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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야구처럼 호쾌한 박찬호

300m 때리는 코리안 특급의 훈련 비법

글 |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2019-05-25 11:16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2012년 은퇴한 뒤 골프를 취미로 시작해 7년 만에 준(準)프로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 보통 주말골퍼들과 함께 화이트 티에서 라운드할 때는 언더파 스코어를 종종 기록한다. 프로 선수들이 쓰는 백티에서 3오버파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정상급 장타자들처럼 300m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야구선수로서의 경험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방법이 비결이었다. 지난 5월 12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참가했던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지난 5월 12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CC에서 열린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FR에서 박찬호가 1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공주고 시절부터 타격이 뛰어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을 쳤는데 타격을 잘해서 골프도 잘하는 건가.”(기자)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얘기는 어린 시절부터 들었다. 하지만 타격 폼이 골프 폼을 망가뜨린다. 타격할 때는 오른쪽에 체중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때린다. 그러나 골프는 왼쪽에 체중을 모두 옮기면서 스윙을 한다. 오히려 투수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 공을 던질 때도 체중을 왼쪽에 모두 옮긴 후 릴리스를 한다.”(박찬호)
   
박찬호는 “나 같은 경우에는 60~70% 힘으로 칠 때 밸런스가 잘 유지된다”며 “투구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릴리스 포인트를 앞에 두려면 힘을 약간 빼야 한다. 골프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마다 발달하는 근육이 다르다. 야구와 골프 근육은 비슷할까. 박찬호는 이렇게 말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7년째다. 3~4년 전쯤 테드 오(현재 리디아 고의 스윙코치)와 함께 훈련한 적이 있다. 나도 근력운동을 안 하니까 매년 허벅지 근육이 1인치씩 빠지더라. 하체 힘이 약해져 있었다. 그전에는 제대로 한 번 맞으면 350야드는 날아갔다. 지금은 강하게 휘두르면 하체가 버텨주지 못한다. 그래서 60~70% 힘으로 친다. 대신 좀 더 정교해졌다. 당시 내가 테드 오의 웨이트트레이너 역할도 했다. 그랬더니 테드 오가 20야드는 더 때리더라. 골프에서 하체 단련을 할 때는 뛰는 운동을 한다. 그러나 오래 달리는 건 위험하다. 짧은 구간을 오르막으로 빨리 뛰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발목의 힘이다. 발목이 약해지면 하체 힘도 빠진다. 나도 이번 대회에 나오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새벽운동을 했다. 하체가 좋아지니 퍼팅도 좋아지더라. 골프는 발목 힘이 좋아야 한다. 땅에서 가까운 관절이 버텨줘야 한다. 그 관절이 흔들리면 허리, 어깨, 손목까지 흔들린다.”
   
그럼 실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발목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박찬호는 “실제로 발목이 흔들리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매킬로이를 보면 스쿼트를 많이 한다. 무거운 걸 들면서 큰 근육을 단련한다는 건 발목이 버텨주니까 가능한 거다. 골프는 스윙 중에 발목이 뒤틀린다. 그래서 발목 강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나는 점프나 줄넘기, 사이드러닝을 한다”고 했다. 
   
골프는 멘털스포츠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심리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박찬호는 야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골프에서 1타, 1타가 중요하듯 투수들도 1구, 1구가 중요하다”며 “잘하다가도 홈런 한 방에 무너진다”고 했다.

등록일 : 2019-05-25 11:16   |  수정일 : 2019-05-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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