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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보컬 아닌 배우 정용화

시앤블루 보컬로 정상의 인기를 누린 정용화. 그에게 이젠 ‘배우’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그는 영화 한 편을 포함해 벌써 여섯 작품째 연기 변신을 이어오고 있다.

글 | 신나라 TV리포트 기자   사진 | TV리포트 제공

정용화는 최근에 이미지를 다 내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jtbc 금토 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문제적 패키저로 분해 아이돌이 이래도 되나, 다시 무대에 서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

정용화가 연기한 산마루는 일에서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난 프랑스에서 만난 가이드 윤소소(이연희 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극 중에서 그는 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에 등극했다. 산마루는 박물관에 전시된 정조대를 착용하고 인증샷을 남기려다 이를 다시 벗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고 정조대를 벗기기 위해 현지 경찰들은 물론 열쇠공까지 등장한 장면이었다.

최근 문화재 훼손이라는 인식을 갖기는커녕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문화재 앞에서 인증샷을 남겨 논란을 불러일으킨 연예인이 더러 있었다. 무엇보다 이를 자랑처럼 여기고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까지 게재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아무리 연기지만 정용화도 ‘민폐남’으로 낙인찍힐 수 있었다. 정용화는 “굉장히 마음에 걸렸다. 문화재를 건드리는 거고 진짜 민망하지 않나. 이걸 하는 게 맞나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제가 A형이라 방송하기 전까지 걱정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정조대 착용 장면은 실제 정조대가 아닌 제작진이 제작한 정조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장에 간 정용화도 한시름 놓은 이유다. 그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웃겼다더라. 감독님이 ‘이거 찍고 시앤블루 활동해야 하는데 괜찮겠느냐’고 하셨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런 사고뭉치 산마루를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자는 프랑스 여행을 책임지는 가이드 윤소소뿐이었다. 두 사람은 8박10일 여행 동안 서로에게 자석처럼 끌리며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했다.

실제 정용화도 이런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는 “떠나기 전엔 항상 설렘이 있다.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을 만날까 하는 설렘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은 직업 특성상 마음대로 일탈을 꿈꿀 수도, 옆자리 누군가와 쉽게 사랑에 빠질 수도 없다는 아쉬움을 덧붙였다.

이날 정용화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편”이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취재진을 바라봤다. 꼭 연애의 시작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운명이라고 여기는 그다. 기분 같은 것도 믿는다. 자고 일어났는데 꿈자리가 안 좋으면 신경 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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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예능 ‘강라인’ 멤버

정용화에게 최근 운명처럼 다가온 사람이 있다. 방송인 강호동이다. 올리브 채널 <섬총사>를 통해 친형 친동생에 버금갈 정도로 친해졌다. 정용화는 강호동을 사람 그 자체로 좋아했다. 일각에서는 그런 정용화를 ‘강라인’ 멤버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호동이 형은 진짜 좋은 사람이다. 에너지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그리고 진짜 바쁘다. 어떻게 이렇게 쉬는 날 없이 일하는데도 체력이 좋은지 신기할 정도다. <섬총사>만 해도 4박5일 촬영하는데, 피곤할 땐 쉬고 싶지 않겠나. 원동력이 뭘까 생각해봤더니 일 자체를 즐기고 있으시더라. 그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호동이 형과 함께하면서 어느 순간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봤다. 스케줄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이게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알겠더라. 나이 차이는 나지만 진짜 동생처럼 잘 챙겨주신다. 저도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호동이 형처럼 살아야지 생각한다.”

정용화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밝은 표정에서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호동이 형과 인연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다니”라며 잠시나마 감격에 젖었다.

가수로 배우로, 또 예능인의 영역에도 발을 들인 정용화의 20대는 말 그대로 바쁨의 연속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시간은 어느덧 29살 끝자락을 지나고 있었다. 서른을 코앞에 둔 정용화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선다고 밝혔다. 누군가에게는 우울할 법도 한 서른 살을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수능 시험을 치르고 서울에 올라와 20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 29살까지를 되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그냥 보통의 시청자처럼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면서 음악을 좋아했을 뿐인데, 이제는 도현이 형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뿌듯하다.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다. 인생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30대도 기다려진다.”
 

군 입대, 시기도 됐고 빨리 가야 하는데…

본격적인 30대 포문을 열기 전에 정용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병역 의무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상황. 입대 계획을 묻자 그는 “시기도 됐고 빨리 가야 하는데”라면서 “죄송한 면도 있다. 계속 시기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앤블루 이종현은 한 인터뷰에서 “멤버들과 동반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용화의 생각은 어떨까.

팀 내 맏형인 정용화는 “동반 입대만큼은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제가 제일 형이고 가도 제가 제일 먼저 갈 텐데. 동생들한테 ‘나 가니까 너희도 가자’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멤버들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알찬 인생을 꾸려온 남자. 꿈을 꿀 줄 아는 남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더 늠름하게 대중 앞에 설 그의 모습이 기대되는 건 필자뿐일까.

“제 꿈은 멋있게 나이 먹는 거예요. 그게 무척 어렵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꾸준히 찾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이든 연기든 예능이든 30대 정용화에겐 더 여유가 있을 거예요. 앞으로 더 좋은 활동을 하고 싶은 바람이죠.”
등록일 : 2017-12-06 09:50   |  수정일 : 2017-12-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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