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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현제의 가고싶은 가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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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몬스기 '생명의 가지'를 직접 보니…

야쿠시마(屋久島) 이야기②

글 | 조현제 남큐슈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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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TV예능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소개하며 일약 예능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가 있다. 손병호 게임을 소개한 영화배우 손병호씨가 그 주인공인데 5년 전 등산 관련 TV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그와 함께 야쿠시마 미야노우라다케를 오른 적이 있다. 영화에서 악역을 맡은 그의 모습을 자주 봐온 터라 공항에서 처음 만날 때는 솔직히 좀 긴장했었다. 하지만 그 긴장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는 다르게 굉장히 부드럽고 밝은 성격이었다. 덕분에 4박 5일간의 여정은 더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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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상앨범 산’ 중에서 : 손병호씨 뒤로 제 모습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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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노우라다케 : 큐슈지역의 최고봉. 산 정상 가까이에는 5월 말부터 6월초에 걸쳐서 야쿠시마 샤쿠나게(석남화)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야쿠시마에서는 섬의 중앙부에 나란히 줄지어있는 2, 000m에 가까운 산들을 오쿠다케(奥岳), 해안부 가까이의 표고 800m전후의 산들을 마에다케(前岳)라고 불러서 구별하고 있다. 즉, 마을에서는 마에다케에 가려서 미야노우라다케를 비롯한 오쿠다케를 볼 수가 없다. 야쿠시마 환경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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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환경문화촌센타(環境文化村センター)
 
야쿠시마에 가면 제일 먼저 환경문화촌센터에 들러 볼 것을 권한다. 환경문화촌센터는 야쿠시마를 개관할 수 있는 비지터센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어서 야쿠시마를 소개하는 대형영상을 볼 수 있다. 위치도 쾌속선이 도착하는 미야노우라항구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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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 20분에 시작하여 약 25분간 대형화면으로 상영하는 영상이다. 입장료 500 엔. 가운데 아래 부분의 안내원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화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영상의 제목은 '숲과 물의 심포니 – 야쿠시마'이다.
영상내용은 ‘한 달에 35일간 비가 온다’고 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는 야쿠시마의 자연이 만들어 내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야쿠시마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북위 30도 근방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과 섬 주변을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의 바닷물이 뜨거운 태양에너지에 의해 수증기가 되어 상승하다가 야쿠시마의 높은 산들에 부딪혀 비로 변한다. 비는 산의 정상에서 시작하여 깊고 얕은 골짜기들을 통과하여 강으로 흘러 들고 그 강물은 야쿠시마 주변의 바다로 흘러 든다. 이 과정에서 숲 속의 많은 영양분들이 빗물과 함께 바다로 흘러 들어 야쿠시마의 바다를 살찌운다. 이처럼 반복되는 물의 순환이 야쿠시마의 숲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주로 이러한 내용인데 야쿠시마라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공생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일본어 해설이지만 간단한 한글자막이 제공되기에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야쿠시마에 대한 막연한 느낌이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야쿠시마가 어떤 곳인지, 야쿠시마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갈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다. 이제 비로소 야쿠시마를 제대로 즐길 준비가 된 것이다. 
 
야쿠시마에 대한 사전 지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또 한 군데 빠뜨릴 수 없는 곳이 바로
야쿠스기 자연관(屋久杉自然観)이다.
이 곳은 야쿠시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야쿠스기(1,000 년 이상의 야쿠시마 삼나무)에 대한 지식과 그 나무와 함께 살아온 야쿠시마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야쿠스기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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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스기 자연관(屋久杉自然観) : 안보항에서 가까우며 야쿠스기랜드와 기겐스기(紀元杉)로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연관의 여러 전시물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 죠몬스기 생명의 가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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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몬스기 생명의 가지. 야쿠스기 자연관(屋久杉自然観)

지난 2005년에 내린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죠몬스기의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 길이 5m, 무게가 1.2t 인 가지의 연령은 약 1,000년이었다. 야쿠시마에서 수쳔년을 살아온 거목의 생명력과 숲의 생성을 알 수 있는 실마리로써 '죠몬스기 생명의 가지'라고 이름 붙여져 입구에서부터 우리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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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년의 나이테 , 야쿠스기 자연관 (屋久杉自然観)

10년 전 처음 야쿠시마에 왔을 때 삼나무의 나이가 3,000년, 7,200년이란 말을 듣고는 누군가 지어 낸 허풍이려니 했다. 하지만 이 나이테를 보고는 그 말을 믿게 되었다. 실제로 1,660개의 나이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쿠스기 자연관에서는 사전에 연락을 하면 이와 같은 전시물을 포함한 야쿠시마에 관한전반적인 해설을 약 20분에 걸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일본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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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재료로 쓰인 히라기(平木) , 야쿠스기자연관(屋久杉自然観)

에도시대에 세금으로도 바쳐졌는데 당시의 가치는 앞 쪽의 쌀 한 꾸러미와 뒤에 쌓아 놓은 히라기(10cm X 50cm) 2,310장의 가치가 같았다고 한다. 지금의 가치로 환산해 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곧게 자란 삼나무만 쪼개서 가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휘어지거나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가공에 부적합한 야쿠스기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제 야쿠시마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었으니 본격적으로 야쿠시마의 속살을 직접 체험해 볼 차례이다. 여러 코스가 있지만, 시간과 비용을 가장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죠몬스기와 최정상 미야노우라를 등정하는 1박2일코스가 될 것 같다.
5년 전 tv촬영을 위하여 영화배우 손병호씨와 같이 올랐던 코스이기도 하다.

미야노우라 다케 등산코스는 요도가와 등산구에서 왕복하는 당일 코스와 죠몬스기를 거쳐서 정상에 오르는 1박2일의 두가지 코스가 있다. 1박2일 코스는 아라가와 등산구에서 출발하여 죠몬스기를 지난다음 다카즈카산장 혹은 신다카즈카산장에서 1박을 한 다음 미야노우라다케 정상을 오른뒤에 하나노에고를 거쳐서 요도가와 등산구로 내려오게 된다.
 
산장의 제한된 구역내에서는 취사용 화기의 사용이 가능하다. 5년 전 손병호씨와의 산행때는 끓여 먹는 라면을 준비해 갔다.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컵라면과는 또 다른 훌륭한 맛이었다. 길 안내를 해준 일본인 산악가이드에게도 권해 보았는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누구에게나 가장 맛있게 먹은 라면의 기억이 있을 텐데, 그 날 신다카즈카산장에서 먹은 라면이 내게는 가장 맛있게 먹은 기억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라면에만 신경을 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다카즈카와 신다카즈카 두 개의 산장 모두 무인산장으로서 전기도 난방시설도 없다. 특히 일본 연휴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는 시기이므로 숙박가능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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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나노에고 , 작은 고원습지이다.

 
하나오에고(花之江河) 는 해발 1,600m 근처에 있는 습원으로서 물이끼와 고사목 등이 퇴적해서 형성된 곳이다. 이런 종류의 습지는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등 아한대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아열대 지역인 야쿠시마에 이와 같은 저온성의 습지대가 펼쳐 있다는 것은 아열대에서 아한대까지의 기후가 수직분포하고 있는 야쿠시마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등산을 제외하고도 야쿠시마의 주요장소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2박3일은 필요한데, 순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환경문화촌센타(야쿠시마의 종합 안내시설) ,야쿠스기자연관(야쿠삼나무 박물관), 세계유산센타(세계유산관련 전시 소개), 환경문화연수센타(환경학습의 숙박 커리큘럼이 있다), 야쿠스기랜드(屋久杉ランド,해발 1,000m 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으로써 야쿠스기 관찰의 최적지), 기원스기(紀元杉,수령 3,000년이 된 삼나무, 기원전부터 생존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안보마을(삼림궤도의 기점이자 야쿠스기 저목장), 센삐로폭포(千尋滝、대형 화강암 한 장으로 이루어진 폭포), 청소년여행촌의 해안, 오오코폭포 (大川滝,조엽수림의 폭포), 서부임도(西部林道,세계자연유산 조엽수림 ,차량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세계유산 지역), 나가타해안 (永田海岸,바다거북 산란지), 시도코반얀트리공원 (아열대 식물 반얀트리의 숲), 시라타니운스이쿄(白谷雲水峡、이끼의 숲과 화강암의 계곡, 애니매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지)
 
아웃도어 라이프라는 말이 유행이다. 굳이 아웃도어라고 해서 안과 밖의 삶을 구분 짓고, 일상과 취미를 구분 짓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어느 자연시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도쿄에서 야쿠시마(屋久島)로 이주하여 25년 간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다간 그 시인은 아웃도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웃도어 라이프는 개인도 받아들여 주지만 가족을 한층 깊이 허용해 준다. 아웃도어 라이프의 카테고리가 개인, 가족, 취미, 일상생활, 스포츠, 학문, 종교, 과학 등 이 모든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가미(神:신적인 존재)인 이 혹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라면 사람들은 야외에서 노는 것이나 여행을 하는 것으로, 혹은 다소 모험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그 속에 감히 ‘산다’는 시야를 포함시켰다. 그 이유는 가장 참다운 아웃도어란 사는 일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야마오산세이 저 ‘여기에 사는 즐거움’ 중에서, 도솔출판사>
 
등록일 : 2014-01-05 15:55   |  수정일 : 2014-01-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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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현제 남큐슈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

일본 남큐슈 최대의 여행 레저그룹인 이와사키 그룹 서울사무소장을 맡아 오랬동안 일했다. 지금은 남큐슈 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로 '여행을 통한 일본 제대로 알기'에 힘을 쏟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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