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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컬링, 경북 의성 출신 여자 컬링 ‘팀 킴’ 세계를 놀라게 하다

캐나다, 스위스, 영국, 중국, 스웨덴 꺾고 조 1위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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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_게티이미지

 
컬링(Curling)은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시작한 경기다. 스톤을 굴려 하우스의 표적에 가까이 가면 점수를 얻는다. 고도의 심리전과 전략이 팽팽하게 부딪히기 때문에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컬링에 쓰이는 스톤() 역시 스코틀랜드 무인도인 에일사 크레이그섬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만 만들어진다.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좌우하는 브룸(빗자루)은 합성섬유로 만든다. 먼저 컬링 경기 전 경기장에는 물을 뿌려 얼음알갱이를 만든다. 울퉁불퉁한 표면에 브룸으로 빗자루 질을 해대면 마찰이 발생하면서 빙질이 달라진다. 선수들이 손이 안보이도록 빗자루질을 하는 이유다. 빗자루질의 방향으로 스톤이 이동하게 된다. 컬링 선수들이 신는 신발은 바닥이 테프론으로 만들어져 빙판에서 잘 움직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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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뉴시스

평창 올림픽의 깜짝 스타, 갈릭 걸즈(마늘 소녀들)
 
낯선 종목이었던 컬링이 단숨에 인기종목이 된 이유는, 여자 컬링팀인 팀 킴이 만들어내고 있는 승리의 드라마 때문이다. 한국 컬링 팀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지난 소치올림픽이었다. 당시 출전한 팀은 지금의 팀 킴이 아닌 경기도청 소속 팀 '컬스데이' 였다. ‘팀 킴은 경북 의성 출신 여학생들이 모인 팀이다.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로 이루어져 팀 킴(KIM)’이 됐다. 외신에서는 모든 선수의 성이 같은 것을 보고 가족 팀이 아닌가 궁금해했지만, 이 중 가족은 김영미, 김경애 자매 뿐이다. 김선영과 김은정은 의성 김씨다. 이들은 모두 경북 의성에서 자랐다. 의성여고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하다가 팀이 됐다. “학교 끝나고 딱히 할 것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여자 컬링에 출전한 나라는 총 10개국, 한국은 그 중 8위로 하위권이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랬다. 현재 한국 여자 컬링은 랭킹 1위 캐나다, 랭킹 2위 스위스, 컬링 종주국이자 랭킹 4위인 영국, 거기에 중국과 스웨덴까지 연달아 격파하며 51패의 기록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한 기록 외에는 잇단 승전보다. 거기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강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강팀 킬러라 불린다.
 
주장인 김은정 선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통 컬링은 투구를 하는 스킵, 스위핑(솔질)을 하는 세컨, 서드 등으로 구성된다. 김은정 선수는 투구를 한 뒤 스톤의 방향을 지시하는 역할까지 한다. 김은정 선수는 머리카락을 땋아 야무지게 묶고, 뿔테 안경을 낀 뒤 경기에 집중한다. 그런 그의 얼굴이 하도 진지해 엄근진(엄숙, 근엄, 진지)’, ‘(안경을 써서)안경 선배라는 별명도 붙었다. 또 김은정 선수가 솔질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치는 모습 중 (좀 더 빨리 솔질을 하라)’, ‘영미!(솔질 하는 김영미 선수를 부르는 소리)’ 등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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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은정 선수

가시밭길 지나 꽃길로
 
그가 이번 대회에 절치부심한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소치올림픽 때 한 번의 패배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기억과, 평창올림픽 전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컨디션 난조로 중국에게 패배해 준우승에 머문 기억 때문이다. 더구나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경영상 파행으로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된 상태였다. 컬링대표팀을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자 컬링팀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과 경북체육회가 이들을 지원했다. 김경두 원장은 경북 의성에 최초로 컬링장을 만들어 선수들을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컬링 선수들과 후원자들은 사비를 털어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다. 김민정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컬링은 아직 가시밭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대표팀에게 남은 상대는 미국, 러시아의 올림픽팀 그리고 덴마크다.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만해도 한국컬링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컬링은 척박한 불모지에서 태어나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작지만 매운 맛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마늘 소녀들의 앞에 이제는 꽃길이 펼쳐 질 수 있을까. 적어도 이번 평창 올림픽 덕분에, 한국 국민들이 낯설었던 스포츠 컬링에 한 걸음 다가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웨덴 전, 하이라이트 영상 >>
 
등록일 : 2018-02-19 16:31   |  수정일 : 2018-02-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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