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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유슬기 기자의 연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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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s 영화 : <돌연변이> vs <특종: 량첸살인기>

글 | 유슬기 톱클래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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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에 개봉한 두편의 영화

 
(*스포일러 있습니다)
1022일 같은 날 두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2013년 칸 국제영화제에 단편부분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이프>의 각본가 권오광 감독의 영화 <돌연변이>, 지난 해 <관상>으로 900만 관객을 동원한 한재림 감독이 제작한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1022일에 개봉했다는 것 외에는, 두 영화의 결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 <돌연변이>는 한 제약회사에 생동성 실험에 참여한 20대 남성이 생선인간으로 변하면서 일어난 일들을 담은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다. <특종: 량첸살인기(이하 <특종>)>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루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조정석을 앞세워, 세상을 뒤흔든 특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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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에서 시용기자 상원 역을 맡은 이천희

 
공통점은 한 가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의 직업이 기자라는 것. <돌연변이>의 상원(이천희 분)은 지방대 출신의 언론사 준비생이다. 연이은 낙방 끝에 한 언론사의 시용기자가 될 기회를 얻는다. ‘생선 인간 취재는 그에게 정직원으로 갈 길을 열어 줄 행운의 열쇠다. 한편 <특종>의 허무혁(조정석 분)은 현직 기자다. 사건이 일어나면 경쟁사 기자들과 몸을 밀치며 최대한 폴리스 라인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동기들은 모두 차장자리에 올랐으나 취재력에 비해 정치력이 부족한 탓에 만년 평기자 신세, 더구나 그가 쓴 기사가 광고주의 심기를 거스른 탓에 그나마 버틴 책상도 빠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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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에서 쫓겨날 위기의 취재기자 허무혁 역을 맡은 조정석

 
 나름의 생계의 위기에 처한 두 주인공 앞에 세상을 흔들 아이템이 들어온다. <돌연변이>의 상원은 생선인간 박구를 독점 취재할 기회를 얻었고, <특종>의 무혁은 당대를 뒤흔든 연쇄살인범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안다는 제보전화를 받는다. 두 사람은 기회를 잡았고, 세상에 없던 특종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들이 몸담은 언론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은 이때부터다. 생선인간에 대한 여론이 동정으로 기울 때, 박구는 청년실업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그런데 박구가 한국 과학계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 원흉이 되면서, 상원에게는 취재 중단의 압력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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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인간 박구는 행복해질수 있을까? <돌연변이>에 출연한 이광수와 박보영

 
한편 <특종>의 허무혁은 일약 스타기자가 된다.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경찰이 아닌 기자가 알아낸 것, 그의 한 마디에 대한민국이 들썩하는 사이 허무혁은 자신이 쫓고 있는 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사건은 그가 보도하는 대로 흘러간다. 초라한 진실로 덮기에 거짓의 판이 너무 커졌다. 허무혁은 과연 자신의 보도가 오보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까.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아
 
 
청년들에게 꿀알바로 통하는 제약회사의 생체실험, 공중파 방송사에서 일어난 시용기자 논란, 공무원의 댓글 알바, 사이비 교회의 불법 치료집회, 이슈 때 마다 터져 나오는 색깔론(극 중 생선인간 박구는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종북 생선이라는 오명을 얻는다) <돌연변이>에는 동시대 한국의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담긴다. <특종> 역시 얼마 전 일어났던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천재소녀오보 등을 떠오르게 만든다. 한 언론사의 최초 보도는 연이은 받아쓰기를 낳았고, 순식간에 소녀를 스타에서 원흉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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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에서 백현숙 국장 역을 맡은 이미숙

 
전혀 다른 두 영화가 하나의 메시지를 남겼다. 극 중 방송국장인 백국장(이미숙)은 말한다.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믿는가 믿지 않는가가 중요한 거지.”
모든 언론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자가 소비자가 된 시대에, ‘잘 팔리는뉴스는 진실된뉴스보다 힘이 세다. 이슈를 보도하는 기자가 아니라 이슈를 만드는 기자가 능력자가 되었고, 기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두 편이나 제작됐다.
등록일 : 2015-10-27 10:00   |  수정일 : 2015-10-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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