된 남녀 듀오 소유&정기고의 듀엣 곡 '썸(SOME)'이 두달 연속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썸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유행어처럼 퍼졌다. 인터넷에서는 '썸 타는 기준' '썸 타는 사이' 등이 인기 검색어로 오른다. 달달한 멜로디뿐 아니라 노랫말이 연애를 시작하고픈 젊은이들을 콕콕 찌른다. 가사를 보면 '썸'과 '썸 타다'의 구체적인 느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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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썸 타는' 모습을 그린 '썸' 뮤직비디오. 서로 밀고 당기며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뤘다.

"잠이 들 때까지 한번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들고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네 거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무뚝뚝하게 굴지마.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 나만 볼 듯 애매하게 날 대하는 너♬"
 
유행어는 그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다. 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사랑에 확신 없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섣불리 고백했다 차일까봐' '먼저 다가가면 상대방이 튕기지 않을까' '밀당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등의 두려움과 선입견이 오늘도 수많은 젊은이들을 '썸 타는' 상태로 만드는 것은 아닐지.
 
시험과 취업 준비에 우선순위를 넘긴 상황도 안타깝다. 문제는 썸이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장 생활에 지친 이들이 늘어나면서 '연포자(연애 포기자)'도 덩달아 늘어났다. 대개 바쁘다는 이유로 연애에 나서지 않는데 정작 마음이 바빠 누군가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썸은 결국 사랑에 자신감 없는 세태, 연애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심리, 취업과 맞바꾼 감정에서 빚어진 신조어다. 물론 썸의 긍정적 기능도 있다. 썸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란 거창한 타이틀 대신 편안한 이성 친구 관계를 지속시켜 준다. 이 때문에 정식 연애보다는 연애 단계 직전의 애매모호한 상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언젠가는 선택의 시간이 오게 마련.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을 수 있다. 곧 완연한 봄이 다가온다. 썸 타기 좋은 계절, 썸 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노래 '썸'의 마지막 구절을 들려준다.
 
"때로는 친구 같다는 말이 괜히 요즘 난 듣기 싫어졌어, 너 요즘 너 별로야 너 별로야 나 근데 난 너뿐이야 난 너뿐이야, 분명하게 내게 선을 그어줘 자꾸 뒤로 빼지 말고 날 사랑한다 고백해 줘♬"
 
이 봄날, 썸타는 남녀를 위로하는 노래 <썸>
등록일 : 2014-03-24 오후 1:54:00   |  수정일 : 2014-03-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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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장윤희 서울대 일반대학원 문학교육

unique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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