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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 오늘 개봉! '정이 많아 우는 남자', 정우 인터뷰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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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롯데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부터 이튿날 이어진 인터뷰까지 그의 눈이 붉다
. 시사회 때부터 그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관객 입장에서도 스크린에 배우 김주혁이 등장한 순간, 영화관이 휘청 하는 느낌이 들었다. 늘 그렇듯 울림 좋은 목소리로 사람 좋게 웃고 있는데, 그는 지금 여기에 없다. 그와 함께 한 계절,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 동료 배우가 느낀 감정은 그 이상일 것이다. 그때는 함께였는데, 지금은 혼자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그는 곧잘 길 잃은 아이의 얼굴이 됐다.
 
연민이 가는 캐릭터
 
이전부터 정우는 연민이 가는 캐릭터에 끌린다고 했다. <흥부>의 흥부에게 끌린 이유도 연민이다. 겉보기에는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그는 어릴 적 형을 잃었고, 커서는 스승을 잃는다. 결국 영화 <흥부>는 그가 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인데 그 안에서 만난 김주혁(조혁)과 정진영(조항리) 형제가 실제 흥부놀부전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그러니까 김주혁은 진짜 흥부이자, 정우에게는 형이요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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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의 제자로 나오는 선출역의 천우의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고 마는흥부를 보면서 그에 대한 안쓰러움에 작품을 선택한 그는, 작품을 마친 뒤 흥부와 비슷한 처지가 되어 있었다. 영화 속에서 정우와 김주혁이 함께 고개를 넘고 능선을 지나 흥부의 형 놀부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긴 여정에 모주로 목을 축이는 이들에게 주모는 말한다. “형을 찾아 간다고요? 내 보기엔 두 사람이 형제처럼 보이는데”, 맞다. 두 사람의 길쭉한 팔다리와 갸름한 얼굴, 짓궂게 장난을 치는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사람임을 감출 수 없는 분위기 등은 꼭 닮아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생각나는 일들도 많은데 그걸 말하는 순간 모든 게 다 타버릴까 지금은 두려워요. 아직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흥부>의 진짜 흥부 김주혁을 말할 때 정우는 말을 아꼈다. <흥부>에 출연을 망설일 때 그의 마음을 다잡아 준 것도 김주혁이었다. 김주혁과 함께라면 의지하며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그와 함께 한 장면들은, 힘을 주고 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함께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 저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제 부족함 때문에 바닥을 쳤어요. 흥부가 겪는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일들에 대한 흥부의 감정도 깊거든요. 속도도 빠르고 감정도 깊으니까, 어렵더라고요. 제가 온전히 소화를 해내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한데 촬영은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이 많았죠. 촬영을 마치고는 거의 숙소에 혼자 있었어요. 가만히 혼자서 있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면 또 힘이 채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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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의 형이자 스승같은 존재, 조혁 역의 김주혁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가, 흥부
 
<흥부>의 흥부는 주인공이자 나레이터다. 그는 자신이 겪는 일들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 소설이 <흥부전>인 이유는, 흥부가 썼기 때문이다. 작가란 본디 기록하는 자다. 그에게 일어난 일들은 소설 10권이 나와도 모자랄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영화 <흥부>의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는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사랑하는 은동아> 등을 쓴 백미경 작가다. 그는 진짜 흥부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생각으로 흥부전을 뒤집는다. 결국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음을 훔칠 줄 아는 자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이고, 그 마음을 훔치는 도구로 주인공에게 전한 건 다름 아닌 종이와 붓이다.
 
결국 흥부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재주로, 한 시대를 읽고 쓰고 바꾼다. 그리고 꿈꾼다. 극의 말미에 김주혁과 정우가 나누는 대화는, 현실과 영화가 뒤섞인 기분이다. 정우는 김주혁에게 묻는다. “그곳은.. 행복하십니까”, 김주혁은 말한다. 꿈꾸라고. 꿈꾸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이다.
 
정우는 지금도 배우의 꿈을 꾼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배우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믿는다. 그의 생에 제비가 찾아와 박이 터지는 행운이 있더라도, 그가 박 속에 담기었으면 하고 바라는 건, ‘진짜 배우 되기의 길이다. 하나의 작품만큼 한 번의 절망을 경험하는 그는, 그럼에도 그 작품이 남기는 한 뼘의 성장이 있음을 믿는다. 붉어진 눈시울로,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은, 김주혁만은 아닐 것이다.
 
등록일 : 2018-02-14 10:58   |  수정일 : 2018-0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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