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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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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독도(獨島)를 세계에 알리는 재미동포들의 독도 사랑

글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에 의해서 2000년에 지정됐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종황제(1852-1919)가 1900년 10월 25일 독도가 대한제국의 땅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했었다.
 
필자는 독도의 날을 맞아 확인할 일이 있어서 전화기를 들었다. 그는 다름 아닌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오쓰보(大坪)씨다.
 
"여보세요! 오쓰보 씨?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독도가 일본 땅입니까? 한국 땅입니까?"
 
"아니? 갑자기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십니까?...일본의 영토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다른 일본인 고베(神戶)의 이와타(岩田)씨에게 똑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저는 관심도 없습니다. 독도(獨島)인지, 다케시마(竹島)인지....이 문제는 예로부터 어부들의 싸움이었지요."
 
'어부들의 싸움이었다?' 필자는 순간 어부 안용복(安龍福)이 떠올랐다. 조선시대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어부 안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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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독도(사진: news 1)

"어둠을 틈타 숨죽여 일하는 것을 보니, 너희들도 죄(罪)를 아는 모양이구나. 너희가 알다시피 이곳은 조선의 땅이고, 왜인들에겐 어업이 금지돼 있거늘! 너희 나라는 이리도 경우가 없단 말이냐?"
 
최근에 발간된 황인경의 <소설, 독도>에 들어 있는 안용복의 일갈(一喝)이다. 소설은 안용복과 숙종대왕의 관계, 쓰시마(對馬島)와의 대립을 탄탄한 스토리로 엮어냈다.
 
"대마도는 우리 조선의 영토인 울릉도·독도를 끊임없이 월경(越境)했습니다....그런 와중에 안용복이란 자는 두 번이나 왜로 월경하여 대마도를 찾았습니다. 이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라 못 박기 위한 행동이었사옵니다."
 
'안용복이 법을 어기고 일본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조정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을 때, 영중추부사 남구만이 숙종대왕에게 한 말이다. 대신들의 분노가 들끓었음은 자명한 일. 하지만, 숙종은 안용복에게 참형을 내리지 않고 귀양을 보낸다. 동해 바다의 지도 작업에 참여하라는 은밀한 명령과 함께.
 
안용복은 "조선은 독도를 결코 잃지 않을 것이오"라는 말을 하면서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소설, 독도>의 마무리.
 
"우리는 의인(義人) 안용복을 기억한다....그와 동시에 독도는 여전히 우리 대한민국의 최동단(最東端) 영토이다. 이제는 우리 개개인이 모두 안용복이 될 때이다. 이는 영원히 대한민국의 땅으로 세계인의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독도(獨島) 우편 번호를 라벨로'
 
"와인(wine)을 통해서 독도가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저질렀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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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드 와인 컴퍼니 코리아'의 김근태 대표

'디 아드 와인 컴퍼니 코리아(The Odd Wine Company Korea)'의 대표 김근태(44)씨의 말이다. 필자는 '독도의 날'을 계기로 그와 만났다. 장소는 서래 마을의 한 이태리 레스토랑. 김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와인 두 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키가 각기 다른 두 종류의 와인이었다. 종업원은 '외부에서 가져온 와인은 세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종업원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낸 후에 생소한 와인 병과 눈을 맞췄다. 와인에는 커다란 숫자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79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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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805의 '독도 와인'
필자는 이 숫자의 의미를 몰랐다. 김근태 대표가 빙긋이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숫자는 독도의 우편번호입니다. 그리고, 라벨(label)도 우표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라벨에는 독도의 지도와 함께 위도까지 표기돼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2005년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목청을 높일 무렵, 재미동포 5명이 모여서 '독도 와인을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돈을 모아서 독도 와인을 만들어 세계인의 가슴 속을 파고들자는 것이었지요."
 
그렇다면 왜 와인이었을까. 거기에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소주·막걸리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결국 5명의 주주가 출자해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나파벨리' 지역에 독도 와이너리(Dock do Winery)를 열었던 것이다.
 
독도 와인은 그들의 열정과 애국심의 발동에 의해서 탄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큰 결실을 얻지 못했다. 열정과 애국심만으로는 세계 시장에 파고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어 서다. 특히, 나파벨리 와이너리의 설립을 주도했던 안재현(치과의사)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이기도 했다. 2012년의 일이다. 리더의 죽음은 그들 모두에게 청천벽력이었다. 결국, 금융 전문가인 김근태 씨가 대타로 나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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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와인을 마시는 김근태 대표
김 대표는 "한국에 있을 때는 독도문제에 대해 별관심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활 하는 동안 저절로 애국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당시 세계적인 와인 붐에 편승해서 '조국을 위해 뭔가를 해보자'는 것이 바로 독도 와인 생산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했다. 소위, 일본에서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의 날과 우리의 독도의 날에 대한 역사적 상식이었다.
 
"일본은 20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한일 병합 5년 전인 1905년 독도를 강제적으로 일본 땅으로 선포했던 100년을 기해서 발표한 것입니다."
 
그는 독도 와인('799-805 시크릿트 블랜드)을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고종황제는 일본의 선언보다 5년 앞선 10월 25일.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선포(칙령 41호)했습니다. 그런데,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와인 맛이 일품이다.'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흐름을 같이 한다. 현존하는 기록으로 더듬어 보면, 가장 오래된 와인은 기원 전 4000-5000년 전경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하구에 살았던 고대 민족 수메르 인이 남긴 문학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로 알려 지고 있다. 그리고, 고대 바빌론 시대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와인에 물을 섞는 것을 금(禁)했다(최신 와인학개론).
 
이토록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인 모두가 즐겨 마시는 술이 와인이다. 그렇지만 '독도 와인'이 아무리 뜻이 거룩하고 의미가 있다고 할지라도, 맛에서 뒤진다면 세계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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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와인을 신중하게 음미하는 소믈리에 최종식 씨
필자는 레스토랑의 소믈리에(Sommelier) 최종식 씨에게 '독도 와인'의 테스트를 부탁했다.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독도 와인' 등의 말을 하지 않고, '캘리포니아 와인이다'고만 힌트를 줬다. 그에게 권한 와인은 '799-805 시크릿트 블랜드(Secret Red Blend)'였다. 지그시 눈을 감고 혀를 굴리던 그는 정확하게 짚었다.
 
"입안에 잘 퍼지는 풍미와 균형 잡힌 산도가 와인의 미묘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군요. 과일 향과 스파이시향, 그리고 오크향의 조화도 아주 훌륭합니다."
 
김근태 대표는 물론 필자와 동석한 사람들 공히 고개를 끄덕였다. 품질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와인.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신대륙 부문 대상을 받은 와인이란다. 독도 와인의 향(香)에 젖어가는 동안 김근태 대표는 미국에서 있었던 경험담 하나를 소개했다.
 
 
일본 학생들이 '독도는 한국 땅이다'고 합창하듯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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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실제 상황을 설명하는 김근태 대표

"2004년 한인회장 배(盃) 보스턴 지역 대학별 축구대회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3·1절 기념대회였습니다. 한 학교에서 한국선수들이 부족해서 일본 학생 두 명을 선수로 참여토록 했습니다. 이 때 일본 학생 100여 명이 응원단으로 참여했고요."
 
그는 '799-805 시크릿트 블랜드(Secret Red Blend)' 독도 와인 한 잔을 더 비우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00여 명의 일본 학생들에게 '독도가 어느 나라 땅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모두가 합창하듯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땅입니다.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김 대표는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습니까? 일본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면서 '다케시마(竹島)가 일본 땅이라는 것'을 세계 언론은 물론, 구글 등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너무 안이(安易)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와인 판매 수익의 일부를 독도 홍보 비영리단체들을 후원한다. 필자와 동석했던 한 갤러리 대표가 독도 와인 3박스를 즉석에서 주문했다. 11월에 열리는 갤러리 오픈 행사에 쓰기 위해서였다.
 
나라 사랑은 무엇인가. 거창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독도 와인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레스토랑을 나섰다. 독도 와인의 독특한 내음이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등록일 : 2015-10-27 09:43   |  수정일 : 2015-10-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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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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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3011  ( 2015-11-02 )  답글보이기 찬성 : 7 반대 : 5
좋은글 잘봤읍니다
내나라땅  ( 2015-10-27 )  답글보이기 찬성 : 9 반대 : 4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뭐가 바빴는지 우리땅에서 35년 살면서 한번도 독도에 가보질 않았다. 일본이 자기땅이라고 하는것 보면, 나도 그렇지만 독도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은 아니었는지 싶다. 한복입은 인증샷이 유행이 되었듯, 독도에서 태극기 들고 찍은 인증샷이 유행이 된다면 나라 안팎으로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가 될것 같다. 기회되면 저 와인도 맛보고 싶고..^^
강수량 천삼백  ( 2015-10-27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4
우겨서 될게 따로 있지. 독도는 우리땅
조기호  ( 2015-10-27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6
독도의 날을 맞아 일본인에게 독도가 어느나라 땅이냐고 왜 묻게 됐는지 배경도 없고 일본인들의 대답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설명이 없으니 글을 쓰다만듯 나열만 있고 결론이 없는 느낌이.. 혹시나 조선일보에서 편집상 글을 요약한다고 다 빼버린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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