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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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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만명이 산다는 필리핀 앙헬레스市에 직접 가보니...

글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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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기(2)

 클라크 경제특구(Special Economic Zone)'에서 갇혀(?)있던 필자는 앙헬레스(Angeles) 시로 나갔다. 팜팡 시장을 가기 위해서였다. 시각은 새벽 5시. 이 시장은 새벽 3시에 문을 열어 오전 10시에 문을 닫는다.  이 시장의 공식 명칭은 '앙헬레스 시티 퍼블릭 마켓(Angeles City Public Market).' 사람들은 지역의 이름을 따라서 통상 '팜팡(Pampang) 재래시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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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팡시장의 정문- 공식 명칭은 '앙헬레스 시 퍼블릭 마켓'이다

앙헬레스 시티 퍼블릭 마켓
 
 필자의 시장 방문은 현지인 운전기사와 함께 했다. 그와는 아예 말이 통하지 않아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시장 입구에 다다르자 자동차, 트라이시클(tricycle), 오토바이, 등 온갖 교통수단들이 다 모여 있었다. 맨발의 청춘까지. 그들을 따라 들어가자 인산인해(人山人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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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의 인파-

 입구에서부터 근본을 알 수 없는 냄새들이 코를 찔렀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았다. 필자를 안내한 운전사가 '커피 한잔 하자'고 했다. 물론,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였다. 필자는 행상 아주머니가 파는 믹스 커피로 아침을 열었다. 행색은 남루해도 인간미가 넘쳐나는 시장 사람들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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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에서 음료수를 팔고 있는 행상

 운전사가 첫 번째 안내한 곳은 생선 가게였다. 수빅(Subic) 만이 가까워서인지 온갖 생선들이 다 모여 있었다. 수빅은 클라크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인구 약 3만 명의 소도시이나 항구라서 환경이 좋다고 소문 나 있는 곳이다. 수빅은 1901년 미국의 해군 기지가 설치됐다가 1992년 반환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일본군이 점령하기도 했다.
 
수산물의 천국
 
 팜팡 재래시장은 우리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류만큼 종류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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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를 들어보이는 가게의 할머니

 필리핀 할머니가 게(crab) 한 마리 집어 들고서 뭔가를 말했다. 이 때 시장에 나온 한국인 부부가 통역을 해주었다.
 
"살아 있네-"
 
 그 다음 할머니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눈만 껌벅거릴 뿐. 한국인 부부는 필자에게 말을 계속했다.

 "한국분이시네요?"
 
 "그렇습니다." 
 
"장 보러 오신 건 아닌 것 같은데...혹시 취재하러 오셨나요?"
 
 그들은 필자가 사진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서 질문했다. 두 사람은 은퇴 후 클라크에서 살고 있는 부부였다. 여자 분이 "오시는 길에 한국어 간판들 보셨죠? 앙헬레스에 사는 한국인이 약 20000명 쯤 됩니다"고 말하면서 "클라크는 자연 환경이 쾌적하고 물가가 싸서 살기좋다"고 자랑했다.
 
앙헬레스에 한국인 20000명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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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딜 틈이 없는 시장통

 필자는 한국인 부부와 헤어진 후 인파를 뚫고 전진을 계속했다. 때로는 발이 밟히고, 때로는 모자가 땅에 떨어지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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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표기된 수산물들-

 점입가경(漸入佳境). 생선들의 이름이 한글로 쓰여 있었다. 옥돔, 조기, 게, 갑오징어, 낙지, 꼴뚜기까지. 상형문자 같은 한글 위에는 'fresh'가 어김없이 붙어 있었다. 신선도가 중요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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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를 자랑하는 갈치

 갈치는 킬로그램 당 220페소. 옥돔은 킬로그램 당 250페소. 우리 돈으로 5500-6000원 쯤 했다. 수산물 값을 잘 모르는 필자이지만, 계산상으로 무척 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선들은 하나같이 질서 정연했고, 생선을 파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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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생선가게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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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연한 수산물의 진열

한글이 쓰여 있는 생선 코너를 지나자 정육점들이 나왔다. 그곳의 냄새도 만만치 않았다. 과일 코너, 채소코너, 생필품 코너...코너마다 사람들이 들끓었다. 우리나라의 신라면, 진라면도 인기 품목이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상품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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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의 풍선도 볼거리
 팜팡 시장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풍선을 들고 다니는 사람, 옥수수를 파는 사람, 노상에서 가방을 파는 사람. 코코넛을 파는 사람들도 볼거리였다.
 
 재래시장은 어디를 가도 사람 냄새가 나고,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 나서 좋다.
 
 "살라맛뽀(Salamatpo/감사합니다)-"
 
 현지에서 배운 필리핀 말이다. 필자는 사진 촬영에 응해준 그들에게 "살라맛뽀"를 남기고 떠났다.
 
'여행의 기적'은 안전이 선행돼야
 
 "하늘과 바다의 정복자, 동양과 남극의 탐험가,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 같은 수많은 개척자와 순례자들...여행은 그들을 변화시켰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했다. 더 강하고 더 용감하고 더 자유롭게 했다."
 
 저널리스트이면서 작가인 '카차 뷜만(Katja Büllmann)'의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의 여행>(강혜경 譯)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15명의 주인공들이 경험한 여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삶과 사랑 등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난 그들이 여행을 통해서 발견한 '여행의 기적을' 생생하게 엮은 것이다.

 언론(9일, 연합뉴스)은 '필리핀 정부가 내년 경찰 예산을 올해보다 13% 늘어난 881억 페소(2조2천억 원)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 '경찰 장비 현대화 예산은 올해보다 75% 증액한 35억 페소(874억 원)를 편성했고, 경찰서 280개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고 했다. 다행스런 일이다. 필리핀의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4년간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38명이나 된다'는 통계도 걱정되는 대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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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트라이시클, 오토바이 등의 집합소인 필리핀의 재래시장

현재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 2곳에는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돼 있고, 2016년에는 세부, 바탕가스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다. '코리안 데스크'는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으로 처리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교민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조치이다.
 
 안전한 여행은 너무나 중요하다. 세상에는 여행을 통한 배움의 요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등록일 : 2015-12-17 09:12   |  수정일 : 2015-12-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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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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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 2016-07-14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7
그놈에 코는 개코인가 가는곳마다 냄새 타령이네.. 여행자면 그런 것에 좀 관대해져야 하지 않겠나 이 사람아..
최원일  ( 2015-12-24 )  답글보이기 찬성 : 9 반대 : 11
요사이 필리핀에서 사고를 당하는 한국인이 많다고요.... 두려운 곳이었는데....그런데 한국의 노량진 수산물 시장이 있는 것 같아서... 가 보44282;은 곳 같아요 !
마트  ( 2015-12-17 )  답글보이기 찬성 : 15 반대 : 11
한글표기 된 생선이름들이 왜이리 귀여운가요. 게가 J-11ㅎㅎ
시장은 역시 활기차고 생동감이 있어 너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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