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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감성이 죄라면 당신은 종신형' 윤종신 <좋니> 차트 석권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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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출연한 음악방송_캡쳐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 사는 척
후련한 척 살아가
 
현재 8개 부문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종신의 노래 <좋니>의 일부다. 옛 홍콩영화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멜로디의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때지난 옛날 비디오를 한 가득 쌓아놓고 시작한다.  <좋니>는 자신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전 연인을 향한 혼잣말이다. 그러니까, ‘넌 잘 사니? 지금 그 사람과 행복하니..?’를 묻는 노래다. 정작 본인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나는 잘 못 지낸다. 하지만 잘 지내는 척 한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라고 답한다.
 
헤어진 연인은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없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건너 건너 들을 뿐이다. 혹은 안 되는 줄 알면서 서로의 SNS를 염탐하며, 현재의 심경과 상태를 짐작해본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총동원해 정말 괜찮은 건지, 괜찮은 척 하는 건지를 예민한 촉수로 감지해낸다.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정말 잘 지낼까봐 두려운' 복잡미묘한 마음이다.
 
모든 이별인들에게 바칩니다
 
그런 이별을 겪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혼자 힘든 걸 억울해하는 연애지진아들이 많아서인지, <좋니>는 차트를 역주행해 보름이 넘게 차트의 정상에 있다. 윤종신은 이별 노래의 대가다. 이런 고백은 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있었다. 무려 27년동안 숙성된 묵은지 감성이다. 그의 첫 데뷔곡인 <텅 빈 거리에서>도 이별 이후의 심경을 담은 곡이다.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다만 그 때는 모두 스마트폰을 쓰던 시절이 아니라, 텅 빈 거리에서 공중전화에 기대 외로운 동전을 새고 있었을 뿐이다. 사랑할 때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이듯, 헤어진 뒤에는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 약자다. 그럴 때 곁에 있어 주는 건 이별 노래. 모든 노래의 가사가 내 이야기 같다. 특히 윤종신의 노래는 더 그렇다. 그의 노래는 27년째 곁에서, 이별한 못난이들을 도닥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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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발매 전, 윤종신 SNS

이별한 뒤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척, 센 척 하는 남자는 윤종신이 만들고 성시경이 부른 노래 <넌 감동이었어>도 등장한다. “미련하게 아무도 모를 것 같아 태연하게 지냈지만, 정작 주변은 다 안다. 그 전의 모습과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별 후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는 남자는 윤종신이 만들고 김연우가 부른 노래 <이별택시>에도 있다. 비오는 날, 연인과 헤어지고 택시를 잡아 탄 남자는 운다. 그리고 묻는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 우는 손님이 귀찮을텐데 / 달리면 사람을 잊나요...
 
찌질곡의 대가
 
윤종신의 이별은, 드라마처럼 아름답지도 영화처럼 애틋하지도 않다. 그저 잊지 못해 길을 잃는 우리들이 있을 뿐이다. 연애 대신 썸을 타고, 주변의 입소문을 듣는 대신 SNS를 뒤지는 요즘도, 그의 노래가 호소력이 있는 이유다. 평범한 우리들 곁에서, 여전히 질척이는 마음을 헤아려준다. 그가 데뷔한 후에 태어난 이들과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다.
 
윤종신의 부인 전미라는 15일 자신의 SNS"'좋니'가 음원 사이트 두곳에서 1등을 차지했다네요. 이게 무슨 일이래요? 윤종신 노래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미라는 "윤종신의 노래가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면, 신랑이 좀 늦게 들어오고 가족들 잘 못 보는거 좀더 감수 해보겠습니다"라며 "윤종신의 음악세계를 조금이나마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라며 감동을 표했다. 찌질곡의 대가 계속 지치지 말고 파이팅 하시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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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윤종신의 <좋니>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 그리고 18개의 음반을 냈고 곧 반백(50)을 바라보는 27년차 가수는 데뷔 이후 첫 음악방송 1위를 했다. 그 흔한 마케팅도 없이 순전히 그의 음악을 찾아들은 사람의 숫자 때문이다. 노래 한 곡을 띄우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 한 편을 만들고,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요즘 오직 목소리 하나, 노래 하나로 승부한 그가 정상을 누비고 있다.
 
아마도 그건, 그부터가 쟁쟁한 아이돌과 경쟁하려는 포부가 아닌, 이별한 필부필부들과 나눌 노래를 만들어서 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이 노래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를 기념해 그가 참여한 곡이다. <월간 윤종신>이 아닌 프로젝트에 응원의 의미로 불렀다. 그의 노래에 어떤 이는 깊은 감성이 죄라면 당신은 종신형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등록일 : 2017-09-04 17:52   |  수정일 : 2017-09-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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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종신  ( 2017-09-09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캬 탄핵쇼기간동안 열심히 나대면서 좌좀들 지원사격한 보람이 있네. 헬조선은 지옥답게 악이 승리한다는 걸 확인 시켜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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