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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서민정 아버지 서영주 씨, 신앙고백서 <찾아오심> 출간

딸의 기도로 만나게 된 새로운 세계

글 | 황혜진 여성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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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사랑받았던 탤런트 서민정 씨의 아버지 서영주 전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만났다. 해외에 살고 있는 애틋한 딸의 근황, 그리고 화목한 가정을 일군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반달 눈웃음과 순수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서민정 씨가 결혼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지 10년이 됐다. 최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10주년을 맞아 이순재, 최민용, 신지 등 출연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민정 씨와 전화 연결을 했는데, 트레이드마크였던 높고 가는 목소리에 여전히 사랑스러움이 묻어나 시청자들이 반가움을 표했다.
 
벚꽃이 만개하던 날, 서민정 씨의 아버지 서영주 전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만났다. 그는 딸의 전도로 기독교에 귀의한 후 최근 신앙고백서 <찾아오심>을 출간했다. 젊은 시절 니체의 실존주의 철학에 심취하기도 하며 기독교에 강한 저항심과 편견을 가졌던 그가 사랑스러운 딸의 노력으로 신앙을 갖게 된 계기, 그리고 서민정 씨의 근황 이야기도 들어봤다.
 
 
서민정 씨는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남편과 아이를 돌보며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서민정 씨가 연예계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 하지는 않나요? 손녀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갔어요. 미국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다른 걸 배우러 다닐 때도 다 데리고 다녀야 해서 아이한테 전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연예계 활동을 하기 위해 식구들 다 데리고 들어온다는 게 불가능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딸을 자주 만날 수 없어 섭섭하겠어요. 손녀가 방학하면 한국에 오긴 하지만 그래도 늘 그리운 마음이 있죠. 그렇지만 외국에 있는 사위를 맞게 되었을 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멀리 떨어져 살아도 민정이를 하나님께 맡겨놓았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서영주 씨는 10년 전 딸이 새벽기도회에 나가는 것을 데려다주러 갔다가 우연히, 어쩌면 운명처럼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딸 서민정 씨의 1년 넘는 애틋한 노력이 있었다.
 
“민정이가 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떠나간 후 방을 정리하다가 설교 테이프와 CCM 테이프가 20개 넘게 쌓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1년 동안 주말이면 아빠 엄마와 가고 싶은 식당이 있다며 교외로 나가곤 했는데 그때 들려주던 것들이지요. 민정이의 소망과 간절한 기도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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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민정이와 함께

이번에 아버지가 신앙고백서를 내게 되어 서민정 씨가 굉장히 기뻐했겠어요.
한국에 왔을 때 원고 초안을 먼저 읽어보고 갔었죠. 민정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민정이를 하나님한테 아빠 엄마를 소개하는 신실한 도구로 쓰신 것에 대해 가족 모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해외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는데 남편과 아이, 셋이 있으니 아무래도 외롭겠죠. 거기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에도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서민정 씨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잖아요. 연예인이 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처음부터 연예인이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우연히 친구 따라 VJ 오디션을 보게 됐었습니다. 법학을 전공했던 민정이는 원래 국제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VJ 오디션에 700명 정도가 왔다는데 최종까지 올라가 뽑혔지요. 학교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험이 도움이 됐나 봐요. 되고 나서도 학교 다니는 것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VJ 하려면 휴학을 해야 할 것 같다고요.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민정이에게는 시간이 더 있는 거니까 좋은 경험이니 해보라고 했죠. 주변에서 연예인 활동을 그만두지 말라고 했는데 시집을 가겠다고 하니 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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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심, 조선뉴스프레스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자녀를 대해왔는지 조금 더 궁금해지네요.
거창하게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자녀를 길렀다기보다는 부모가 자기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정으로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가치관을 형성하고 나름대로 자신을 다듬어가는 데 도움이 되게 한 저희 가족의 노하우가 하나 있어요.
 
어떤 건가요? 우리 가족에게는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민정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동생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시작해서 민정이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매주 규칙적으로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마다 식사 후에 식탁에 앉아 지난 한 주 동안 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했죠. 특히 아이들에게는 누나나 동생에게 바라는 것, 아빠 엄마에 대한 바람도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아빠와 엄마는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에게는 주스 같은 음료를 주어 격식을 차린 자리로 만들었죠.
 
이 회의에서 가족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고, 특히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주었기 때문에 애들도 이 모임을 무척 즐겁게 기다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춘기를 쉽게 넘어갔습니다. 고민이 있으면 터놓고 얘기하는 습관 때문이었지요. 둘 다 이제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는데 매일 집에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아들 내외는 주말마다 저희 집에 오지요. 대화를 나누던 것이 습관화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내와도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요. 함께 같은 신앙을 갖는 게 도움이 됐나요? 제 아내와 저는 대학 들어가자마자 미팅에서 만나 6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사랑하며 살고 있죠. 하지만 ‘오래 참고, 온유하는 것’은 사람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아내와 제가 믿음을 같이 가지고 있어 하나님한테 감사드리고 민정이한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믿음 없이 나이 들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전에 연애했던 기억도 희미해지잖아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면 할 이야기도 없어지고요.
 
그러니 각자 자기 생활을 해버렸을 수 있죠. 나는 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친구를 만나면서요. 그러면 아내와 제가 만난 것, 그 의미가 얼마나 서글프게 느껴지겠어요. 그렇지만 하나님을 같이 믿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대화하며 공감할 수가 있잖아요. 그게 정말 굉장히 좋아요. 꼭 같은 신을 믿어야 한다는 차원은 아닙니다만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잖아요. 일심이 된다는 것은 같은 믿음,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의 문제거든요. 그러니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서영주 전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1977년 행정고시 2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국장과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장·정책국장, 산업자원부 무역유통심의관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서 전 차관보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지내다 2016년 12월 조선업 불경기가 이어지고 회원사들의 회비 부담이 가중되자 “(부회장직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나마) 경비를 줄여겠다”며 자진 용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전 차관보의 딸 서민정 씨는 2002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2006년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해 엉뚱하고 백치미가 있는 캐릭터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민정 씨는 2007년 한 살 연상의 재미교포 치과의사 안상훈 씨와 결혼 후 방송활동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다.

등록일 : 2017-05-16 14:08   |  수정일 : 2017-05-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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