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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극장대전, <골든슬럼버> '건전하고 바른' 청년, 강동원을 만든 10계명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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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2월 14일 개봉

한 때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어요(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울음을 멈추고 잠을 청해 봐요(Sleep pretty darling do not cry)
내가 자장가를 불러 줄게요(And I will sing a lullaby)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만든 노래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의 일부다. 비틀즈가 해체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던 이들이 만든 이 노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황금빛 낮잠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강동원이 만든 눈부신 한 때
 
영화 <골든 슬럼버>는 친구와의 우정이 사그라드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의 이야기이자, 온 세상에 자기 한 몸 누일 곳이 사라진 한 남자의 이야기다. 바로 이 두 가지가 강동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가 처음 이 소설을 우연히접한 게 8년 전이었다. 판권 문제가 해결되고 영화화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서른이었던 강동원은 서른 여덟이 됐다. 당시에는 영화같다고 느꼈던 이야기는 현실같아 무서운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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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yg 엔터테인먼트

8년 전이면 서른이네요. 그 때 작품을 보고 느꼈던 인상이 지금도 남아있나요?
-그때가 서른이라니..(웃음) 서른의 저는 지금보다 더 호기로웠죠. 평범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권력에 맞선다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원작에 리듬감을 더하고, 해피엔딩으로 바꾼다면 재밌을 것 같았고요. 당시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던 걸 알게 되니까 좀 무서워지더라고요.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노래라고 하죠. 폴 매카트니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극 중 건우(강동원)도 그런 면이 있어요. 지고지순하고, 친구와의 헤어짐을 슬퍼하고요.
-저도 그런 면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그런 친구들도 있었고요. 저희는 11명이 한 방에 살았어요. 다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거든요. 저는 거의 아웃사이더였지만, 아웃사이더 중에는 리더였어요.(웃음) 지금도 만나는 친구들이 있고요. 저는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이미지를 믿지 마라는 게 영화의 교훈이기도 한데, 강동원이라는 배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도 있어요. 센 편이죠.(웃음) 비현실적인 존재 같기도 하고요.
-저는 그저 건전하고 바른 청년입니다.(일동 웃음) 생각이 건전하다는 건 제가 자부해요. 현장에서는 전혀 아웃사이더도 아니고요.(웃음) 촬영 마치면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서, ‘오늘 마치고 뭐해? 한 잔 할까?’라고 묻는 쪽이에요. 일하고 혼자 숙소 들어가면 좀 허탈하잖아요. 같이 이야기 나누고, 함께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좋아요.
 
<1987>의 리더십 있는 이한열 열사와 <골든 슬럼버>의 친구바보 건우 중 본인과 가까운 인물은요?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는 거 같아요. 친구들 중에도 이런 친구들이 섞여 있고요. 이한열 열사는 당시에도 워낙 멋있는 분으로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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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장준환 감독님과는 일 없이도 1년에 1~2번 만나 술 마시는 사이에요. <1987> 이야기를 들었고, 투자가 어렵다는 말도 들었어요. 일단 저는 한다고 했죠. 작품이 좋았으니까요. 시사회 때 당시 실존 인물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데 울컥 하더라고요. 이 일을 실제 겪은 분들의 마음이 어떠실까 싶어서요. 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셔서 저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한열 열사 역에 강동원씨를 캐스팅한 건 약간 반칙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실제 인물이 뒤지지 않게 근사한 분이더군요. 그보다 이번엔 택배 기사 역할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 놀랐습니다. 불쌍하고 억울한 표정도요.
-워낙 기사님들을 자주 보니까요. 특별히 고민하고 공부하지 않아도 익숙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기사님들을 자주 본다는 건 그만큼 자주 택배를 받는다는 뜻인가요(웃음)?
  -퀵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많죠. 아무래도.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런 편이긴 한데, 최근에는 쇼핑을 거의 안 해요. 쇼핑하는 거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했고, 패션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했어요. (입고 있는 회색 면티를 가리키며) 이런 옷들만 색깔 별로 사요. 처음에는 같은 옷을 여러 벌 사서 계속 입을까 했는데, 그보다는 같은 디자인으로 흰색, 회색, 검은색 이렇게 사서 돌려 입고 있어요. 정말 편해요.(웃음)
 
관심이 없어진 이유는요?
-생각할 게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패션에까지 신경 쓰면 너무 고민이 많아지니까요. 외국에 2주를 가도 가방 하나면 충분해요.
 
실제로 쉴 때는 뭐하세요?
-골든 슬럼버가 황금빛 낮잠이라고 하는데, 저는 요즘 쉴 틈이 없어요. (핸드폰 일정 어플을 보여준다. 지난 달부터 이번 달까지 모든 날이 꽉 차 있다.) 매니저랑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그랬어요. 5일은 바라지도 않는데, 한 달에 하루는 쉬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인랑> 촬영 마치면 좀 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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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을 만든 십계명
 
그가 <골든 슬럼버>의 건우와 닮았다고 느낀 지점은 손해보면서 살자는 태도다. 대신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주지 말자는 게 일종의 좌우명이다. 데뷔 시절부터 변하지 않은 신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쇼비즈니스 세계에서, 믿었던 사람의 바닥을 보고 절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적어도 인간에 대한 믿음까지 저버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가 함께 가기로마음 먹은 사람들은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그가 분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아주 평등한 교육관을 가지셨다는 것.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면, 그가 설거지를 해야 하는 식이었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다. 여느 고등학교와 다른 분위기에서 자아를 형성했고, 그게 지금도 그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궁금해 그의 모교를 검색해보니 흥미로운 자료가 있었다. 직업 선택의 10계명이다.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메디치미디어
 
여기에 강동원의 삶을 대입해 보았다. 대부분이 이 계명대로 살고 있었다.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강동원의 비밀은 그가 자란 건전하고 바른시골학교에 있었다.
 
 
등록일 : 2018-02-14 14:23   |  수정일 : 2018-0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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