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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인터뷰, '힘쎈 여자 도봉순' 촬영 뒷얘기

한없이 사랑스러운 여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작은 체구로 진짜 힘센 영향력을 보여준 배우 박보영. 귀여운 눈웃음으로 미소 짓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어떻게 괴력소녀를 연기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글 | 신나라 TV리포트 기자   사진제공 | TV리포트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연기 인생의 절정을 찍은 듯했던 박보영은 이번에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갈아치웠다. 박보영에게서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 뒷이야기, 그리고 현재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엔 ‘오빠’가 아닌 연하남들과의 호흡이었는데, 기분이 어땠나? 아이들이 애교가 많더군요.(웃음) 누나라고 챙겨준다고 챙겨주는 모습들이 오빠들이 챙겨주는 것과는 사뭇 달랐어요. 제가 볼 땐 귀엽고 웃겼어요. 형식 씨는 그렇게 마른 몸으로 바람을 막아준다고 제 앞에 서는데, 제가 “잠바 입는 게 더 따뜻할 것 같아”라고 했죠. 지수 씨는 실제로도 누나가 있어서 예의 바르게 “누나 식사하셨어요?” 이러면서 준비된 멘트들을 하더라고요. 그게 또 지수 씨 매력이에요. 저보다 애교들이 많아서 제가 현장에서 덜 해도 되는 일들이 많았어요. 설렘보다는 귀여움이 많던 호흡이었어요.
 
귀여움 하면 ‘뽀블리’ 박보영 아닌가? 항상 ‘뽀블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왜 나를 그렇게 봐주실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대중이 저를 알게 된 작품은 <과속스캔들>인데 거기에선 미혼모였고, <늑대소년>에서는 병약했고 까칠했어요. 저한테 ‘뽀블리’라는 말을 해주시는 게 제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뽀블리’를 벗어나고 싶은 건가? 이제는 제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아주 밝은 캐릭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오 나의 귀신님>을 선택한 데에는 그 이유도 있었어요.
 
<오 나의 귀신님>과는 또 다른 사랑스러움이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드러났다. 뽀블리는 또 진화했다. 5개월 정도 봉순이로 지냈는데, 다른 캐릭터에 비해 봉순이는 좀 안쓰럽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많은 아이였어요. 봉순이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존감이 떨어지는 봉순이 모습을 보면서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느꼈거든요.
 
인기는 점점 올라가는데 자존감은 더 낮아진다고? 대중한테 어떻게 비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배우는 항상 평가를 받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불안감이 있어요. 무언가를 했을 때 이런 걸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 ‘이건 잘할 수 있어’가 아니라 ‘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연초에는 ‘올해 두 작품을 해야지’ 이런 계획이 아니라 ‘올해에는 나를 좀 더 믿어보자’, ‘나를 사랑해보자’라는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불안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인기가 높고 사랑해주셔서 좋지만 이건 또 사라질 걸 아니까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어렵네요. 저는 저한테 해주시는 좋은 말들을 다 믿지 않아요. 그건 제 앞이니까 좋게 얘기해주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근데 또 나쁜 얘기는 너무 진심 같아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되는 거 있죠? 왜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는 걸까요?(웃음)
 
항상 밝을 것만 같은데 의외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진중치 못하고 욱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SNS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를 잘 못 믿어서 감정적으로 말을 막 할 거 같아요.
 
V앱으로는 소통을 하지 않나? V앱은 방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돼요. 미리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구분하죠.
 
일기는 쓰나? 일기는 잘 쓰는 편이에요. 저한테 일기장이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엄마가 봐도 되는 거, 하나는 절대 보면 안 되는 거. 그건 죽기 전에 태워버려야 해요.(웃음) 그래서 금고 안에 넣어뒀어요. 일기장 때문에 금고를 샀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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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박보영을 거쳐간 남자배우들은 모두 잘됐다. 차태현도 송중기도 이제 A급 스타다. 박형식도 당당히 남자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비결이 뭔가?
비결이랄 게 있을까요. 그분들이 딱 톱으로 가기 전에 저랑 하고 나서 잘된 거라면 저로서도 정말 좋은 일이죠. 저랑 연기하고 나서 안된 것보다는 잘된 게 좋잖아요?
 
다음에 나를 거쳐갔으면 하는 배우가 있나? 제가 원하는 배우는 글쎄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운명처럼 정해지는 것들이 많아요.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모든 것들이 박자가 맞아떨어졌을 때 되는 거라 생각해요. 그런 게 인연이잖아요. 저도 다음 인연이 누가 될지 궁금해요. 은근히 기다려져요.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의 원조다. 이젠 국민 여동생이라는 말을 안 써주시던데요? 예전엔 국민 여동생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괜한 고민을 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안 써주시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말이었어요.
 
서운한 눈치인데. 좀 서운하기도 한데요?(웃음) 예전엔 빨리 서른 살이 돼서 안정적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젠 진짜로 내일모레 서른 살이 되잖아요. 나이 먹는 게 싫어요. 서른 살이 되어도 제 상황과 고민은 똑같을 거 같아요. 1~2년 사이에 마음이 이렇게 확 바뀌네요.
 
스물여덟 살 박보영의 고민은? 20대 땐 어리니까 ‘부딪히고 깨져도 괜찮다’라는 변명을 찾았는데 30대가 되면 어떤 변명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30대가 되면 스스로 안정적인 것만 택할까 봐 무서워지고 있어요. 얻는 게 많으면 잃는 것도 많잖아요. 무서움과 두려움과 불안감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에요. 주변에서 “잘하는 거 하면 되지”, “잘하는 걸 해”라고 하는데 진짜로 제가 나중에 그러고 있을까 봐 겁이 나요. 안 그러고 싶은데.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어찌 됐건 지금의 박보영은 잘 가고 있다. 칭찬받을 만하다. 칭찬을 잘 못 받겠어요. 칭찬은 진심이 아닌 것 같아요. 좋은 말만 믿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거에 휘둘리면 자신을 자꾸 칭찬 같은 사람으로 착각하게 되고 자기한테 취하게 돼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저는 마스크만 쓰고 다녀도 사람들이 잘 몰라 봐요. 물론 알아봐주실 때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불편하진 않아요. 그 정도 불편함은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개인적인 박보영의 삶과 배우로서의 삶, 그 균형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대신 평범한 나로 살 수 있는 날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등록일 : 2017-05-08 08:24   |  수정일 : 2017-05-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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