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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유슬기 기자의 연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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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주는 낭만의 효용

글 | 유슬기 톱클래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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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8월 10일 개봉

<빨간머리 앤>에서 그를 키운 사려 깊은 아저씨 매튜는 이렇게 말한다.
“네 낭만을 전부 포기하지는 말아라, 앤.”
“낭만은 좋은 거란다. 너무 많이는 말고, 앤. 조금은 간직해 둬.”
 
<국가대표 2>를 보면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낭만을 조금은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영화가 주는 낭만의 효용은 이들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 마법이 영 거짓말은 아니라고 믿게 된다.

실화의 힘, <국가대표2>
 
<국가대표2>는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아이스하키 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로 당시 아시안게임에는 대한민국, 북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5개국이 참가했다. 이 중 유일하게 메달을 따지 못한 나라가 한국과 북한이었다. 이렇게 한 줄로 정리될 기록이 두 시간의 영상으로 보면 입체감이 생긴다. 만약 그 아이스하키 선수가 탈북한 북한의 인민대표 선수였다면..? 그가 한국의 국가대표가 되어 북한팀과 맞붙게 된다면..?,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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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는 현재까지도 중, 고교 팀은 물론 대학, 실업팀도 없이 오직 국가대표팀만 존재한다. 이 팀이 처음 창설된 건 2002년이다. 국제대회 전에 ‘구색맞추기’로 구성된 이 팀은 ‘국가대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이들이 흘린 땀은 정직해서,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영화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반이 각 선수의 사연과 한 팀을 이루기까지의 스토리라면 후반은 이들의 경기가 얼마나 근사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결과를 아는 게임인데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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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인민대표(수애), 전직 국민밉상(오연서), 전직 협회 비서(김슬기), 이 많은 전직, 전직, 전직…들을 뗀 선수들은 빙판 위에서 홀가분하게 얼음을 지친다. 버려진 유니폼을 입고, 버려진 빙상장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고 달린다. 스포츠가 가진 아름다움이 있다면, 한번은 실력으로 승부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뻐 보이면 지는 거’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은, 묵묵한 자매애를 보여준다. 선수교체조차 불가능한 경기에서는 동료를 위해 한 번 더 달려주고, 한 번 더 막아주는 게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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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박상영이 되뇌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스코어는 14:10. 한 점만 잃으면 끝나는 경기였다. 그런데 박상영이 한 점, 한 점을 막고 찌르기를 계속하더니 다섯 점을 연달아 따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진부한 말을 뒤집는 건, 현실에서 펼쳐지는 마법이다. 때문에 어떤 스포츠는 그대로 영화가 된다. ‘이게 말이 돼?’ 싶은 일이 말도 안 되게 일어난다. 아직은 세상에 낭만이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기적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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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평, 분단된 국가에서만 나올 수 있는 유일무이한 스포츠 영화  
 
등록일 : 2016-08-12 14:39   |  수정일 : 2016-08-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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