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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기호 교수의 안보, 군사, 북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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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생명체라면 어떤 모습일까?

글 |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예비역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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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조선DB

  "너는 누구인가?
  나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간’이다
  …
  왜 앞머리가 머리 앞으로 내려와 있지?
  내가 오는 것을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그렇다면 왜 뒷머리는 대머리지?
  내가 지나친 다음에는 누구도 나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지
 …
  발뒷꿈치와 어깨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왔다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지
  …
  손과 칼에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오른 손의 칼은 옳다고 판단되면 칼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함이고, 왼손에 있는 저울은 그것이 왔을 때 옳고 그름을 가름하기 위함이지 …‘

  이 글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리시포스(Lysippos)의 조각상 밑에 새겨진 시구(詩句)이다. 그는 ‘시간’을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이 조각하였다. 먼저 두상은 앞머리에 숱이 몰려 있게 하고 뒷머리는 대머리로 만들었다. 양 어깨와 발뒷꿈치에 날개를 달고 오른 손과 왼손엔 칼과 저울을 들게 하였다. 그는 이 조각상을 집 정원에 놓아두었다. 조각을 본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처음에는 웃다가, 동상 밑에 새겨진 위 시를 보고는 가슴이 서늘해졌다고 전해진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2015년이 엊그제 온 것 같은데 어느새 저물고 만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의 시속으로 시간이 간다고 한다. 필자도 내년이면 환갑이다. 그러니 시속 60km로 시간이 가는 셈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빠르다고 탓만 할 게 아니다.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이 ‘시간’이지만 시간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대한다면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시간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시간은 미리 잘 준비하면 ‘오는 시간’은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어있다. 시간은 또한 빠른 날개가 있으므로 타이밍이 중요하다. 적시에 맞춰 판가름하고 결단해야 하는 것이다.  뒤늦은 판단과 결단은 아무리 올바른 것이라 할지라도 틀린 것이다. 마치 버스가 떠난 뒤에  손 흔드는 격이다.
 
 우리는 종종 시간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시간을 대하다 보니 ‘후회투성이’로 시간에 기 대어 산다. 시간에 핑계를 댈 때가 많다. 그래서 오는 2016년 새해에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시간의 특성을 잘 차악하여 대하여야 하겠다고 … 그래서 시간을 통제하는 그리스 '카이로스(Kairos)' 신(神)마저 빙그레 웃게 하겠다고.
등록일 : 2015-12-31 09:04   |  수정일 : 2015-12-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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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예비역 육군 대령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외교안보학과 초빙교수
홍익대 안보학 초빙교수

육군사관학교 졸업.
합참, 유엔사/연합사, 야전연대장 근무 후 육군 대령으로 전역.
국방대학교 안보대학원 교수 역임
30여년 군 형장경험과 학문적 연구가 조화된 정론으로 안보와 군사, 북한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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