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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30년’ 전시회 갖는 침선공예가 정경희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바늘 자리에 꽃이 핍니다.”
 
  한국화가이자 침선공예가인 수향(秀香) 정경희(丁敬姬·63) 작가. 수틀을 안고 바늘 끝에 꽃을 새긴 지 30년째다. 지난 2월 중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홀에서 침선 작품전을 가졌다. 7번째 개인전이자 바느질 30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녀에게 침선을 가르친 이는 올해 아흔이 되는 어머니 윤판임씨. “지금도 바늘귀를 열 만큼 눈이 밝다”고 한다.
 
  또 젊은 시절, 호남화단의 큰 맥인 남농(南農) 허건(許楗·1908~1987)과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1926~2014) 등 남종 산수화의 대가들에게 한국화를 배웠다. 침선은 한민족의 정성과 끈기를 상징한다. 바늘 하나에 비상한 열정을 쏟아야 하는,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다. 그녀는 “침선의 바늘 자리마다 꽃이 피는 이유를 아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한 땀 한 땀 수실에 뜨인 꽃송이마다 눈을 맞추고, 상침을 뜨고 감치고 공그르고 마르고 시접을 하는 등 30년의 바느질은 저를 지탱해 온 영혼의 지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침선의 바늘 끝이란 ‘잘 여문’ 종자와 같다. 수를 놓다 보면 싹이 트고 꽃이 피며 어느덧 나비가 날아오기 때문이란다. 정 작가는 “제 작업은 미련하게도 침선이라는 한 우물을 팠고 주제 역시 일관되게 ‘행복’이었다”고 했다.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이 역시 마음속 행복의 가짓수가 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를 놓아요.”
 
  41년간 교직에 몸담은 선생은 지난 2월 광주 수피아여고에서 미술교사로 정년퇴임했다.⊙
 
[월간조선 2017년 3월호 / 글=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3-17 09:33   |  수정일 : 2017-03-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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