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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 박나래 “기안84, 100% 나를 좋아해”

박나래는 요즘 가장 핫한 대세 예능인이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처음으로 펴낸 에세이집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출간 20일 만에 3쇄를 찍었다.
칠순이 되는 날까지 개그 무대를 떠나지 않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 황혜진 여성조선 기자   사진제공 | 안규림

B급 감성으로 쓴 첫 책
 
<웰컴 나래바!>는 코미디언 박나래의 첫 번째 책이다.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될성부른 나무 면모를 보이던 학창시절부터 꼬박 10년의 무명시절, 지금의 박나래를 있게 한 가족과 지인들, 전 남자친구 이야기는 물론 ‘나래바’의 요리 레시피와 술자리 게임, 인테리어까지 그녀의 모든 것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예상한 반응인가요? 책을 내기 전에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책을 쓸 만한 인물도 아니고,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잘 안 되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출간 후에도 걱정이 돼서 출판사 대표님께 잘 팔리고 있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나래 씨 인지도에 비하면 많이 안 팔렸고요. 다른 일반 서적에 비하면 잘 팔렸습니다”라고 하셨죠. 가장 기분 좋았던 이야기는 평소 꾸준히 독서하시는 분들보다 책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거나 서점에 잘 안 가시는 분들이 책을 많이 사셨다는 거예요. 놀라웠어요. 술집 가실 분들이 책을 사신 거거든요.(웃음)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리뷰 남겨주신 것도 다 찾아봤습니다.

책을 내게 된 계기는 뭔가요? 출판사 대표님이 책을 내자고 먼저 제안하셨어요. 에세이는 멋있는 분들이나 내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책을 쓰느냐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B급 감성에 ‘병맛’ 나는 책이라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나래바’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서 팬들을 초대하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소속사와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해봤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겠다는 결론이 나왔죠. 많은 분을 초대하고 싶지만 초대할 수 없으니 책으로나마 나래바에 대해 말하는 게 어떻겠나 싶었어요. 인터넷에 치면 주소 나오느냐, 택시 기사님께 말씀드리면 데려다주느냐. 카드 계산은 되느냐, 많은 분이 물어보시는데 가정집입니다.(웃음)

작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요. 장문을 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중학교 때 일기 쓰던 시절이나 스무 살 때 미니홈피 하던 시절 이후에는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수정에 수정을 많이 거쳤어요. 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어려웠죠. 출판사에서는 하고 싶은 얘기를 쓸 수 있는 데까지 써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는 남성 잡지에 나오는 섹스 칼럼 같은 책도 쓰고 싶었거든요. 마지막까지 19금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뺐죠.(웃음) 누드가 들어갔어야 더 잘 팔릴 텐데.(웃음)

<웰컴 나래바!>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사람은 누구나 ‘더럽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요. 저는 그런 욕망을 펼치고 삽니다. 그런 저를 보며 부러워하는 분들, 인생을 좀 즐기고 싶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더러워질’ 권리가 있습니다. 나래바에 정말 꼭 한 번 초대하고 싶은 박보검 씨 같은 분. 얼마나 새하얘요. 그분께 드리면 까맣게 박보검검(黔)이 되지 않을까.(웃음) 책 읽기 어려워하시는 분도 편하게 다가오실 수 있을 거예요. 한 판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가족에게 평소 표현하지 못하던 고마운 마음도 썼던데요.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요? 책을 처음 써봐서 출판사 대표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잘 못 잡으니까 키워드를 주셨죠. ‘이번에는 엄마에 대한 글을 써보는 건 어떠냐’는 식으로요. 가족들에게 드렸는데 아무 말씀도 없으세요. 왜 그렇죠?(웃음) 저희 엄마는 당신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는 걸 보니 분명 책을 본 것 같은데, 아무 말씀 없으십니다.(웃음)

20일 만에 3쇄라니 놀라워요. 10쇄 공약 한 번 하시죠. 만약 10쇄까지 간다면… 서점에서 비키니만 입고 팬 사인회를 하면 어떨까요. 물론 허용해주는 서점에서 해야겠지만. 이거 전혀 얘기가 안 돼 있는데….(웃음)

책을 쓸 기회가 다시 또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에휴, 에휴. 책 쓰는 게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책도 원래는 여름에 나오기로 했었거든요. ‘여름에 술 마시면서 볼 수 있는 책을 만들자’ 해서 방수 커버가 아니라 ‘방주 커버’도 만들었고요. 그런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다 보니 연말에야 나온 거예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한 번 더 하게 된다면 여행기나 패션 관련 내용으로 내보고 싶긴 하네요. 제 평생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비키니 화보나 올 누드 화보도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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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이 가고 싶어 하는 ‘나래바’
 
인스턴트 음식을 싫어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의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해먹이고 맛난 술을 함께 마시다 보니 그녀의 집에 ‘나래바’라는 별명이 붙었다. 돈 못 벌던 자취생이 선배와 동기들에게 수없이 얻어먹었던 신세를 갚기 위해 만든 공간이기에 그리고 방송에 ‘나래바’가 알려지며 박나래라는 사람도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지금의 인기가 자신에게 술을 사준 이들의 몫임을 잊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래바’에 다녀간 연예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60~70명 정도 왔다 갔을 거예요. 톱스타라고 할 수 있는 분은 이서진 씨. 왜 이렇게 안주가 늦게 나오느냐고 말씀하셨죠. 앉은 자리에서 야관문주 한 통을 다 비우고 실려 나가셨어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이냐고 투덜거렸는데 다 드시고 가셨으니 맛있었다는 거겠죠.

단골 손님은 누가 있나요? 장도연, 김지민, 신기루, 김영희 등 개그우먼이 가장 많아요. 성훈 씨도 단골이고요. 그런데 개그맨들은 거의 안 오세요. 왜 그런지 알아서 안 온다고 하네요.(웃음)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웹툰 작가 기안84와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는데요. ‘나래바’에 다시 초대할 계획이 있나요? 요즘 너무 바빠서 ‘나래바’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근 석 달 정도 잠정 휴업 상태입니다. 많은 단골들이 나래바 언제 재오픈하느냐 아쉬워하고 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안타까워요. 기안84님은 100%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는데 강한 부정은 긍정이잖아요. 제가 ‘기안84님 나래바에 놀러 오세요’라고 해도 안 오세요. 혼자 사시니까 밥 해줄 테니 오라고 해도 안 와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책에 사인해서 드렸더니 책도 썼냐며 대단하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단골들 말고 또 초대하고 싶은 손님이 있나요? 박보검 씨, 김수현 씨 꼭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좀 알려주세요. 분명히 기사가 많이 나간 걸로 알고 있거든요. 연예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 검색창에 자기 이름부터 쳐보잖아요. 전에 김수현 씨 소속사 사장님을 뵌 적이 있어요. 제가 기사를 엄청 많이 냈다고 하니까 “네 저희도 봤어요”라고 하시고는 그 뒤로 말씀을 아끼시더라고요.(웃음) 정말 초대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오고 싶다는 얘기만 하시고 연락처를 안 주고 가시기도 했네요.(웃음)

요리 솜씨가 대단하던데요. ‘나래바’ 추천 메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저희 집 시그너처 메뉴가 있어요. 저희 집이 전라도인데 일단 김치도 기본적으로 묵은지를 따로 보내주세요. 이게 얼마나 맛있느냐면 먹을 때 식감이 탁탁 터져요. 이 묵은지를 40분간 뭉근하게 끓여서 국물이 자작해지면 소주와 함께 캬.

술을 많이 마시던데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시죠. 저는 일단 먹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는 안 좋아하고 밥도 잡곡밥에 국을 갖춰서 먹는 식단을 좋아해요. 물도 많이 마시고 운동도 좀 합니다. 건강 보조제도 잘 챙겨 먹고 제 몸 하나는 끔찍하게 생각해요. 술을 안 마셨으면 천수를 누릴 텐데 술을 마셔서 백 살까지만 살 것 같아요. 인간적이지요?(웃음)
 

칠순 잔치도 개그 무대에서
 
박나래는 예능인으로서 인기를 끌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공개 무대 코미디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여성다움의 강요를 거부하고 19금 ‘병맛’ 개그를 선보이는 그녀. 칠순 잔치를 개그 무대에서 하는 한이 있더라고 끝까지 코미디를 놓지 않겠단다.
 

방송계에서도, 출판계에서도 이른바 대세예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지금도 꿈같아요. 대세라는 말이 실감이 잘 안 나는데 가끔씩 느끼죠. TV에서 보던 연예인과 함께 방송하고 있을 때요. 김숙 씨랑 방송할 때 내가 대단한 사람과 방송할 수 있게 됐구나 조금은 유명해졌나보다 싶고요. 연예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 계신 분이 ‘나래바에 한번 초대해주세요’ 할 때도 내가 좀 유명해졌나보다 생각합니다.

긴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잊을 수 없는 사람 3명을 꼽는다면. 먼저 김준호 씨요. 5년 전에 네가 만약 개그맨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가게를 차려줄 테니 너 좋아하는 술장사를 해보라고 했어요. 그 자리에 홍인규 씨가 있었는데 첫날 지인들 다 불러서 매상 1000만원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했죠. 그것만 믿고 달려왔는데 잘돼서 다행이에요. KBS 동기인 김지민 씨도 옆에서 많이 도와줬죠. 장도연 씨는 제 영원한 콤비고요. 장도연 씨 이름 팔아서 술도 많이 얻어먹었는데.(웃음) 이분들한테는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바쁜 와중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은 놓지 않고 있어요. 장도연 씨, 양세형 씨, 이국주 씨 등 다른 개그맨들과 매번 이야기하는 게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개그 프로그램은 놓지 않고 가져가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시청자 여러분과 가깝게 만날 수 있거든요. 공개 무대에 서야 트렌드를 빨리 알 수 있고 보시는 분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요. 또 개그맨은 공개 무대에 대한 희열을 알기 때문에 놓기가 쉽지 않아요. 장도연 씨랑 칠순 잔치를 여기서 하는 한이 있더라고 끝까지 가보자고 이야기하죠.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MBC 연예대상에서 8년 만에 대상 후보에 오른 여성이라는 점도 화제가 됐어요.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너무너무 감사했죠.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 우리나라 방송이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수준도 높아졌어요. 전에는 개그우먼들이 좀 망가지면 ‘무슨 여자가 저렇게까지 해’라거나 성적인 얘기를 하면 ‘무슨 여자가 저런 얘기를 해’ 그랬거든요. 변화의 시점과 제가 유명해진 시점이 맞물렸어요. 여자도 빨리 웃통 까는 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항시 준비돼 있거든요. 아직도 선입견과 편견, 잣대들은 남아 있어요. 여전히 ‘저래가지고 시집은 갈 수 있겠어’ ‘집에서 애나 키우지 뭐 하러 나와서 저래’라는 얘기가 나오니까요. 하지만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과 상관없이 일하고 싶고, 또 개그맨이라면 웃기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지금처럼 방송하고 에너지 갖고 임하면 많은 분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록일 : 2018-02-13 14:19   |  수정일 : 2018-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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