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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김성민의 북한정세분석

탈북자 김성민의 ‘평양時’에 대한 생각

글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5-08-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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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2013년 북한을 탈출했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영호씨는 두 달에 한번정도 북에 남은 가족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 그런 리씨가 16일 신의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동생과 이런 내용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제부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너네 시간으로 저녁 일곱시 반에 전화 통화를 하자. 꼭 그 시간에 전화를 켜둬라” 
 
거의 같은 시각에 북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탈북자도 있었다. 6년 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소정씨는 아직도 북에 계신 어머니 때문에 잠을 설치는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로부터의 전화는 기다림의 전부라고... 
 
“그생각을 미처 못했구나. 많이 기다렸니? 다음부터는 너네 시간에 맞추어야 할 것 같다. 너네 시간으로 저녁 8시30분, 약속한 날자에 전화하기로 하자꾸나” 
 
이렇게 한 형제, 한 가족의 시간이 엇갈렸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인 15일부터 표준시를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을 사용한다고 밝혔고 이를 실행함으로 형제와 가족, 민족의 분단을 또 다른 개념으로 고착시켰다.
 
그럼에도 평양은 명절분위기란다. 이른바 ‘평양시간’에 맞춰 인민대학습당과 평양역 시계탑에서 역사의 반동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조선중앙TV는 서울시간 15일 0시30분에 평양시간 0시를 알리는 시계화면을 내 보냈다.
 
그러면서 “평양시간과 더불어 주체조선의 위대한 역사는 주체혁명 위업 최후 승리를 향해 장엄히 흐를 것”이라고 방송했다.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은 물론 해외 및 대남선전관련 인터넷 매체의 시간표가 기존보다 30분 늦춰졌다.
 
항공이나 국제철도, 외국환 거래시간 환산 등 세계시에 대한 재설정이 이루어 졌고 주민들도 손목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평양시간’에 맞추었다. 그리고는 ‘장군님의 시간에 심장의 고동을 맞추어 간다’는 당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받아 외우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이 더 위대하고 독보적인 존재가 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한 형제와 민족을 ‘우리’와 ‘너네’로 고착시키려는 천하의 망나니짓은 그냥 그렇게 방치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우선이다.
칼럼니스트 사진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전 북한군 대위(예술선전대 작가), 현 자유북한방송국 대표.

현재 ‘한국논단’ 편집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국가인권위 ‘북한인권포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고향의 노래는 늘 슬픈가”(시집), “10년후 북한”(공저)이 있음.


등록일 : 2015-08-17 11:32   |  수정일 : 2015-08-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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