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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장르 드라마 <비밀의 숲>...조승우, 배두나 극찬한 대본집 출간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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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비밀의 숲>

숲은 길을 잃기 좋은 곳이다
. 남들이 간 길로 가지 않으면, 숲은 금방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날선 바람과 낯선 분위기로 얼굴을 할퀸다. 그 숲에서 묵묵히, 꾸준히 한 길을 걸으려면 손에 나침반 하나는 들고 있어야 한다.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조승우) 검사는 흔들림 없는 이성의 힘으로, 한여진(배두나) 경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그 길을 걸었다.
 
지난 7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모처럼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웰 메이드 드라마였다. 장르 드라마 <나인><시그널>을 잇는 인생드라마의 탄생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나인>을 쓴 송재정 작가,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와는 달리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는 이번 작품이 첫 데뷔작이었다는 것이다.
 
대본이 소설이라 착각할 만큼 섬세했다 -조승우/배두나
 
아무도 대놓고 나쁜 길을 선택하진 않는다. 다만 옳은 길이 너무 어려워 보이고 너무 험해 보이니까 그 옆의 쉬운 길로 한 발 살짝 빼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비슷했더라도 그 길의 끝은 완전히 다른 갈래로, 아주 멀리 갈라져 있을 것이다.
첫발에서 많이 하는 실수, 그 실수에서 처음부터 배제된 사람이 필요했다. 흐르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곳에 닿아버리고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대신, 생각하고 행동하는, 책임지는 사람이.
그의 행보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비밀의 숲> 기획 의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는 그는 드라마를 쓰기 위해 일을 그만 두고 집필에 몰두했다. <비밀의 숲>을 완성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꼼꼼한 자료 조사와 독보적인 스토리라인이 담긴 대본을 꼽았다. <비밀의 숲>은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다른 장르 드라마와 유사한 사건을 다루면서, 비슷한 길로 가지 않는다. 작가 역시 자신만의 나침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모두 다 범인인 것 같은 혼란에 빠지지만 작가는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고 마침내 종착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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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역의 배두나와 황시목 역의 조승우

바로 그 부분 모두 다 범인인 것 같은 느낌이 바로 작가가 의도한 바다. 한 사건 안에는 관계된 모든 이들의 욕망이 뒤엉켜있다. 동시에 약점도 노출된다. 이수연 작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으로 다른 사람을 지목할 때 그 손가락은 상대를 향하지만 나머지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 인해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결국 각자의 논리대로 움직이게 된다는 게 작가의 나침반이었다.
 
때문에 모든 감정을 잃었지만, 논리라는 하나의 감각만 가진 황시목은 길을 잃지 않는다. 그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비논리적인 것을 제거해가는 추진력뿐이다. 때문에 황시목은 <비밀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이 역할을 소화한 조승우 배우는, 비현실적인 이 캐릭터를 현실 위에 부려 놓는다. 감정을 담지 않고 그저 진실만 담은 그의 말들은 일상의 관성에 젖어 사는 이들을 환각에서 깨어나게 하는 각성제였다.
 
감정을 담은 말이 아닌 진실을 담은 말들
 
작가에게도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여진이 시목을 향해 등 좀 펴고 다녀요!” 외친 다음 보여지는 시목의 뒷모습 장면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골목으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 뿐인데, 그 씬 색감이 매우 알록달록해서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느낌이었고 이 알록달록함 속에 시목만 유독 쓸쓸해 보여 크리스마스처럼 들뜬 날에도 사라지지 않는 서글픔이 어린 뒷모습 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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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저, 북로그컴퍼니

드라마가 사라진 뒤에도 쓸쓸한 서글픔이 남는다. 이런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작가의 대본집이 출판됐다. 작가판 대본집 <비밀의 숲>은 영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복선이나 인물의 감정 변화, 복잡한 인과관계의 실타래를 세밀히 파악할 수 있다 <비밀의 숲>에는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가 워낙 많아 방송에서 편집된, 미공개 씬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등록일 : 2017-08-30 14:55   |  수정일 : 2017-08-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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