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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황근 교수의 유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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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인천아시안게임 : 3류 지방자치제도가 낳은 병폐

글 | 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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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선수단 1만 3000여 명이 출전했다. /조선DB

인천 아시안 게임이 막을 내렸다. 처음 대회 유치 때부터 기대보다 우려를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아시안게임 준비 중에 인천광역시가 재정파탄위기에 몰려 사실상 중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20149월 인천 아시안게임은 호평보다 비난을 더 많이 받았던 개회식과 진행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어느덧 끝나게 되었다. 이런 우려와 잡음들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비교적 무사히 마친 대회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는 이 대회가 성황리에 잘 치뤄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당초 여건이나 준비수준을 감안하면 큰 대과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라는 의미다.
 
그 이유는 1993년 지방자치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모든 지자체들이 여건을 무시하고 경쟁적으로 유치해 온 대형 국제행사들이기 때문이다. 선거로 집권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역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마구잡이 지역 행사들을 만들거나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2012년도 기준으로 매년 2,40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주관하지 않는 조그만 축제들까지 포함한다면 1만여 개에 이른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기차역사나 객실 그리고 전철 광고판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하는 축제광고들 도배되어있다. , 고추, 인삼 등 자기 지역의 특산물 이름을 딴것부터 지역 관광지나 유적지 혹은 유명 인물들을 기리는 축제까지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름만 다르지 내용은 천편일륜이다. 체육대회, 풍물패와 학교고적대가 참가하는 퍼레이드 여기에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음식을 파는 먹거리 장터는 필수항목이다. 여기에 힘이 좀 있는 지자체들은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하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기획사에 의뢰한 급이 좀 떨어지는 트로트가수들이 나오는 짝퉁 노래자랑이 벌어진다. 여기에 고추아가씨, 배추아가씨, 인삼아가씨 같은 지역 특산물 이름을 붙이 미인선발대회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물론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아가씨들도 대부분 먹거리장터와 마찬가지로 춘향아가씨 오정해를 꿈꾸는 전국 어~느 대회나 참가하는 전국구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모양과 맛을 가진 산채비빔밥하고 똑같다. ‘있을 건 다 있는데 감동은 없는이름만 다른 지자체 행사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지역만 달리해서 열리는 5일장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행사의 성패는 결국 인기연예인을 얼마나 불러들여 주민들을 관심을 끌어들이는가에 달려있게 마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한류 콘서트로 도배한 이유도 이런 지자체들의 3류 축제 의식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 때도 초반 관람객이 생각보다 적자 걸그룹 같은 아이돌스타 공연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은 지금도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유치하였거나 하려 안달이 나있다. 지난 몇년만 보더라도,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영암 FI그랑프리 등등 수많은 국제대회들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앞으로도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솔직히 행사자체는 몰라도 대한민국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매력적인 행사 같지는 않다. 더욱이 김연아 빠진 동계올림픽은 어쩌면 앙꼬 없는 진빵이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를 유치한 지자체들의 재정적 능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평균 50%도 안되는 우리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보면, 이건 대형국제행사는 무모해도 너무나 무모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인천광역시 역시 사실상 재정파탄상태로 정부가 긴급재원을 투입해 겨우 마칠 수 있었고, 재정적으로 바닥인 영암의 F1그랑프리는 정부가 울며 겨자먹기로 재정을 투입해 겨우 체면 유지한 경우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걱정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솔직히 한번이라도 평창에 가본 사람이라면 황량한 산골에 골프장 주위로 흉물스럽게 폐가가 되어버린 미분양 별장식 콘도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삼수까지 해가면서 천신만고 끝에 유치한, 그렇지만 가만히 있어도 매일매일 눈덩이처럼 빚이 늘어나고 있는 평창의 현실을 보면 정말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서울부터 고속전철 건설해달라는 아우성에 가뜩이나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코레일도 골치를 앓고 있다. 동계올림픽 끝나면 빈차로 다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마구잡이 국제행사들을 유치하는 이유는 단 하나 단체장을 위시한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이다.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눈앞에 현실을 무시하고 정치적 성과에만 골몰하는 정치인들이 문제인 것이다. 어쩌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역 활성화나 지역주민 생활과 무관한 너무나 3류 정치화된 지방자치제도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일지도 모른다.
등록일 : 2014-10-06 오전 9:21:00   |  수정일 : 2014-10-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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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

육군사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취득후 옛 공보처 산하 한국방송개발원(현재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 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방송‧통신정책에 대한 실제와 이론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였다.

그 후 정부의 여러 다양한 방송정책에 참여하였고, YTN라디오에서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방송법제연구회장과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 회장, KBS이상 등을 역임하였다. 최근에는 각종 언론과 페이스북 등 SNS에 언론,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해 활발한 평론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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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량  ( 2014-10-06 )  답글보이기 찬성 : 13 반대 : 17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9월 중순 전라경상강원도 일주를 하며 느낀 그대로 입니다. 양평에는 지금 공설운동장 건설하구요. 여수의 공설 운동장은 말할것없고 지방의 공설 운동잔도 다 그래요. 미안하지만 전주나 대구 공설운동장도 크기만하지요. 얼마나 크기나규모에 비해 실용가치가 있읍니까? 체육행사비교하니까 운동장이야기뿐입니다마는 .... 내실이 없다는 얘기지요. 왜 필요는 ㅎ지요.
신영한  ( 2014-10-06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16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는 흑자대회였으며 국제연맹에서도 인정한 성공한 대회입니다. 자료 공부를 좀 더 하셔서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답글보이기  조영훈  ( 2014-10-07 )  찬성 : 10 반대 : 7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얼마나 벌었다고?
이수영  ( 2014-10-06 )  답글보이기 찬성 : 11 반대 : 6
홍콩 사람들이 한국의 이런 쓰레기 지자체를 위한 직선제 폐해를 안다면 저렇게 시위를 하지 않을거다.. 물론 홍콩 시위하는 사람 대부분이 물정 모르는 학생들이라고 하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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