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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 유승호 "연애, 저도 몇 번 해봤어요"

소년에서 남자로, ‘정변’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유승호.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영화 <집으로>의 소년이 보여준 날것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글 | 김지현 TV리포트 기자   사진제공 | 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유승호(24)는 솔직담백하다.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한 아역배우 출신이 풍기는 과도한 성숙함이, 다소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는 이질감이 그에게는 없다. 거친 세계에 오래 몸을 담았건만 유승호는 또래 배우에 비해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 곤란한 질문을 던지면 웃음을 머금으며 귓불을 만지는 습관이 있었다. 이어지는 대답에는 늘 과장이 없었다. 경험에 비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그가 가진 최고의 재산이다. 소년에서 남자로, 정변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그이지만 유승호에게선 여전히 영화 <집으로>의 소년이 보여준 날것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엿보였다.
 
7살, 드라마 <가시고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데뷔 17년 차 중견(?) 배우인 그는 촬영장이 곧 놀이터였다. 쉼 없이 누군가의 아들 혹은 조카로 살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배우로서의 자신과 실제 자신의 정체성을 혼동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중학교 동창들과 자주 만난다.
 
“중학교 친구 중에 농사를 짓는 녀석이 한 명 있어요. 제가 사는 곳과 가까워서 자주 가서 농사일 하는 걸 도와주거든요. 빠르고 좋은 차는 아니지만 트럭 비슷한 차도 한 대 가지고 있는데, 그 차를 끌고 가서 녀석과 짐 풀고 이야기하고 밥 먹는 게 전 정말 재미있어요.”
 
 
“미성년자 김소현, 실제로 설레면 큰일”
 
유승호는 친구들이 쓸데없는 소리를 할 때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현의 연락처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 “(김소현과) 같이 밥을 먹자고, 한번 연락 좀 해보라고 자꾸 조르길래 ‘소현이가 왜 너랑 밥을 먹느냐’고 뭐라고 했어요.”
 
유승호와 김소현은 공통점이 있다.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김소현이 아역이라는 점만으로 처음부터 동료애를 느꼈다고 한다. 자신보다 어린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건 김소현이 처음이다. ‘오빠’의 자격으로 김소현을 리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면에서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동료였다.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농담도 오버도 해봤지만 늘 침착한 여동생이었다고.
 
“저는 늘 누나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소현이한테 잘해주려 했어요. 분위기를 업시키려고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소현이가 ‘진정해’라는 눈빛으로 절 보더라고요. 하하. 제가 따로 신경 쓰고 챙겨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워낙 어른스러워서 오히려 제가 더 편했어요.”
 
대세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설렘을 느낀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유승호는 “소현이한테 실제로 설렘을 느끼면 큰일이 아니냐”며 선을 그었다. 김소현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키스신 역시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키스가 아닌 뽀뽀였다고 강조하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유승호의 연애담, “저도 남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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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전국에 누나부대를 둔 전형적인 ‘이모·고모 팬덤’ 스타다. 성인이 된 후 한 번도 열애설이 없던 그에게 ‘누나들이 실망할 수 있는 여성과 열애설이 나면 큰일이 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며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아직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그에게 슬쩍 실제 연애 경험에 대해 물었다. “몇 번 해봤어요. 안 해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요. 속이는 건 싫거든요.” 하지만 유승호는 연애 경험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게 처음이기 때문인지 부끄러워하며 “기사 제목이 이걸로 나갈 것 같네요. 아, 차라리 거짓말할걸”이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자가 웃음을 터뜨리자 그는 ‘그래도 거짓말은 하기 싫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해맑고 천연덕스러운 그도 ‘아역배우’라는 얘기가 나오면 제법 진지해진다. 훗날 결혼을 하면 2세만큼은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며 아역을 거치면서 경험한 힘든 일들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되게 힘들어요. 사람들은 제가 칭찬과 사랑만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과도기 때 손가락질하는 분들도 꽤 많았어요.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죠. 어떤 작품이 아역 이미지로 잘되면 잘돼서 걱정이고, 안되면 그 또한 걱정이었어요. 뭔가 늘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기분이었고, 숙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요즘 아역 친구들을 보면 걱정이 돼요. ‘앞으로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을까’ 하고 염려하게 되더라고요. 잘 극복해갔으면 좋겠어요.”
 
 
“왜 모범생으로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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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는 이구동성 모두가 칭찬하는 배우다. 가는 곳마다 미담이 넘친다. 특히 선배들이 그를 많이 좋아한다. 예의 바른 그는 친화력 또한 뛰어난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군 시절, 빨간 모자 조교로 활약하며 군대 체질임을 증명한 일화도 그를 ‘바른 사나이’로 만들어줬다.
 
“의도해서 만든 이미지가 아니에요. 하지만 배우는 현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배우가 화를 내면 그 현장 분위기는 하루 종일 다운되거든요. 현장에 있으면 솔직히 화나는 일들이 꽤 있는데 그걸 다 표현하면 일이 제대로 안 돌아가요. 일단 배우가 화를 내면 분위기가 다 가라앉으니까요. 스태프들 보면 이 무더위에 무거운 장비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 와중에 배우들이 짜증까지 내면 촬영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해요. 제가 웃어야 분위기가 좋아져요. 아역부터 지금까지 남들을 먼저 챙기는 게 습관이 됐어요.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저 좋자고 한 일이에요.”
 
곧고 바른 이미지에서 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자꾸 이미지가 ‘모범생’을 향해 간다고 하자 자신은 정말 의도한 적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제는 좀 컸는데 사람도 차도 없을 때는 저도 무단횡단 할 수 있잖아요. 이젠 그런 것조차도 망설이게 된다니까요. 뭐랄까 강박관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편해지고 싶은데 말이에요.” 모범생이 아니라지만 사소한 고민도 참 착한 그다.
 
“일찍 군대에 간 것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솔직히 지금 그때와 똑같은 걸 다시 경험하라면 죽어도 못 할 것 같아요. 그때는 나라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게 멋져 보였어요. 저는 군대에서도 진짜 바쁘게 지냈거든요. 왜 그렇게 밤을 새우고 애들을 관리했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바른 사나이’ 유승호는 꿈꾼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다는 그는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단다. 악역부터 동네 양아치 역까지 이미지와 반대되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만,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멜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멜로가 어렵다는 그는 멜로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오글거린다는 표정을 보였다.
 
“멜로는 잘 모르겠어요. 경험이 부족한가 봐요.(웃음) 하지만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걸 하는 게 지금은 맞죠. 더 성장하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작품들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등록일 : 2017-08-10 09:49   |  수정일 : 2017-08-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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