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FUN | 영화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우리가 몰랐던 장동건의 얼굴 <7년의 밤>, '다시 내가 멋있어 보인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영화 <7년의 밤>, 3월 28일 개봉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검은 문장들이 흰 종이에서 일어나 제각기 형상을 만들어 낸다
. <7년의 밤>을 읽으면 세령호를 본 적도 없는데, 세령마을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그 검고 깊은 호수가 책을 읽는 내내 곁에서 너울대는 착각이다. 영화 <7년의 밤>은 바로 그 호수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수면 위로 드러난 나무의 앙상한 가지는 작품의 메시지다. 수면 위에 드러난 사실과 수면 아래 숨겨진 진실의 경계, 추창민 감독은 그 사실과 진실 사이에 그러나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과 진실 사이의 '그러나'
 
책이 출간된 뒤 무려 15개 회사가 판권경쟁을 벌였다. 위더스 필름과 펀치볼이 제작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기한 인연은 배우 류승룡과 장동건 역시 이 소설이 영화화되기 전에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책장을 덮은 두 사람의 생각은 동일했다. “영화로 만들고 싶다”, 그 강렬한 예감이 통했는지 류승룡은 최현수 역에, 장동건은 오영제 역에 캐스팅됐다.
 
본문이미지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장동건 사진_cj엔터테인먼트

요즘은 제가 다시 멋있어 보이기 시작한 거 같아요.(웃음)”
인터뷰에서 만난 장동건이 웃었다. 그건 외모에 대한 상찬도 흥행에 대한 자신감도 아니었다. 간절히 찾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성취감이었다.  그가 맡은 오영제는 결코 근사한 역할이 아니다. 그는 비뚤어진 인간이다. 비뚤어진 채로 너무 거대해져서 바로 세우기도 어려운 인간이다. 그런 오영제가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딸을 잃는다. <7년의 밤>의 아이러니는 여기에서 탄생한다. 가해자는 선한 사람이고, 피해자는 악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각자에게 내려져야 하는 형벌은 어떻게 되어야 마땅한가.
 
때문에 영화는 약자의 복수극이 아닌 강자의 복수극이다. 그리고 그 복수는 끝내 성공하지 못한다. 악하고 강하지만, 실패하는 인물이 장동건의 오영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작품으로 현장에 가는 설레임, ‘크랭크 업 후의 후련함을 느낀 이유는 배우로서 자신의 태도와 역할에 만족감을 느껴서다. 이마에 탈모가 온들, 피부가 망가진들, 딸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괴물'이라고 부른들 개의치 않았다.
 
본문이미지
<7년의 밤>에서 오영제 역을 맡은 장동건

'신선하지 않은 나'와의 싸움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리라는 낭패감,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이 저 스스로를 괴롭혔어요. 지금은 다시 제가 멋있어 보이는 중이에요. 작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요.”
그건 작품을 하는 동안 괴롭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설명이 없는 오영제라는 인물을 납득시키기 위해 그는 모든 순간에 공을 들였다. 그의 표정과 작은 소품, 말의 억양과 눈빛의 높이도 계산했다. 특히 추창민 감독과의 작업은 한 사람이 한 영화에 쏟을 수 있는 정성의 깊이에 탄복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7년의 밤> 후반 작업에만 2년의 시간을 보낸 건 그런 이유다.
 
추창민 감독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아버지에게서 비롯되는 운명이 있다. 그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추창민 감독이나 장동건 배우는 모두 딸을 가진 아버지다. 딸을 학대하고 그 딸이 죽는 모습을 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장동건 역시, 실제 딸을 떠올리게 되니 자꾸 행여 현실에 그런 일이 일어날까 손사래를 치게 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본문이미지
4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슈츠>

내성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활달하고, 속깊은
 
강한 역할을 맡다 보니 자꾸 그런 작품만 들어오는 것도 고민이 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얼굴과,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은 다르다. 다음 작품인 드라마 <슈츠>는 다시 수트를 입고 멋있음을 장착한 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도 좀 하고 싶은 게 요즘 마음이다.
 
장동건이라는 아버지를 둔 아이들의 운명도 흥미롭다. 이들의 운명은 이들에게 행운이면서 한편 짐이 될 수 있다. 장동건은 내성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활달하고 알고 보면 속도 깊은아들이 자신을 꼭 빼닮은 것 같다고 한다. 그의 표현을 따라 되게 예쁜, 정말 예쁜딸을 보면 앞날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게 도울 생각이다. 선택의 고민의 순간이 오면, 인생의 선배로서 설명해줄 수는 있겠지만 선택해주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게 이제 아빠라는 이름으로 7년의 밤을 보낸 그의 결론이다.
 
등록일 : 2018-03-26 15:13   |  수정일 : 2018-03-26 15:20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