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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람바람>과 <런닝맨>의 히로인, 송지효가 달리는 곳에 사람이 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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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 <‘바람바람바람>에도 송지효가 등장한다. 송지효는 아마 나이가 찼기 때문에 아내 역을 맡는 것"이리라 심상히 말했지만, 궁금했다. 무엇이 그를 바람의 언덕에 자꾸 불러들이는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연주나 <바람바람바람>의 미영은 실상 바람과 가장 멀리 있는 듯 한 인물이다. 자기 사람과의 인연을 함부로 저버리지 않을 이들이다. 그런 그가 작품에서 서는 포지션은 판타지라기보다는 현실이다. 이렇게 현실 위에 단단히 선 인물에게 바람이 분다면, 그 때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도 송지효에게 기대한 건 그런 얼굴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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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NEW

 
바람과 가장 멀리 있는 인물에게, 바람이 불었을 때
 
실제로 송지효는 한 번 사람과 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사람이다. 연인 뿐 아니라 동료도 그렇다. 그가 9년 째 민낯으로 달리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SBS <인기가요> MC였던 그에게 제작진이 <런닝맨>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니 그 프로그램에 함께 하자는 제안에 그러고마고 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사람’, 오직 사람이었다.
 
<런닝맨>은 결국 송지효를 바꾸었다. 그는 유재석, 지석진, 하하, 김종국, 이광수, 그리고 개리 등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했다. 이들과 인생의 한 때를 보낸 것이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래 보였다. 인터뷰 자리의 송지효는 활달했고, 친절했고, 사려 깊었다. 그 전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마음에 있는 말들을 표현하지 못해, 무뚝뚝하거나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열아홉,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캐스팅되어 입문하게 된 연예계, 그에게 '주목받는 삶을 건강하게 사는 법',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 건 뛰고 구르고 엎어지며자기를 던졌던 런닝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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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송지효

그래서 저에게는 <런닝맨>도 하나의 작품이에요. 예능을 오래했기 때문에 제 이미지가 갇힌다거나 소진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만약 그런 부분이 있다면 그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런닝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런닝맨>, 내 필모에 가장 중요한 작품
 
굵은 스트라이프 PK 티셔츠에 흰색 야구 모자를 쓰고, 묶음 머리를 한 송지효는 에너지가 넘쳤다. 감기 기운이 있어 보였고, 마지막 시간으로 진행된 인터뷰라 힘이 들 법 한데도 그렇지 않았다. 현재의 컨디션이 어떻든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준 이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 보였다. 그 역시 런닝맨이 그에게 알려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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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바람바람> 4월 5일 개봉

“<바람바람바람>송지효처럼하는 게 숙제였어요. 이병헌 감독님은 다른 디렉션 없이 지효씨처럼 하세요라고 했거든요. 그걸 찾았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다만 현장에서 사람들과 친해질수록, 현장이 편해질수록 저다운 모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죠.”
 
영화에는 4명의 인물이 나온다. 바람의 전설(이성민), 초보 바람입문자(신하균), 그리고 바람 그 자체(이엘). 송지효의 미영은 이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머지 세 인물이 송지효와 숨바꼭질을 하는 구도다. 송지효는 이성민의 여동생이고, 신하균의 부인이다. 이엘과는 중후반부터 친한 언니동생으로 지낸다. 모두와 현실적인 관계로 묶인 사이다. 송지효의 생활연기는 여기에서 나온다. 이성민은 신하균이 내성적인 우등생이라면, 송지효는 현장의 반장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송반장'이라 불린 이유
 
제가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려요. 현장에서 잘 어울리지 못했죠. 그런 저를 지나고 보니까 현장에서 그런 친구들이 잘 보여요. 그럴 때 누가 말 한 마디 걸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를 알고요. 특별히 노력했다기보다는, 현장이 편해야 저도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화장기 없는 얼굴로 푸하하라고 웃음을 터뜨리는 송지효, 클로즈업이 일상인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은 1도 없어보이는송지효, 영화에서는 판타지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꺼이 현실 생활의 민낯을 보여주는 그가, 뜻밖의 선택을 했다. 뷰티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일이다. 4월부터 그는 올리브채널에서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를 진행한다. 어찌 된 일인지 물으니 이 의외의 선택에도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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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제안해 주신 분이 제가 신인때부터 인연을 맺으셨던 분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때부터 늘 용기를 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언젠간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 분이 제안해주셔서 바로 한다고 했죠.”
 
이 많은 바람의 상수는 오직, 사람
 
예능과 드라마, 런닝맨과 뷰티, 바람과 불륜.. 이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자리에 송지효가 있다. 그리고 이 변수들을 아우르는 상수는 오직 사람이다. '어른들의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바람에 대한 판타지가 담겨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남성의판타지다. 뇌쇄적이고 관능적인 여성이 살림도 요리도 잘하는 데다, 자신과 말이 통하며 무조건적인 이해와 헌신을 보여주는 이야기. 모두가 '바람'이었다고 눙친다 한들, 달라질 것 없는 결론이다.
 
이 영화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바람바람바람>에서 송지효가 보여주는 생활연기는 영화를 현실에 발붙게 만든다. 그가 <런닝맨>에서 언제까지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동안 그의 필모에는 또 이만큼 성장한 송지효가 기다리고 있을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송지효의 '바람'은 또한 송지효의 '사람'이니까.
 
 
등록일 : 2018-03-30 15:02   |  수정일 : 2018-04-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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