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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우울증 자가 진단법

흔히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 하지만 감기 치료법은 잘 알아도 우울증 치료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지용 원장에게 우울증 자가 진단법과 대처법에 대해 물었다.

도움말 김지용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원장

글 | 서재경 여성조선 기자

Q 우울증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우울감이 그날그날의 ‘날씨’라면, 우울증은 일정 기간 지속되는 ‘기후’다. 비가 내리더라도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그치는 것처럼 우울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울증은 장마철에 비가 오듯 일정 기간 계속된다. 종일 이어지는 우울감,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식욕 및 수면의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시도 등의 증상 중 상당수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증은 뇌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데, 이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동시에 수많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컴퓨터에 에러가 나거나 느려지듯, 스트레스로 유발된 뇌 호르몬의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Q 주부우울증, 산후우울증 등 여성이 우울증에 더 자주 노출되는데?  실제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2배가량 높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권에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의 차이다. 여성호르몬이 남성호르몬에 비해 우울증과 더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월경, 출산, 폐경 등이 야기하는 급격한 여성호르몬의 변화는 세로토닌 등 뇌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여성이 우울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출산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산모가 30~75%에 이르는 이유도 급격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물론 호르몬 외에 주위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산모나 주부들은 대개 하루 종일 육아에 전념하느라 사회와 단절되었다는 고립감을 느낄 수 있고, 이로써 우울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 자신의 삶뿐 아니라 아기와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길 권한다.

Q 우울증은 치료 없이 개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나.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서 걸리는 병이다’라는 말이다.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갑상선 질환이 그 사람 의지로 극복될 수 없듯, 뇌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우울증 또한 의지로 극복할 수 없다.

Q 약물치료 효과는 어떤가.  주요 우울증은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다만 그럴 경우 환자는 평균 6~13개월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다. 중간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그 기간을 1~3개월로 단축시키고, 증상 회복 후에도 1년 정도 꾸준하게 약물을 복용한다면 추후 재발률까지 낮춰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Q 우울증 환자 중에는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정신과 치료를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주변 사람의 시선과 약물이 감정을 조절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내버려둔다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어야 할지를 생각해보고 치료로 인한 득실을 충분히 따져보길 바란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의지로 콧물을 멈출 수 없듯, 우울증에 걸렸을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을 의지만으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Q 우울증이 왔을 때 바람직한 대처법은 뭔가.  우울감이 있다고 해서 다 우울증은 아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변화, 치매, 알코올, 약물 등이 우울감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런 원인을 제거했을 때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와 함께 자신이 겪고 있는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인한 것인지 먼저 짚어봐야 한다. 정신의학과에 간다고 해서 모두가 약을 처방받는 것도 아니고, 정신질환 진단명이 바로 매겨지는 것도 아니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들은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 편안하게 병원을 찾기 바란다.

Q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평소와 너무 다르게 대할 필요는 없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쓰는 가족의 모습을 보고 ‘나는 남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또 우울증 환자들은 회복 중임에도 자신이 회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무망감(hopelessness)’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환자에게 “우울증은 반드시 낫는 병이야” “옆에서 보니 많이 좋아졌어”와 같은 용기를 주는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가벼운 우울증이 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  우울증에 걸린 분 중 다수가 평소에 진솔한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향을 갖고 있다. 힘든 것을 떠벌릴 필요도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두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신뢰할 수 있는 대상에게 솔직한 감정을 일부러라도 털어놓고, 공감하는 경험을 하면 도움이 된다. 정신과 상담 치료의 핵심인 ‘환기요법(Ventilation)’에 해당하는 것이다.

Q ‘샤이니’ 종현의 죽음처럼 유명인의 자살이 개인의 우울증에 영향을 주나.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늘어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한다. 자신이 따르고 동일시하던 대상이 죽었을 경우 급작스러운 상실감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음 방법까지 따르는 경우다. 꼭 팬이 아니더라도 감정에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유명인의 자살 소식 등 우울한 이야기를 하루 종일 듣다 보면 그 감정에 공감하게 되고, 남의 일처럼 떨쳐버릴 수 없게 되기도 한다.

Q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 식으로 개선돼야 할까.  개그맨 김구라의 공황장애 고백이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꾼 것처럼, 우울증을 가진 환자들의 당당한 자기고백이 사회를 약간씩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울증이 심할 때 자신이 우울증이고 치료 받고 있다는 사실을 오픈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회복 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런 모습을 본 분들이 나중에 우울증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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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의 합산 점수가 16점 이상일 경우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심각한 우울증일수록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우 심각’ 정도로 점수가 높을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항우울제가 약효를 발휘하는 데 보통 2~4주 소요된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작해도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경우 자살 충동 등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입원 치료를 추천한다.
등록일 : 2018-02-08 09:49   |  수정일 : 2018-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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