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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현제의 가고싶은 가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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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용궁설화의 발상지-이브스키 신사

글 | 조현제 남큐슈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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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용궁과 관련한 친숙한 설화에 별주부전이 있다. 전래 동화로는 토끼의 간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에도 우리와 비슷한 거북이와 용궁에 관련된 설화가 있는데 제목이 “우라시마 타로 (浦島太郎)” 이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설화인데 그 설화의 발상지가 가고시마현 이브스키의 용궁신사라는 곳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친숙한 이야기의 발상지인지라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방문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 바닷가 마을의 작은 규모의 신사이지만 그 지명도만큼은 전국의 다른 유명한 신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이브스키 올레길’의 코스에 포함되면서 올레길을 걷기 위해 온 한국인들의 방문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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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용궁신사 –설화에 등장하는 용궁공주 오토히메사마를 주신으로 섬기고 있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우라시마 타로라는 어부가 바닷가를 거닐다가 거북을 괴롭히고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이에 우라시마 타로가 아이들에게서 거북이를 구해서 바다로 돌려 보내주는데, 거북은 그 보답으로 용궁으로 초대를 한다. 거북은 용궁의 공주였던 것이다. 용궁 공주는 우라시마 타로를 극진히 환대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우라시마 타로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생각나서 용궁공주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뜻을 전달한다. 공주는 만류를 해 보지만 생각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상자(玉手箱:타마테바코)를 하나 건네면서 절대열어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마침내 우라시마타로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옛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아는 사람도 보이지 않자 낙담을 하게 된다. 이에 용궁에서 받아 온 상자의 뚜껑을 열어 보는데 그 속에서 흰 연기가 나면서 우라시마타로는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린다. 용궁에서의 짧은 시간이 지상에서는 상당히 긴 세월이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우리의 설화와도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용궁신사는 용궁공주를 주신으로 섬기고 있는데, 우라시마타로와 용궁공주의 만남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남녀의 연을 이어주는 효험이 있는 신사로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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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신사 안내판 – 일본어와 더불어 한국어로도 용궁신사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

이브스키의 나가사키바나 근처 바닷가는 예로부터 바다거북의 산란지로서, 많은 바다거북이 상륙했다고 한다. 지금은 환경이 변하여 바다 거북의 산란을 거의 볼 수 없지만, ( 야쿠시마에서는 지금도 6월~8월 사이에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하여 상륙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바다 거북을 많이 볼 수 있던 곳이었기에 이런 설화가 생겨났다고 짐작하고 있다.
 
한편 2011년에는 용궁설화를 활용한 새로운 관광거리가 생겼는데 설화에 등장하는 타마테바코라는 이름을 딴 관광열차가 그것이다. 큐슈신간선 전선 개통에 맞추어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이브스키역까지 하루 3회 왕복운행을 시작했다. 열차의 외관을 특이하게 장식하였는데, 중심으로부터 한쪽은 검정색으로, 다른 한쪽은 흰색으로 꾸며져 있으며 흰색은 바다쪽으로 검정색은 산쪽을 향하여 달리게끔 만들어져 있다. 또 출입구에는 흰 수증기를 뿜어내어 전설에 나오는 다마테바코의 수증기를 연상시켜 승객들로 하여금 실제 설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내부 장식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브스키에 가시는 분들은 한 번쯤 타 볼 것을 권해 드린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관광열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차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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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에는 용궁신사의 설화와 더불어 전설 같은 이야기가 하나 더 전해져 오는데 큐슈최대의 칼데라호수로 알려진 이케다호수(池田湖)에 대형생물체가 살고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케다호수는 직경 3.5km , 주위 약 15km의 원형에 가까우며 깊이는 233m에 이른다고 한다. 칼데라호수 특유의 수질과 깊은 수심으로 인해 이케다호수에만 서식하는 대형뱀장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호수 주변에는 식당 및 기념품점등의 관련시설이 있는데 대형뱀장어를 수족관에 전시하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호수에 서식하는 괴생물체의 명칭은 네스호의 미확인생물체 ‘네시’에 빗대어서 ‘잇시’ 라고 불리운다. 1978년 9월에 이브스키시의 주민 약 20명이 동시에 목격하면서 전국의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후 언론사들의 탐사 취재가 이어졌지만 정체를 밝히는데는 실패했다.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길이가 2m가 넘는 천연기념물인 대형뱀장어가 이 생물체의 정체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 정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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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호수의 괴생물체 ‘잇시’의 이미지와 안내간판: 뒤쪽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뱀장어를 전시하고 있다는 간판도 보인다. 일명 괴물뱀장어라고 불리는 이 대형장어는 한 때는 지역주민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활용되었다고도 하나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엄격히 보존되어 포획이 금지되어 있다. 주변의 기념품점의 수조에서 견학이 가능하다
 사진 : 이브스키시 관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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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설화에 있어서 용궁신사와 더불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히라키키신사이다.
용궁신사가 설화의 출발지라면 히라키키신사(枚聞神社)는 설화의 종착지이다.
설화에 등장하는, 우라시마 타로가 용궁의 공주에게서 받은 타마테바코(玉手箱)가 이 곳에 보관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의 견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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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신사를 방문했을 때 보물전(宝物殿)에는 분명히 다마테바코가 있었다. 전설에 등장하는 상자를 실제로 비치하고 그것을 공개하다니…. 풍부한 상상력이라고 해야 할까. 관광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민함이라고 해야 할까.
 
부끄럼이 많고 상상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아직도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여러분도 이브스키에 가게 되면, 일본의 어린이들도 알고 있는 유명설화에 등장하는 그타마테바코를 직접 보고 각자가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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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2-14 오전 10:27:00   |  수정일 : 2014-02-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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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현제 남큐슈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

일본 남큐슈 최대의 여행 레저그룹인 이와사키 그룹 서울사무소장을 맡아 오랬동안 일했다. 지금은 남큐슈 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로 '여행을 통한 일본 제대로 알기'에 힘을 쏟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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