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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흑기사>의 진짜 흑장미, 배우 장미희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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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흑기사>

“2007
년 초였는데 어느 날 문득, 어릴 때부터 집에 굴러다니던 삼각형 나무 옷걸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의상실, 전화 72-0000>.. 그 순간 아주 오래 전 맞추고 찾지 못한 옷이 있다면, 이제는 사라진 두 자리 수 국번의 번호로 전화를 했을 때 늙지 않은 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자가 받는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됐어요. 여기에 인연과 업,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살을 붙였습니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는 드라마 <흑기사>의 김인영 작가의 말이다. <흑기사>는 무려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네 남녀의 얽힌 인연을 담는다. 이 중 두 명의 여인은 200년 동안 늙지도, 죽지도 않은 삶을 살았다. 흡사 <도깨비>의 환영처럼 보이는 이 드라마가 차별점을 갖게 된 이유는 남자 주인공 김래원과 여자 주인공 신세경의 호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장백희, 장미희의 존재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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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희로 등장하는 배우 장미희

<흑기사>의 히든카드, 장백희
 
장미희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이어 김인영 작가와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김인영 작가는 장백희에 장미희를 염두해 두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연기하는 백희는 불로불사의 판타지적 인물이다. 그는 양반집의 안주인이었으나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내쳐진 슬픈 과거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원한을 두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것으로 풀었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백희의 선택으로 시작된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돌려놓으려고 한다.
 
바뀐 두 아이, 신세경와 서지혜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여기에서 드라마의 비극은 시작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장미희의 태도다. 그는 여느 드라마의 중년 배우와는 달리, 놀라울 정도로 공정하다. 장미희가 연기하는 장백희는 유사 모녀 관계인 서지혜의 편을 맹목적으로 들지 않는다. 그에 대한 연민과 연대의식을 갖고 있지만, 서지혜 즉 샤론이 사랑에 눈이 멀어 엇나간 행동을 할 때 이를 못 본 채 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대가 지불을 할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두고, 필요하다면 자신이 나서서 잘못된 지점을 바로 잡는다.
 
이런 # 멋진 # 여자 # 어른의 등장
 
이런 여자’, ‘어른의 등장이 <흑기사>의 묘미다. 장미희는 조선시대 양반집 안방마님부터 근현대 시대의 신여성, 현대의 문화 해설사까지 무람없이 넘나든다. 그가 선보이는 패션 배키 스타일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무엇보다 그는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에게 두루 존경받는다. 그가 하는 말에는 250년을 산 이가 가진 지혜와 혜량이 들어있다. 때로는 그렇게 우울하면, 청나라 가서 만두라도 먹고 오자는 농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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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는 지상파 드라마가 고전하는 요즘도 매주 굳건하게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하고 있다. 젊은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알고 있는 장미희는 <흑기사>의 숨겨진 흑기사다. 신세경과 김래원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이들의 안티테제인 서지혜와 주변인물들의 공격도 거세질 것이다. 부디 장백희만은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흑화하지 않고, 이 멋진 어른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등록일 : 2018-01-04 16:23   |  수정일 : 2018-0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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