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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가 맞는 부부 스타그래머들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마음을 다지는 새해입니다. 개인적인 다짐도, 가족을 위한 목표도 부부가 합심한다면 이루기가 더 수월하겠지요. 코드가 맞는 부부애를 자랑하는 부부 스타그래머들을 만나봤습니다.
두 사람만의 특별한 재미를 찾아 마음을 맞추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계의 지혜와 새해 계획을 들어볼까요?

글 | 여성조선 편집팀

김미나 & 박민규 부부
@mina860527
 
# 세계여행
# 배낭이_전_재산
# 메밀꽃부부
 
서른 셋, 결혼 6년 차 동갑내기 부부. 반지 한 쌍 나눠 끼고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3년 만에 사직서를 내고 배낭 하나씩을 나눠 멘 채 무기한 세계여행에 나섰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29개국을 돌며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어 여행기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펴냈다. 베이스캠프 삼은 제주에서 1년을 보내고 곧 다시 떠날 예정이다.

취재 황혜진 기자 사진 메밀꽃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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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 스웨덴 아비스코 3 제주 우도 4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사원

‘메밀꽃부부’라는 닉네임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미나  처음 함께 여행한 곳이 강원도 봉평이거든요.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에요. 토속적인 느낌이라 40~50대 부부인 줄 알았다는 사람이 많지만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닉네임이에요.
결혼 전에도 두 사람 다 세계여행에 관심이 많았나요?

김미나  둘 다 집안 사정 때문에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어요. 쉼 없이 일만 하던 중 유일한 낙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여행이었죠. 주말마다 함께 버스를 타고 국내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더 큰 세상이 보고 싶어 매일 세계지도를 뒤적이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꺼냈어요. 서른이 되기 전에 떠나보자고요.
 
박문규  처음부터 세계여행을 꿈꾼 건 아니에요. 경제적인 상황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매일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갈증이 나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 후 내내 일만 했는데 30대의 모습은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느냐 차이일 뿐, 같은 마음이었죠.
 

부부가 함께 여행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김미나  좋은 걸 보고, 맛있는 걸 먹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매번 감사해요.
 
박문규  사실 긴 여행에서 모든 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건 아니에요. 힘든 순간도 많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가 있어서 든든하고 의지가 돼요.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다는 것, 낯선 곳에서 둘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떨어져 있고 싶을 때는 없나요?

박문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느냐, 어떻게 그렇게 붙어있느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요. 오히려 그 반대예요. 저희는 어딜 가도, 어떤 일을 해도 항상 함께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서로가 가장 친한 친구이고, 가장 잘 맞는 여행 파트너거든요. 둘이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떨어져 있으면 불안하고 허전하고 심심하기도 하고요.
 

부부가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으면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겠죠?

박문규  아무래도 대화를 많이 하게 돼요.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죠. 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수 있으니 더욱 돈독해지고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싸우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집이 없다는 사실이 불안하지 않은가요?

김미나  저희는 유목민처럼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많이 가질수록 떠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3년이 넘도록 배낭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살림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여행을 해보니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박문규  안정적인 삶은 없다고 생각해요. 1을 가지고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10을 가지고 있어도 100을 가진 이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일과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생 여행하는 삶을 살기로 했으니 자녀 계획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이 있을 것 같아요.

김미나  여행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거나 여행하는 삶을 살기도 해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아예 못 박은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은 저희 둘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둘 중 누구라도 아이를 원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어요.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부부들에게 조언 한마디?

박문규  무조건 떠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그 시간이 분명 특별한 추억이 되리라는 것, 다녀와서 추억의 힘으로 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건 분명하죠. 어떤 것이 인생에서 우선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2018년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김미나  저희 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태국에서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에요, 이후엔 제주로 돌아올 생각이고요. 아직 가보지 못한 오름이 많거든요. 1년 중 절반은 제주에서, 절반은 해외에서 보내며 여행하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박문규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있으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오솔길을 걸어보려 해요. 이 모든 결정은 둘이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사이좋게 여행하며 늙어가고 싶어요. 죽기 전에 아 정말 좋은 인생이었다, 원 없이 여행했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advice
부부가 추억을 기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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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부부가 결혼하면서 나눠 가진 유일한 예물은 반지 하나다. 두 사람은 세계 각 여행지를 배경으로, 결혼반지를 끼고 살포시 포갠 두 손을 찍어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으로 남겼다. 블로그에 여행 정보를 올리며 반지샷으로 글을 마무리하기도 하고, 100장이 넘는 반지샷으로 부부의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한눈에 정리하기도 한다.

부부만의 ‘시그너처 사진’ 콘셉트를 정해 추억을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
 
 
 
이은형 & 강재준 부부
@melong416 / @jaejunkang
 
# 코미디언_부부 
# 개그 
# 결혼생활도_개그로_승화

‘결혼’은 현실이기에 늘 예쁘고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코미디언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서로의 보기 싫은 모습도 웃음으로 승화하며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개그 사진’을 찍는다

취재 서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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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연애했다고 들었는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났나요?

이은형  대학로 극단에서 코미디언 선후배로 만났어요. 남편이 저보다 2기수 후배였죠. 제가 먼저 좋다고 쫓아다녔어요. 예전엔 남편이 날씬했거든요. 몸매에 반해서 사귀자고 했죠.(웃음)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는데 10년 정도 사귀다 보니 서로를 다 알겠더라고요. 그걸 다 겪고 나니까 오히려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미디언 부부답게 인스타그램에 재미있는 사진이 많아요.

강재준  처음엔 아내의 술 취한 모습을 폭로하려고 장난삼아 올렸어요.(웃음)

이은형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전부 코미디언들이니까 게시물을 올리면 거기 달리는 댓글이 너무 웃긴 거예요. 그런 반응을 보는 게 재미있어서 남편을 파파라치처럼 쫓아다니며 찍고 있죠.(웃음)
 

설정된 사진은 없나요?

이은형  저희 직업이 개그맨이다 보니까 직업병처럼 웃긴 상황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있어요.(웃음) 설정은 전혀 없죠. 사실 결혼 생활이 늘 예쁘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보기 싫은 모습도 봐야 하는데, 그걸 감추기보다 재미있게 승화해보자는 생각으로 올리는 거예요.
 

결혼한 지 1년이 안 됐죠. 신혼 생활은 어떤가요?

강재준  너무 재미있어요. 남들한테 들었던 달콤하고 풋풋한 신혼이랑 딴판이긴 하지만요.(웃음) 오히려 가식 없이 서로를 대하다 보니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희 인스타그램을 보시고 “우리도 저렇게 살자”고 하는 부부가 많은데, 그런 걸 보면 뿌듯하죠.
 

서로 코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될 때는 언제인가요?

강재준  먹는 걸 좋아하는 게 잘 맞아요. 새벽 두 시에도 맛집을 찾아 떠나죠.(웃음)
 

그래서 최근에 식당도 오픈하셨군요.

강재준  코미디언 하기 전에 주방장 경험이 있어요.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고요. 가게 이름이 ‘기유’인데, 아내가 ‘귀여워’라는 말을 ‘기유’라고 발음해요. 거기서 따왔어요.
 

advice
유쾌한 부부로 사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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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내려놓는 거요.(웃음) 모든 걸 오픈하는 게 쉽진 않지만 부부는 둘뿐이고 계속 봐야 하잖아요. 다 내려놓으면 편하고 재미있어져요. 자연스러움에서 행복이 나오는 거죠. 트레이닝복을 입으면 편한데, 딱 붙는 바지를 입으면 불편하잖아요.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편한 옷’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소라 & 강경원 부부
@sora_yoga / @oldgiese

# 요가
# 커플요가
# 지금이_가장_행복한_우리

요가 강사로 일하는 최소라-강경원 부부는 일도, 수련도 함께하는 커플이다.
고난도 커플 요가 동작을 함께 완성해가듯, 결혼 생활도 차근차근 꾸려가며 언제나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취재 서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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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강경원  아내가 평생 일을 하고 싶은데,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얘길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뭐가 좋은지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요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아내가 먼저 요가를 시작했어요.
최소라  남편은 직장 생활하며 쌓인 스트레스와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할 당시 생긴 부상 탓에 몸이 좋지 않아 저를 따라 요가를 시작하게 됐고요.
 

요가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좋은 점은 뭔가요?

강경원  요가 동작 중에 ‘아사나’라고 커플이 할 수 있는 멋진 동작이 있어요. 그걸 함께 할 수 있는 부부는 몇 없지 않을까요? 같이하면 부부 사이가 좀 더 돈독해지기도 하고, 덤으로 ‘인생 샷’도 많이 남길 수 있고요.(웃음) 
 

인스타그램에 여행지를 배경으로 요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많아요.

최소라  저희 여행의 목적이 요가 수련이었거든요. 교육을 받으면서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멋진 배경으로 요가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요가 수련을 위해 간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나요?

강경원  발리와 미국으로 요가 수련을 떠났는데, 그중 미국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가 특히 좋았는데, 맑은 하늘과 따듯한 날씨 그리고 바다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오전에는 요가 수련을 하고, 오후엔 집에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다로 나가 서핑을 하며 지냈는데 한 달이 훌쩍 갔죠. 아직도 그립습니다.
 

부부에게 요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강경원  저희 부부에게 요가는 ‘희로애락’, 삶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일상 깊숙이 요가와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지난해 함께해서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최소라  하와이 여행때요. 요가 수련자로서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싶던 선생님들에게 교육도 받고 얘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2018년은 두 분에게 어떤 한 해가 될까요?

강경원  딱히 큰 계획은 없어요. 저희는 지금이 가장 좋거든요. 그저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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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하는 요가 수련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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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인도 전통 요가인 아쉬탕가와 빈야사 요가를 즐겨 하고 있는데요. 커플 동작은 아니지만 누군가 바로 옆에서 수련을 도와줘야 하는 동작들이 있어요. 그걸 ‘핸즈온’이라고 부르는데요. 아무래도 상대를 도와주다 보면 터치가 많아지고 호흡도 함께 하게 되거든요. 이런 점이 부부가 교감하는 데 좋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돼요.”
 
 
 
김은주 & 김형준 부부 
@Jejuhaenam

# 제주부부
# 해남해녀
# 명랑함이_삶의_모토

마흔이 넘도록 서울 도심에서 정신없이 살았다. 쉰을 넘긴 지금, 해남해녀가 되어 제주도 최남단 공천포에서 물질을 하며 지낸다.
물이 지닌 속성은 ‘명랑함’이라고 믿는 김은주-김형준 부부는 그 명랑함을 닮고 싶다고 했다.
 
취재 최안나 기자 사진 서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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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6년 차인데요. 서울에서 지낼 때와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김형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제주에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어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여유도 생겼죠.(웃음) 요리라는 취미도 가지게 됐고요.
 
김은주  서울에서는 비즈공예 사업을 했어요. 그때도 손님과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인복이 많아서인지 제주도에 와서도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제주 바다와는 어떻게 친해졌나요?

김형준  아내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어요. 물과 너무 잘 맞아서 수영과 프리다이빙까지 즐기게 됐죠. 그러다 본격적으로 라이선스까지 따게 됐고요. 다이빙하는 사람들 사이에 흔히 하는 말이 있어요. 마약보다 센 게 ‘물’이라고요.(웃음) 바닷물의 매력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지 못한다는 걸 비유한 거죠.

김은주  원래는 프리다이빙을 하러 동해를 종종 가다 제주 바다의 파란 물결과 온기에 반해 제주도에 자주 왔었어요. 바닷속과 제주에 대한 사랑이 커져 제주살이를 결심하게 됐고요. 
 

그런 물의 매력 때문에 두 분 다 해남해녀의 길을 걷게 된 건가요?

김형준  아내하고 저하고 제주도에 내려와서 얘기한 게 최대한 ‘제주스럽게 살아보자’였어요. 해녀의 길을 선택한 아내는 제주의 유일한 해녀양성 기관인 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해녀학교 두 곳을 모두 졸업했어요. 정식 해녀로 근무 중이고요. 저는 처음엔 해남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해녀삼촌들(해녀를 높여 부르는 말) 물마중을 1년 정도 하다 보니 어느 날 어르신들이 부르더니 말씀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은주랑 물질할 사람이 없으니 같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서로를 벗 삼아 함께 물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김은주  힘들지만 재밌어요. 물질은 책임감과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없인 할 수 없거든요. 해녀삼촌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요. ‘명랑함’이 제 인생의 모토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면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사이가 더 돈독해졌겠어요.

김형준  무엇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굉장히 친해졌어요. 제주도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만 고향 친구들은 여기 없잖아요.
 
김은주  계속 함께 있다 보니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사소한 것까지 상의하면서 꼭 붙어 다니죠.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은주  저희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바다가 집 앞에 펼쳐져 있어요. 여름에 너무 더워서 둘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는 바로 바다로 향하죠. 시원하게 물놀이도 하고, 폭포물도 맞고 오죠. 서울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에요.

김형준  여름에는 오전 10시 무렵 볕이 참 좋거든요.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시원하게 얼린 맥주를 마시곤 해요.
 

제주도가 고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나요?

김형준  해녀삼촌들이 저희 부모님 나이쯤 돼요. 그들을 만나면 괜스레 어리광도 부리는데, 제주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 자식처럼 대해주실 때 새삼 실감하죠. 제주 로컬 라이프에 깊이 들어와 있구나 하고.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김형준, 김은주  해녀들에 대한 이야기와 문화를 알리는 ‘명랑해녀탐방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제주 콘텐츠로서 해녀가 가진 가치를 논의하고, 해녀음식 체험 서비스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싶어요. 
 
 
advice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부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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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터를 잡을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면 좋겠어요. 단순히 지역 주민들과 밥 한 끼를 같이 한다는 식의 가벼운 접근이 아닌 문화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이미 형성돼 있는 문화에 새로운 문화가 발을 들이는 거잖아요. 전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지요. 저희 역시 제주의 풍습, 역사 등을 공부했어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 역사를 공부하듯이. 그런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연우 & 임종헌 부부 
@wooya716

# 결혼 1년차 신혼
# 커플룩
# 사진 일기

두 사람의 커플 룩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신혼 생활을 기록하는 부부가 있다. ‘패션’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연애 시절보다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임종헌-최연우 부부를 만났다. 

취재 강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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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룩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최연우  우연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 노부부가 계절마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외국인 부부였는데, 세월이 지나면 의미 있는 사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한 선배 부부들이 말씀하시길 서로 익숙해지고 아이 낳고 살다 보면 ‘우리가 언제 사랑이란 걸 했었나’ 반문할 때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사라지지 않는 오래가는 추억’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임종헌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저희만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저희가 합정동에 살고 있어서 애칭처럼 ‘합정부부’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죠. 짧은 단어나 문장이지만 그날의 느낌, 기분을 글로 써서 함께 담았습니다.

최연우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하지만 인화해서 앨범에 옮기는 작업도 합니다. 요즘은 모바일폰을 잃어버리면 추억까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앨범에 사진을 옮기는 과정에서 순간의 일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나요?

최연우  저와 남편 모두 패션업에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서로 스타일을 점검하다 보면 자세히 얼굴도 들여다보게 되고 훨씬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커플 룩을 센스 있게 코디하는 팁이 있다면요.

임종헌  무조건 똑같은 제품을 입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을 맞추면 됩니다. 느낌을 맞추는 게 어렵다면 포인트 아이템의 컬러감을 맞추면 쉽죠. 신발, 가방, 모자, 외투 등 아이템에서 컬러칩 하나만 뽑아서 상대 또는 나의 룩에 적용하면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30년 후 모습을 상상한다면요?

최연우  지금 같은 모습으로 서로 일을 응원하며 패션을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는 잉꼬  부부였으면 해요.
임종헌  처음 커플 룩을 찍게 된 계기가 됐던 노부부처럼 나이가 들어도 커플 룩을 계속 기록할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5년 혹은 10년 정도 뒤에 리마인드 웨딩과 함께 소규모 전시회도 열고 싶어요. 저희 부부에게 뜻 깊을 것 같아요.

최연우  부부란 서로를 바라봐야 하지만 때로는 같은 곳을 보며 함께 가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모르고 지낸 시간도 짧지 않기 때문에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할 수 있는 배려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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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룩의 또 다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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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철구’는 전 주인에게 버려지면서 부부와 함께 지내게 된 강아지다. 부부는 철구라는 공통의 화제가 있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고. 철구 역시 가족이기에 가끔은 부부와 함께 커플 룩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나 특별한 아이템과 함께 촬영을 하면 또 다른 추억이 되기도 한다.
 
 
 
이상림 & 윤종민 부부 
@yosari

#푸드스타일리스트
#결혼 3년차
#즉흥 먹방 여행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아내와 IT업계에 종사하는 남편. 감성은 서로 달라도 함께 떠나는 여행지 취향만큼은 늘 합이 맞는다. 해가 갈수록 함께 떠나는 여행 횟수가 잦아지고 추억은 더욱 풍성해졌다는 결혼 3년 차 부부의 여행 이야기다.

취재 강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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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으로 먹방 여행을 다니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윤종민  결혼 전에는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가 딱히 없었어요. 결혼 후 어느 주말 새벽에 둘이 비슷한 시간대에 깼는데 잠이 오지 않는 거예요. 불현듯 바다도 보고 싶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싶어 아내에게 “강릉이나 갈까?” 하고 던지듯 물었는데 아내가 예상외로 “예스!”라고 했죠. 서울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니 길이 막히지도 않고 동이 터오는 것도 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이상림  당일치기였지만 하루를 얼마나 길고 알차게 보냈던지 그 후로 저희는 새벽에 충동 먹방 여행을 자주 갑니다. 이른 아침 식사로 시작해 사우나를 즐기고 그 지역의 맛있는 커피와 빵집은 꼭 들러요. 옹심이 먹으러 정선에 가고, 비빔밥 먹으러 전주에 가고, 전복죽 먹으러 부산에 가기도 해요.
 

지난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요?

이상림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부산이에요. 특히 부산 풍경을 좋아하죠. 남편 생일날 바다가 보이는 로맨틱한 프렌치 레스토랑인 메르씨엘에 점심식사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가서 식사를 하고 왔어요. 마침 날씨도 좋아서 달맞이고개에서 바다를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었죠. 부산에 오직 생일 점심을 먹으러 갔었다는 특별한 의미 때문인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노년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이상림  가끔 우리 노년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나이 들고 지금보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기면 포르쉐 타고 국내는 물론 세계의 맛집을 찾아다니자고요.(웃음) 지금도 그렇지만 더 자주 사랑하는 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자고요.
 

돈독한 관계를 위한 두 사람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이상림  부부라고 해서 모든 일을 다 같이 할 필요는 없어요. 남편과 저는 저랑 쇼핑 스타일이 진짜 안 맞거든요. 남편이 저를 백화점에 데려다주고 남편은 자기 시간을 보낸 후 저녁쯤 다시 만나 집으로 가요.

윤종민  ‘따로 또 함께’를 잘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요. 결혼 초기엔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하고 오히려 서로 소중함을 모르겠더라고요. 공통 관심사가 있는 반면 또 각자 취향이 있고, 그럴 때는 각자 취향과 생활을 존중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을 함께 하거나 맞추려고 하면 분명 누구 한 사람은 희생해야 하니까요.
 

advice
마음을 전하는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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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 구입한 나무 조각품 토끼 두 마리는 부부가 자신의 기분을 서로에게 표현하는 도구다. 아내가 모임에서 늦게 돌아온 날이면 남편 토끼가 토라져 있다. 말로 하면 싸움이 될 얘기도 아이템을 활용하면 유머러스하게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원앙 조각으로 금슬을 다지고 서로 컨디션을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등록일 : 2018-01-11 08:15   |  수정일 : 2018-01-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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