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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넘어져야 청춘일까요, N포세대의 생활일기 KBS2의 <쌈마이웨이>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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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에서 방영중인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한 번도 낮아지지 않고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에는 9.2%, 2016년에는 9.8%를 기록했는데 체감실업률은 20%를 웃돌았다. 2016년 고용률은 60.4%였는데, 그 중 청년고용률은 42.3%였다. 50%로 아래로 떨어진 고용률도 문제지만, 고용의 질도 문제다. 상당수는 비정규직이다. 이 일자리의 1/3은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위기상황이다.
 
청년층의 위기탈출은 가능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일자리 추가경정 예산안을 호소하면서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였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층은 고용절벽에 서있다. 경제불평등 정도는 미국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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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추경 시정연설에 등장한 PPT 자료화면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죠
 
KBS2에서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이 고용절벽에 선 흙수저들의 생활일기.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뉴스데스크를 꿈 꿨으나 백화점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애라(김지원)와 국가대표 출신 태권도 선수였지만, 지금은 사설방역업체에서 일하는 동만(박서준)이 주인공이다. 애라는 갑질하는 고객 앞에 무릎을 꿇고, 동만은 차가 없고, 집이 없다는이유로 소개팅에서 차인다. 어렵사리 서류를 통과해 면접장에 가도 남들은 해외 연수에, 대학원에, 봉사활동으로 이력을 쌓았을 때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 “열정은 스펙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N포세대의 최전방에 서있는 이들은 꿈이 있으면 마음만 찌질해진다면서 나 하나쯤 꿈 없어도 세상 잘 돌아간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월급을 받으면 쓴 소주를 마시고 가짜 명품을 산다. 기분 전환하기 위해 인형을 뽑고 코인 노래방에서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거나, 오락실에서 펀치를 친다. 최근 신조어인 시발 비용이다. 그랬던 이들이 쳇바퀴만 돌다가 인생 쫑내드니 사고라도 한 번 쳐봐야겠다며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쌈 마이웨이>의 얼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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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라가 울수 있게 가려주는 동만_사진_kbs

 
<쌈 마이웨이>2030층 특히 취업문 앞에 설움을 겪던 이들에게 핵공감을 얻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서준은 “4회의 부제가 못 먹어도 고였다. 이게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는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내가 세상의 티끌 같은 존재라는 걸 느꼈다면서 극 중 동만이가 나 하나 꿈 없어서 세상은 잘만 돌아가더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 힘있게 대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생은 못먹어도 고하기로 했다
 
애라가 면접장에서 겪은 일은 취업준비생이라면 한 번 쯤은 겪었을 일이다. 100장의 서류를 넣어도 1~2번의 면접기회를 얻기 어렵건만, 그렇게 들어간 면접장에서 주목을 받기란 더욱 어렵다. 이들이 오늘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하는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일자리는 오늘을 연장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턱없이 모자라다. 그러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이들에게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이들은 이 되려는 게 아니라 꿈을 꿔보려는 것인데, ‘을의 외침은 쉽게 또라이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쌈마이웨이>가 흙빛이 아니라 핑크빛인 이유는, 면접에 떨어지고 울던 밤에 갑질을 당한 후 을의 설움이 폭발할 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벗이 있기 때문이다. 애라의 말처럼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본다고 우스워지는 것도 아닌데, 나만 괜찮으면 되는데라고 삭여왔던 설움이 누군가 내 편을 들어주면 울 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그럴 때 곁에 너는 될 놈이야”, “내가 알아라고 말해주는 친구는 또 오늘, 일어설 힘을 준다. 이 둘이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둘에게는 이미 험한 세상을 함께 살아낸 전우애가 있다. 연애를 포기한 N포세대에게는 썸남이나 썸녀’, 남사친이나 여사친만 존재한다고 한다. 어쩌면 이들은 전우의 다른 말인지 모른다.
 
 
등록일 : 2017-06-14 18:07   |  수정일 : 2017-06-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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