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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설렘” 예비 아빠 주상욱

배우 주상욱에게 2018년은 특별하다. 그토록 하고 싶다 말해온 왕 역할의 꿈을 데뷔 20년 만에 이뤘고, 사극 출연과 동시에 2세 임신 소식까지 전해왔다. 여러모로 주상욱에게 의미를 안겨준 작품은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다.

글 | 신나라 TV리포트 기자

주상욱은 <대군>에서 이휘(윤시윤 분)의 형이자 왕위에 오르는 인물인 이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양대군을 모티프로 한 진양대군은 동생 이휘에 대한 질투심과 성자현(진세연 분)을 향한 사랑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표현된 인물이다.

주상욱은 “사극도 잘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작품을 계속하겠지만 이강 같은 인물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고 <대군>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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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이 가져온 복덩이
 
그도 그럴 것이, <대군>은 배우 주상욱뿐 아니라 인간 주상욱의 인생에서도 한 획을 긋게 해준 작품이다. 지난해 5월 배우 차예련과 결혼한 주상욱은 <대군> 출연을 결정짓고 2세 소식을 접했다. 아이 성별이 정해지지 않았을 시기부터 주상욱은 태명을 ‘대군’이라 지었다. 그리고 이 복덩이는 <대군>의 대박까지 가져다줬다.

<대군>은 마의 시청률 5%를 뛰어넘으면서 TV조선 드라마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우스갯소리로 말하던 주상욱의 자신감이 마지막 방송에서 현실이 됐다. 주상욱은 <대군> 마지막 회 시청률이 5.6%를 기록한 것을 보고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주상욱은 “늘 작품을 할 땐 자신감이 넘친다. 그 자신감이 매번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서 문제이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게 말이 되느냐. 무슨 일이냐 이게. 악역 변신도 대성공이었다. 이유 있는 악역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들뜬 기분을 전했다.

방송사 역시 ‘난리 났다’는 분위기. 이때 주상욱은 “대박이 났지만 자연스럽게 아쉬움도 따라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드라마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은 TV조선이 아니라 공중파 방송사에서 했으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하다는 것. 어찌 됐건 <대군>이 세운 시청률이 상징적인 의미로 남았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주상욱이 캐릭터적으로도 호평받을 수 있었던 건 그가 진양대군을 분석하면서 수양대군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린 까닭이다. 수양대군 하면 영화 <관상>의 이정재가 각인돼 있다. 이는 주상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예 이정재 선배의 수양대군을 넘어설 수도 없거니와 ‘넘어서야지’라는 생각조차 안 했다. 진양대군이 아니라 강이라는 인물로만 생각했다. 오히려 부담을 갖고 했다면 저도 마이너스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2개월 뒤 주상욱이 꿈꾸는 아빠
 
<대군>을 마친 주상욱은 이제 집에서 아내를 보필할 예정이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차예련은 오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가장 예민했을 시기를 혼자 견뎠다.

주상욱은 힘든 시기를 무던하게 견뎌준 차예련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둘째도 아니고 첫아이이지 않나. 더 보호하고 최소한 그 시기만큼은 더 잘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임신 사실을 알았다”며 “가장 사랑받아야 할 시기이고, 투정도 부리는 시기라던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8개월 동안 섭섭한 것도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밝게 있어줘서 고맙다.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향후 4~5개월 동안은 작품 활동을 하지 않겠다 선언했다. 아내 그리고 태어날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생애 첫 포상휴가도 반납했다.

이제 2개월 후면 긴 시간 기다려온 2세를 보게 된다. 주상욱은 “매일매일이 떨리고 설렌다.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은 시기가 얼마 안 남아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친구의 말을 빌려 “저는 얘기만 들었다. 심지어 딸이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하더라. 한 친구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가 아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반차까지 쓰고 가서 본 적도 있다더라”고 말했다. “일단 너무 떨리고 내가 어떻게 변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강아지도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데 하물며 내 딸이지 않느냐. 어떻게 변할지 2개월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예비 아빠의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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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멜로 연기?
 
임신한 몸으로 힘든 와중에도 꼬박꼬박 <대군>을 모니터해준 아내 차예련. 이럴 땐 같은 직업군에 있는 배우자가 좋았을 법도 한데, 한 가지를 놓쳤다. 드라마마다 나오는 키스신.
키스신 이야기가 나오자 주상욱은 “같이 본방송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이건 어땠고 저랬고 설명하게 되더라. 눈도 가렸다”면서 “눈을 가리면 뭐하나. 포털사이트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곧바로 뜨는데. 차라리 같이 안 보는 게 답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상욱은 결혼 전후 자신의 연기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했다. 감정의 폭이 더 넓고 깊어진다는 건 이미 기혼 선배 연기자들이 귀가 닳도록 해온 말들. 결혼과 출산 육아가 배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연기 선생님일지도 모른다.

주상욱뿐 아니라 아내 차예련 역시 배우다. 임신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갖고 있지만 연기 욕심이 안 날 리 없다. 주상욱도 차예련이 육아에만 집중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주상욱에게 “차예련이 치정멜로를 찍는다면 허락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주상욱은 “대본 수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 정도 검열은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위치.

그는 “멜로인데 스킨십이 빠질 순 없지 않느냐. 그래도 제가 수위 정도는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기라고 얘기하지만 애정신을 보는 연인이나 부부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니까. 사람 마음이 ‘연기는 연기일 뿐이야’가 잘 안 되더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윤시윤의 순수함이 부럽다
 
후배의 장점을 배우고 후배를 인정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상욱은 “시윤이가 부럽다”고 대놓고 말했다. 자신에게는 없는 ‘순수함’ 때문이란다.

“같이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시윤이가 매 신, 모든 장면에서 울고, 유독 이번 작품에서는 힘들고 괴로운 장면이 많았다. 그렇게 고생하는 와중에 극중 휘가, 사람 윤시윤이 흘리는 눈물이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건 윤시윤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순수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한다기보다 그의 순수함이 만든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부러웠고, 저도 다음 작품을 할 때는 순수함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데뷔 20년 차다. 순수하기엔 많은 걸 알아버린 나이이기도 하다. 주상욱은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찾아는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진지함을 거부하려는 성향이 있다. 앞으로도 나이와 상관없이 쉽게 안 변할 것 같다. 그게 제가 가진 순수함 아닐까. 이건 앞으로도 간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시윤은 “주상욱의 세련된 연기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또 “주상욱이라는 좋은 배우와 대립해서 연기할 수 있어 좋았고, 내내 즐거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접한 주상욱은 “윤시윤이란 배우는 정말 겸손하다. 연기를 잘해준 덕분에 고민 없이 서로 믿고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주상욱은 취재진 앞에서 “윤시윤의 폭발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흠잡을 곳 없는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시윤이는 연기를 대하는 데 순수함이 있어서 세련된 연기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저는 순수함이 깔리지 않은 상태라서 시윤이처럼 연기하라면 못 한다. 그 친구의 진짜 능력 발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등록일 : 2018-06-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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