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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주고 싶은 남자, 정해인

밥 사준다는 누나들이 줄을 섰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정해인. 그야말로 워너비 남자친구이자 대세 중 대세다. 그를 지켜봐온 연예 관계자들은 이런 그의 인기에 “때가 온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정해인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있다. 진중하고 겸손한 이 남자. 이 정도 매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글 | 신나라 TV리포트 기자

“국민 연하남 No! 31살인데요?”

2013년 AOA블랙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드라마 <백년의 신부> <삼총사> <블러드> <그래, 그런 거야> <불야성>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정해인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어려 보이지만 1988년생이다. 정해인은 데뷔 이래 이렇게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에서 그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캐스팅 단계만 해도 이제 막 이름을 알리던 샛별. 그런 그가 손예진의 파트너라고 하니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해인은 이런 우려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다작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 차근차근 걸어온 노력의 보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작품으로 정해인은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만인의 연인 손예진의 남자가 되는 행운을 거머쥔 것도 모자라 ‘국민 연하남’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정해인에게 이 같은 반응에 대한 소감을 묻자 “예진 누나보다 어려서 연하남이라는 말이 붙은 거지, 국민 연하남은 아닌 것 같다. 저 31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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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의 남자, 부담스러운 자리

‘멜로퀸’ ‘멜로여신’ 온갖 찬사는 다 어울리는 손예진이다. 드라마 주연은 처음인 정해인은 “첫 주연인 것도 충분히 부담스러운데 상대가 손예진 선배여서 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혹시라도 누가 되진 않을까, 5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라는데 커리어에 흠이라도 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같은 정해인의 고민은 촬영장에서도 드러났다. 부담감으로 인한 어색함이 연기에 보였고 그걸 본인도 느끼고, 손예진도 느꼈다. 정해인은 “하루는 예진 선배가 촬영이 끝나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다. ‘해인아, 넌 그냥 준희 그 자체야. 네가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 조언이 작품 끝날 때까지 엄청난 힘이 됐다. 저를 후배 연기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존중해준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저도 선배를 더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좋은 호흡으로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덕분에 정해인은 자신의 연기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 “어쨌든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제 연기가 명함이 됐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좋은 부담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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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희 아닌 정해인

정해인이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건 <예쁜 누나> 초반, 윤진아(손예진 분)의 전 남자친구 이규민(오륭 분)에게 “그 손 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였다. 내 여자를 위해 분노하는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정해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걸 봤을 때 어떤 남자가 이성적이고 차분할 수 있을까. 그게 누르고 눌러서 차분하게 한 거다. 원래 대본엔 ‘그 손 안 놔?’였다. 그런데 도저히 이규민한테 묻고 싶지 않더라. 명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대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워너비 남자친구’에 등극한 정해인. 하지만 정해인은 인터뷰에서 “서준희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다. 그는 “31살의 남자가 사랑에 올인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20대 초반도 아니고 10대 후반도 아니고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물음표가 생기긴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위치에서 모든 걸 다 버리고 사랑 하나만 선택한 서준희의 용기와 달리 정해인은 서준희만큼 사랑에 올인할 순 없다는 것. 그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과연 사랑을 위해 다 버릴 수 있을까 자문해보면 저는 망설여진다. 그런 지점에서 서준희는 참 멋진 사람”이라며 “어떻게 보면 저는 서준희보다 미성숙한 존재고 많이 부족한 남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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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논란’으로 배운 수상의 무게

대세인 만큼 정해인은 지난 5월 3일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수상의 기쁨도 누리기 전에 비난의 화살부터 맞아야 했다. 행사 종료 직후 진행된 수상자 단체사진 촬영에서 정해인이 센터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이는 정해인의 센터 욕심, 나아가 인성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결과적으로 정해인은 현장의 지침을 따랐을 뿐이었고, 현장이 우왕좌왕한 사이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
정해인은 이 같은 센터 논란에 대해 “백상예술대상이 큰 시상식인 건 알았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컸다. 저도 영상을 봤는데 ‘나는 지금 하나도 안 떨려’ ‘나는 지금 평온해’라면서 웃고 있는데, 너무 굳어 있더라. 극도로, 과도하게 긴장해 있었다. 제가 주변을 살피고 신경 쓰면서 여유를 찾았어야 했는데 주변을 못 돌아봤다”고 당시 상황과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정해인은 이어 “앞으로는 어떤 시상식이건, 시상식이 아닌 어떤 자리에서든 긴장되는 순간이 오면 조금 더 주변을 살펴보고 신경 쓰고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과분한 상 덕분에 엄청나게 큰 걸 배웠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해인은 이어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연기로서 보여드리는 것이고, 묵묵하고 차분하게 연기해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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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과 손예진은 실제로 사귈까?

그야말로 ‘케미’가 터졌다. 드라마 방영 내내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둘이 사귀지?” “둘이 사귄다던데” 등의 말이 쏟아졌다.

정해인은 “제 주변에서도 ‘사귀면 안 되냐’ ‘사귀면 응원해줄게’라는 말을 많이 한다. (예진) 누나와 이거에 대해서 얘기한 적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건 다큐가 아니고 드라마이지 않나. 다 허구고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진심이 전달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라고 덧붙여 더욱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정해인은 손예진에 대해 “이제 편하게 연락은 한다. 전처럼 어색하고 어려운 선배가 아니라 가장 편하고 제 얘기를 들어주는 좋은 누나가 됐다. <예쁜 누나>를 하면서 좋은 누나가 생겼다. 1년 뒤에도 편하게 연락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정해인에게 물었다. 손예진은 어떤 누나였는지. 그는 “어떤 수식어나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누나”라고 답했다.

“정말 좋은 사람을 얻은 것 같아 행복하다. 많은 걸 배웠고, 첫 주인공을 같이 해서 영광이었다. 제 첫 드라마 주연 작에서 주인공은 작품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걸 깨닫고 배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다.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등록일 : 2018-07-05 09:50   |  수정일 : 2018-07-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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