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FUN | 방송·연예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지방종 수술 한예슬부터 고 신해철까지…의료사고 논란된 스타들 & 대처법

배우 한예슬이 의료사고를 당했다. 강남 차병원에서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가 피부 화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즉각 과실을 인정하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다.
수시로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병원의 대처가 이대로 괜찮은지, 처벌 등 관련 제도는 잘 갖춰져 있는지 등 의료사고를 둘러싼 이슈가 공론화되었다. 한편, 2014년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의 수술 집도의는 징역 1년 실형을 받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글 | 임언영 여성조선 기자   사진 | 조선DB, 뉴시스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의료사고를 두고 벌이는 환자와 의사 혹은 환자와 병원의 분쟁은 승자와 패자가 정해져 있는 싸움일 때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승률이 굉장히 낮은 싸움이다. 설령 의료사고가 났더라도 의사가 부인하면 이를 증명하는 것은 환자의 몫인데, 비전문가인 환자 입장에서 그걸 증명해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마나 최근에는 의사 출신 법조인들이 생겨서 전문적인 대응 여건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일에 개인이 선뜻 나서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조금 달랐다.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상처 입은 부위 사진과 함께 지방종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매일 치료하러 다니는데 마음이 한없이 무너진다면서 심경을 토로했다.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려 있는 연예인인지라 흉측한 사진 한 장에 곧바로 여론이 들끓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진 지방종 제거 수술이 왜 이렇게까지 비극적인 결과를 만들었는지, 망가진 여배우의 몸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공분이 일었다.

병원은 즉각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치료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과거 제왕절개수술 중 신생아의 머리를 칼로 베는 의료사고를 냈을 때 공식적으로 병원의 의료사고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력이 있는 터라 일반인과 연예인에 대한 처우가 다른 병원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본문이미지
4월 20일 한예슬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 사고를 당했다”면서 수술 부위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병원인 차병원은 회복을 지원하고 보상을 논의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차병원에서는 어떤 일이?
명백한 의료사고 인정, 발 빠른 후속 조치
 
한예슬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차병원 외과 이모 교수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인 그가 비교적 간단한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다가 왜 의료사고를 냈는지 관심이 쏠렸다. 차병원 측은 “지난 4월 2일 한예슬 씨에 대해 지방종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흉터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래지어가 지나는 부위를 절개해 지방종 부위까지 파고 들어가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 피부에 화상이 발생했다”면서 의료사고 과정을 설명했다.

차병원은 한예슬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화상 부위가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라고 전했다. 화상 자국 보상은 성형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발생 직후 피부 봉합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되어 화상성형 전문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하기도 했다. 화상성형 전문병원 측은 상처가 아문 뒤 추가 성형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 통원 치료를 진행 중이다.
차병원 측은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는 등 보상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거액의 보상금이 오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5월 11일 기자가 확인한 결과, 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예슬 씨 상처 치료가 마무리되는 2~3주 후에 상황을 봐서 소속사와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의료사고도 연예인 특혜?
병원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차병원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 외에 이례적으로 수술을 진행한 이지현 교수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 사과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4월 21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의학 채널 ‘비온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 교수는 “많은 분이 좋아하는 배우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생기게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당사자에게도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여배우의 특성을 살려 흉터를 최소화하려다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수술 과정을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병원과 의사가 의료사고를 시인하고 인터뷰까지 하는 것이 흔한 장면은 아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번 사건에서는 이 사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일반인의 의료사고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병원의 태도가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의 의료사고에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차병원은 연예인 특혜 의혹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연예인이어서 이슈가 된 것이지 일반인이었다면 이렇게 즉각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타인의 생명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의사 집단을 성역처럼 치부해왔는데,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해결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랐다. ‘한예슬 의료사고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 부탁드립니다(한예슬 사건)’ 등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VIP 신드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너무 잘해주려던 것이 오히려 화가 된다는 논리로,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가 한예슬을 VIP 환자로 대한 것에서 사달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만약 수술 부위에 의사가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았더라면 간단하게 끝날 수술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본문이미지
고 신해철의 수술 집도의 K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후 법정구속 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또 다른 연예인 의료사고, 고 신해철
세상 떠난 지 4년 만에 집도의 징역 1년 실형 확정
 
연예인 의료사고를 말할 때 고 신해철을 빠뜨릴 수 없다. 의료사고 관련 이슈가 잇따르는 와중에 지난 5월 11일 고 신해철의 수술 집도의 K원장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날 대법원은 피고 측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그해 10월 2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K원장에게 장협착분리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 20일 만에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는 병명으로 사망했다. 유가족과 의사 간에 본격적인 의료사고 분쟁이 붙었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앞서 K원장은 지난 2014년 10월 신해철 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 수술과 위 축소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됐다. 신 씨 의료기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업무상 비밀누설 및 의료법 위반 혐의도 받았다.

2016년 11월 1심 재판부는 K원장에게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수술 후 일련의 과정에서 신 씨가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을 찾아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면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징역 1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이렇게라도 처벌을 받아 다행’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1년은 너무 짧다’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의료사고가 터졌음에도 K원장이 계속해서 수술했다는 것 자체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정서도 있다.
 

의료사고 났을 땐 어떻게?
개선 가능성은 없나?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 여론 조성 중
 
한예슬, 고 신해철 등 스타들의 의료사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안의 중대성이 공론화되는 중이다. 가수 미나의 동생이자 가수 니키타가 과거 의료사고 이력을 고백하기도 했다. 니키타는 지난 2016년 4월 강남의 모 병원에서 시술을 받던 중 의료사고를 당해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의료사고가 대형 병원에서 진행하는 큰 수술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밀집된 강남 지역에서 일어나는 미용 관련 시술에 대한 각종 의료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양악수술 부작용, 지방흡입 수술 사망사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사연이 소개된 ‘선풍기 아줌마’와 같이 극단적인 케이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용 시술 실패로 크고 작은 마음고생을 하거나 병원과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의료사고는 우리 삶의 가까이에 있다. 연예인 의료사고로 인한 공론화 덕분에 의도성이 없더라도 의사들의 윤리 교육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의사면허 박탈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의료사고에 대한 해결책과 피해자들의 보상과 방안을 제시할 지원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현행법상 의료사고는 손해 발생을 알게 된 지 3년 내,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 내 소송을 제기해야 하며, 의료과실을 증명할 책임이 환자에게 있다. 의사면허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변호사들과 의사들의 의견이 다른 상황이다.

의료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전문가를 찾아 상의하는 게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다. 의사 출신 변호사 법무법인 고도의 이용환 변호사에 따르면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은 노동력 상실률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소극적인 손해, 적극적인 손해, 정신적인 손해 등을 따져서 노동력 상실료를 따진 다음 심리에 들어간다.
 
 

 
 
의료사고 대응 절차

의료사고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위중한 가족 앞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료사고 관련 시민단체인 의료소비자연대는 의료사고 대처 요령에 대해 다음 네 가지 단계로 말한다. 피해가 클수록 절실하게 요구되는 대응 요령이다.

첫째, 진료기록(자료)을 신속하게 확보할 것
둘째, 진료기록에 대한 내용을 정밀 조사(분석)할 것
셋째, 합의·조정(피해 구제)·중재를 신청할 것
넷째, 합의·조정이 안 될 경우 민·형사 소송을 고려할 것
등록일 : 2018-05-29 08:12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