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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무엇이 그를 괴롭힌 걸까?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죽음이었다. 세상의 모든 죽음이 안타깝지만 젊은 청년의 죽음은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늘 웃는 모습만 보여준 그였기에 남겨진 이들의 슬픔이 크다. 샤이니 종현(김종현)이 2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웃어주지는 못해도 편히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무엇이 20대 청년을 괴롭힌 것일까.

글 | 김지현 여성조선 기자   사진제공 | 공동취재단

종현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지난 12월 18일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다. 당일 낮 12시 레지던스를 찾은 그는 2박을 예약하고 누나에게 “나를 보내달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불길함을 느낀 누나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2008년 데뷔한 샤이니는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짐승돌이 인기를 휩쓸던 당시 마른 몸을 가진 5명의 미소년들은 형형색색의 스키니진을 입고 ‘누난 너무 예뻐’를 불렀다. 전엔 볼 수 없던 남성상의 등장이었다. 누나들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이들에게 열광했다. ‘루시퍼’ ‘링딩동’은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이들의 또 다른 대표곡이 됐다. 인기의 중심에는 메인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종현의 역할이 크다.
 

아이돌 선입견 깨고 싶었던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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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이 사망한 레지던스.

종현은 아이돌 음악에 머무르는 샤이니를 넘고자 했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욕심이 많은 청년이었다. 그의 자작곡을 보면 후크송으로 대변되는 샤이니의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종현은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다.

음악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그의 꿈이었지만 자신을 찌르는 가시이기도 했다. 종현은 언제나 전보다 나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픔이 클수록 깊고 좋은 곡이 나오는 법이다. 고인이 쓴 마지막 자작곡은 소속사 동료 태연과 함께 부른 ‘론리(lonely)’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감미롭지만 멜로디는 처연하다.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우린 함께 있지만 같이 걷질 않아…” 생전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쓸쓸한 가사가 가슴을 친다. 종현은 음악을 통해 슬픔을 노래해왔다. 아이유와 함께 부른 ‘우울시계’도 종현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우울하다 우울해 또 우울시계가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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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故) 종현을 추모하기 위한 팬들의 인파로 가득했다.

종현의 시계는 슬프게 흘렀다. 돌이켜보면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우울과 고통을 자주 얘기했다. 그러나 그 슬픔이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어둡고 깊은 것일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조금만 빨리 그의 슬픔을 눈치챘다면, 지금과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는 않지 않았을까. 음원 차트에는 고인이 남긴 곡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종현을 기억하는 이들은 빈소를 찾거나 음악을 들으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왜 진작 그의 슬픔을 알아채지 못했을까라는 나약한 죄책감과 후회일 것이다. 그러나 종현은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났다. 무심하게도.

종현이 마지막으로 연락을 취한 이는 친누나다. 생전 아버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는 고인은 누나와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특히 누나는 자신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혈육이자 친구였다.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해줄 사람으로 누나를 선택했다. 동생의 마지막 메시지를 받은 누나는 현재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죽음을 선택하기 전 누나 다음으로 의지한 이는 그룹 디어클라우드 나인의 멤버 나인이다. 종현은 나인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만약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유서를 대신 전해달라며 그에게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사실상 종현이 남긴 유서다. 유서에는 그의 고통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고인이 남긴 유서는 어쩌면 생전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종현은 검은 악마인 우울증과 스스로 싸웠다.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주로 우울한 정서의 곡을 작곡했던 건 이를 떨쳐내려는 의식과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종현은 청운대에서 실용음악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솔로앨범 ‘좋아’의 9곡 중 8곡을 만들 정도로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종현은 자신의 음악에 만족하지 못하고 “난 아닌 것 같다”며 늘 자책했다. 굴레에 빠진 종현은 자신을 미워했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치 않았다. 우울의 늪에 빠진 그는 결국 어둠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을 놓아버렸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 역시 실의에 빠졌다. 현재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故) 종현을 추모하기 위한 팬들의 인파로 가득했다. 누군가는 고인의 영정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비로소 죽음을 실감하는 듯 펑펑 눈물을 쏟았다. 무대 위에서 찬란히 빛나던 그는 영정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름다운 종현의 미소가 그의 죽음을 비현실적으로 여겨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빈소는 한 사람 한 사람 수많은 인파의 슬픔으로 차올랐다.

고인이 10여 년 넘게 동고동락한 동료들의 슬픔도 크다. 강타와 보아가 비보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고, 한소속사 후배인 레드벨벳은 울다 지친 표정이었다. 엑소의 시우민과 에프엑스 크리스탈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종현의 영정 사진을 마주한 슈퍼주니어 이특은 어떤 말도 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종현의 발인식을 엄수한 이는 샤이니 멤버들이다. 동료의 죽음을 차마 받아들이지 못하던 이들은 애써 울음을 삼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배웅했다.

종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묵직한 하나의 질문을 던져준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건강하냐고. ‘지금 행복하십니까?’
 
 

 
연예인이 유독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전체의 40%가 자살 생각한 적 있다!”

박귀임(TV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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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송이의 꽃이 졌다. 그룹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이 세상을 떠난 것. 향년 27세. 샤이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18일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최고의 아티스트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종현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여기에 우울증을 고백한 유서까지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故) 종현의 유서에는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오롯이 혼자였다” 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예인들의 우울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배우 최진실과 박용하 그리고 그룹 SG워너비 출신 채동하 역시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울증은 감정 장애 중 하나로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변화를 일으키고,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연예인들이 유독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감정을 소비해야 하기에 우울증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두려움과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의 폭력성도 압박감이 컸을 터.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빅뱅 멤버 탑(본명 최승현)의 변호인도 공판에서 “최승현 씨가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는데 입대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진희 역시 2009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자살과 먼 거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연예인들 중 전체의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故) 종현의 사망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우울증. 다시 한 번 우울증에 대한 진단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등록일 : 2017-12-30 오전 10:25:00   |  수정일 : 2017-1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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