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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배우 이솜 인터뷰, "좋아하는 걸 하나 정도는 꼭 지키고 사는 행복"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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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노기획

이솜은 시간 날 때면 영화를 보러간다
. <소공녀>의 미소에게 담배, 위스키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다면 이솜에게는 영화, 커피 그리고 산책이 있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영화는 <패터슨>이다. 패터슨은 그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패터슨은 패터슨시에서 버스 운전을 하고 틈틈이 시를 쓴다. 이솜은 이 영화를 한 편의 시같은 영화라고 했다. 영화를 자주 보러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아무도 나한테는 관심없다. 함께 온 연인이나 친구, 혹은 영화를 보느라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올바른 심성
 
그런가하면 이솜의 영화 <소공녀>한 편의 동화같은 영화. 실제로 <소공녀>는 프랜스시 호지슨 버넷이 쓴 아동소설이다. 부유했던 한 소녀가 극적인 삶의 변화를 맞지만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풍부한 상상력과 올바른 심성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영화 <소공녀> 역시, 같은 주제를 품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올바른 심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비록 집이 없고, 데이트 비용이 없고, 한 때 아끼던 동무들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소공녀><족구왕>, <범죄의 여왕> 등을 만든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이다. <족구왕>에 매료됐고, <범죄의 여왕>에 잠시 출연하기도 했던 이솜은 <소공녀>의 주인공이 됐다. 이솜이 먼저 광화문 시네마에 러브콜(?)을 보냈다. 당초 제작진은 미소를 30대 중반의 배우로 캐스팅하려고 했다. 막상 이솜이 미소를 맡으니, 주변 친구들은 제각기 일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데, 미소만 진공상태에 사는듯 시간이 멈춘 모습이다. 그건 미소의 삶과 썩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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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3월 22일 개봉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심성을 잃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는 동화 <소공녀>의 주제와 영화가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소는 어른 그 이상의 어른이죠. 저 역시 미소라는 인물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해요. 미소로 지내는 동안 무척 행복했고요.
 
촬영장에 매니저나 스태프 없이 홀로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영화에도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집중력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회사(아티스트 컴퍼니)에서는 걱정했지만요. 그래서 촬영 중간에 대표님(아티스트 컴퍼니의 대표는 이정재와 정우성이다. 그 중 이정재를 말한다)이 깜짝 방문하셔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 전체가 깜짝놀라기도 했죠.
 
담뱃값이 오르자 미소는 집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집으로 여행을 떠나죠.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요?
-친구들에 대한 미소의 위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죠.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도, 현정의 집에 이불을 깔고 누워서 함께 웃고 떠드는 장면이에요.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 미소가 계란 한 판을 사갖고 가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라도 폐를 끼치면 안되니까요.(웃음) 밥 값은 해야죠.
 
보통 계란 한 판은 30이라는 숫자를 의미하고, 흔히 너도 계란 한 판 나이(서른)이 되었는데, 인생을 현실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잖아요. 극중 미소는 서른을 넘었고, 이솜씨는 서른이 안되었지만 그런 고민이 찾아온 순간은 없었나요?
-오히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타협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 때부터 조급하지 말고, 느긋하게 가자고 마음 먹었어요. 이 후로는 마음이 편해졌고요.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원래는 모델일을 했었죠?
-중학교 때 잡지를 보면서, 언젠가 여기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모델이 된 후에 알았죠. 속으로는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는 걸요. 그 때부터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어요. 우연한 기회에 독립영화 <맛있는 인생>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로 연기를 하게 됐어요.
 
이솜이라는 이름은 모델 일을 하면서 갖게 됐나요?
-. 모델 일을 할 때 같이 작업하던 분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지금까지도 쓰고 있어요. 원래 이름은 이소연이에요.
 
그러고 보면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네요.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미소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다른 계산은 하지 않는.
-<소공녀>는 거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모은 작품이에요. 보는 분들도 제가 느낀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어떤 행복일까요.
-좋아하는 걸 하나 정도는 꼭 지키고 사는 행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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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의 미소는 집은 없어도 취향과 생각은 있는인물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내 몸 하나 누일 공간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척박한 일인줄 알면서도, 미소의 선택이 마냥 철부지 같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미소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위해 얼마나 정성껏 살고 있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사도우미 일도 허투루하지 않는다. 미소가 지은 밥과 반찬은 먹는 이들의 허기를 채우고도 남는다.
 
이와중에 우아하게
 
미소의 용감함은, 우리의 비겁함을 부끄럽게 만든다.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포기했던 수많은 들이 찾아와 인사를 건넨다. 그 수 많은 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도,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어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동화 <소공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이 하나만은 바뀌지 않을거야. 내가 공주라면 누더기나 넝마를 입었어도 속마음은 공주처럼 될 수 있어. 금빛 두른 옷을 입었다면 공주가 되는 게 쉬웠겠지만 아무도 몰라줄 때에도 쭉 공주가 되는 게 훨씬 대단한 거야.” 그 대단함이 영화 <소공녀>에도 담긴다. 이와중에, 우아하다. 
 
p.s<소공녀>에는 '광화문 시네마'의 친구들 안재홍과 박지영도 함께 한다. 여러모로 반가운 작품이다
등록일 : 2018-03-21 13:39   |  수정일 : 2018-03-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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