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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온도 37.5》 저자 김상임 코치

심리학 용어 사전에 따르면 코치는 ‘개인 생활이나 직장,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스스로 깨닫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김상임 씨에게 붙는 코치라는 직함은 그런 의미다.
1987년 삼성에 입사한 김상임 코치는 ‘CJ 최초 공채 출신 여성 임원’으로 화려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조사, 경영관리, 신규사업 기획, 그룹 포트폴리오 재정립 관련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획 업무와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 빕스 사업부장,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본부장 등 현장 업무를 관장했다. 재임 도중에 코칭을 접하고 코칭을 직접 경영에 도입해 좋은 실적을 냈다.

글 | 이근미 톱클래스 객원기자   사진 | 서경리 톱클래스 기자

리더는 정상 체온 36.5도보다 1도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리더의 온도 37.5》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간 2주 만에 4쇄를 발행하면서 기업과 단체의 주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기업이 사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해법에다 개인이 스스로를 북돋울 수 있는 셀프리더십을 동시에 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37.5’의 의미가 궁금하다. 저자 김상임 코치는 “사소한 변화여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의 숫자라고 소개했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섭씨 21도의 물을 37.5도까지 90분에 걸쳐 아주 천천히 데우면 개구리가 물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죽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늘 삶을 자각하고 열정적으로 살라는 의미로 그런 제목을 붙였습니다.”

김상임 코치는 능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코칭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마다 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데 요즘은 일방적인 훈시보다 서로 대화하면서 해결책을 찾는 코칭이 인기입니다. 코칭은 ‘상대방을 신나게 말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더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주로 하고, 팀원들은 말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상임 코치는 CJ에서 25년간 근무하고 상무이사를 끝으로 2011년 11월에 퇴임, 이후 2년간 자문위원을 지냈다. 김상임 코치는 회사에서 자신의 별명이 ‘독종’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실적을 올려야 하고, 팀원들을 다그치며 달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독종이 되었던 거죠. 회사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두 자녀가 저를 슬슬 피할 정도였죠. 물론 지금은 잘 지냅니다.”

1987년 삼성에 입사한 김상임 코치는 ‘CJ 최초 공채 출신 여성 임원’으로 화려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조사, 경영관리, 경영전략, 신규사업 기획, 사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그룹 포트폴리오 재정립 관련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획 업무와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 빕스 사업부장,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본부장 등 현장 업무를 관장했다.

재임 도중에 코칭을 접하고 코칭을 직접 경영에 도입해 좋은 실적을 냈다.

“문제가 생기면 제가 지시를 내려서 해결했는데 코칭을 접한 뒤 팀원들의 얘기를 경청하기 시작했죠. 빕스 사업부장으로 일할 때 아르바이트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신메뉴로 히트 친 적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접하는 사람이 현장을 가장 잘 압니다. 팀원들의 능력을 100% 발휘하게 만드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죠.”


현직에 있을 때 미래를 준비하라


‘이렇게 하라고. 이걸 더 강화해야지’라는 지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생각해? 뭘 더하면 될 것 같아?’라는 질문으로 바꾸면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질문만 한다고 되는 건 물론 아니다.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 실적도 좋고 팀원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았으나 김상임 코치는 하루아침에 퇴임 명령을 받았다.

“임원은 임시직이라는 말이 있지만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저도 제가 없으면 회사가 무너지는 줄 알고 25년 동안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회사 일에 열심을 다했어요.”

급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고 3개월 정도 방황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새벽 산행 중에 자신이 ‘시끄러운 양은 냄비’처럼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무쇠솥처럼 진중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인생 이모작은 현직에 있을 때부터 준비하고, 퇴직 후에는 현직의 경험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갑자기 그만두었지만 다행히 코치자격증을 미리 따고 경영에도 활용한 경험이 있어 자연스레 코치의 길로 들어섰지요.”

우선 코치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작은 단체에서 부르더라도 달려가 강연을 했다. 에코맘을 비롯한 NGO단체, 스타트업 기업 DHJM 등 여러 곳에서 코칭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국장학재단과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멘토로도 나섰다. 리더십과 코칭 MBA 석사과정을 마치고 명상심리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등 코칭 능력을 끌어올릴 공부에도 매진했다.


삼성 세리프로 인기 강사


김상임 코치가 기업전문 코치로 인기를 누리게 된 계기는 진입이 힘들다는 삼성 SERI Pro ‘팀장의 품격’ 강의를 맡으면서부터다. 2013년 11월부터 3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데 계속 인기 강사 베스트에 오를 정도로 호응이 좋다.

“세리프로에서 강의를 해달라고 했을 때 당황했죠. 카메라 앞에 서기가 쑥스러웠지만 좋은 기회여서 결심을 했지요. 전문 강사에게 강의 코치도 받고 원고도 수없이 고쳐 써서 촬영에 임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경험으로 정곡을 콕콕 찌른다’는 이유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 강의가 점차 많아졌는데 강의나 코칭을 마치면 “현장을 잘 안다.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팁을 전해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에 PCC(국제인증전문코치) 자격증도 획득했다. 국내 2만여 명의 코치 가운데 PCC는 90여 명에 불과하다. 현재 그는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여러 단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강사다.

“저는 생산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코칭을 하다가 조직관리와 시간관리도 곁들입니다. 필요에 따라 티칭도 하고 컨설팅도 실행합니다. 전체 분위기는 코칭이지만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돕는 거죠.”

대기업 임원들과 일대일 코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현장을 아는 김 코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현장 경험을 가득 담은 《리더의 온도 37.5》를 ‘참고서처럼 옆에 두고 계속 보겠다’는 등 반응이 뜨겁다. 부서별로 김 코치의 책을 단체 구매하여 팀원들끼리 코칭을 하는 곳도 많다.

“바쁘게 회사 생활할 때 제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내고, 미래를 잘 설계하여 차분하게 달려가면 좋겠지요.”

《리더의 온도 37.5》에는 다양한 질문법, 자신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갖가지 도형, 코칭을 접한 뒤 바뀐 사례 등 읽고 적용할 거리가 풍부하다. 김 코치는 지금 자신의 삶을 동물에 비교해보고, 10년 후 어떻게 변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기업의 임원들은 자신을 생쥐에 비교하는 분들이 많아요. 챙긴 걸 또 챙기면서 답답하게 살았다며 10년 후에는 코끼리나 사자처럼 성큼성큼 걸을 거라고 해요. 대학생들은 자신이 나무늘보 같다며 앞으로 부지런히 달릴 거라고 다짐합니다.”

그는 요즘도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고의 강사료를 받는 인기 강사지만 무료 강의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한다.

“오라는 곳에 다 갈 수가 없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책을 쓰게 된 거예요.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 며칠 동안 비싼 비용을 내고 받아야 하는 코칭을 스스로 할 수 있거든요. 요즘 청년들과 퇴직한 분들이 특히 고민이 많은데, 그분들이 셀프 코칭을 하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김상임 코치는 ‘내 문제의 답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모두가 자기 안의 보석을 발견하여 대한민국 행복지수가 쭉쭉 올라가면 좋겠다고 했다.
등록일 : 2017-10-10 08:06   |  수정일 : 2017-10-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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