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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X류승룡 배우 <염력>, 흥행 못해도 염려 말아요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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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경우가 있다. 현장도 즐겁고, 흥행에도 성공한 경우. 현장은 고달팠으나, 흥행엔 성공한 경우. 현장은 즐거웠지만,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긴 경우. <염력>은 현재 세 번째 경우의 수다. ‘<부산행>으로 천만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이라는 수식만으로 <염력>은 관심을 모았다. 배우 류승룡, 심은경과의 인연은 그 전부터 시작됐다. <부산행>의 프리퀄인 <서울역>에서 류승룡과 심은경은 목소리로 함께 했다. 이들에게 현장은 즐거운 곳이었다. 류승룡과 심은경은, <서울역> 뿐 아니라<염력> 현장에서 힐링과 치유를 경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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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촬영 현장의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
 
흥행이 잘 됐을 때도 인터뷰하기가 어려웠는데, 반대의 경우도 어렵네요.(웃음)”
<염력> 개봉 2주차, 연상호 감독은 도리어 편안해 보였다. 애초에 소소하게 스며드는 일상을 담은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 일상에 초능력이라는 염력이 등장한 게 <염력>의 묘미다. 하늘에서는 유성이 충돌하고 그 에너지는 약숫물로 흘러 들어온다. 그 날, 아주 평범한 그러니까 적당히 선량하고 또 적당히 비겁한 석헌(류승룡)의 몸 안에 초능력이 들어온다
 
어렸을 때 염력에 대한 만화나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 기억이 쌓여있었던 거 같아요. 제목이 초능력이나 슈퍼파워가 아닌 이유죠.(연상호 감독)”
류승룡은 화면에서 그 힘의 실체를 구현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힘을 모아서, 마술같은 순간을 만들어낸다. 워낙 집중한 터라 혀가 말리고 다리가 꼬인다. 이 동작은 연상호 감독, 안무가, 배우가 함께 만들어낸 동작이다.
 
마치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한 작품에 담긴 느낌이었어요. 현실과 초현실이 뒤섞인 느낌이기도 하고요. 석헌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좌충우돌하는 것도 그런 이유죠.(류승룡 배우)”
류승룡은 현장에서 연상호 감독이 보여준 연기 시범을 몹쓸연기라고 표현했는데, ‘몹시 쓸모 있었다는 뜻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은 현장이었고, 보고 난 뒤 만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몹쓸, 몹시 쓸모있는 영화
 
배우들이 소진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연상호 감독의 머릿 속에 이미 완성된 그림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쓸 수 있는 장면이 나오면 쓴다. 혹시 더 나은 장면이 나올까 해서 괜한 반복을 하지 않는다. 물론 배우가 원하면 그렇게 한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공을 배우 덕으로 돌렸다. 현장에서 배우가 풍기는 에너지 덕분에, 전환된 장면들도 많다. 그는 류승룡과 박정민을 진지한 연기를 하다가도 감정의 전환이 빠른 배우라고 말했다. 심은경은 대배우가 될 배우, 정유미는 인풋과 아웃풋이 좋은 배우로 표현했다.
 
“<염력>은 체제와 인간의 대결이라고 봤어요. 염력이 필요했던 건 그래서인지 몰라요. 우리는 개발의 체제 않에서 살고 있고 그 안의 개인은 질 수 밖에 없거든요. 홍상무(정유미)가 말한 이기도록 태어난 자들이 있다는 말은 그런 의미에요. 어쩌면 그 문장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는지도 몰라요.”
 
정유미의 홍상무는, 작품 안에서 유일하게 석헌(류승룡)이 가진 염력을 개의치 않는 존재다. 그런 기이한 힘이 있은들, 진짜 능력자들을 이길 수는 없다고 그는 단언한다. 이 악인은 퍽 해맑다. 살면서 구겨질 일이 한 번도 없었던 자가 풍기는 눈부신 악취다. 그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감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제가 이기도록 태어났다면아마 사색하는 힘을 잃었겠죠.(웃음) 제가 인풋을 받는 곳은 도처에 있어요. 그래서 영화를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큰 영화를 할수록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아져요. 그림이나 만화는 잘 안되면, 저만 망하면 되지만 영화의 경우엔 함께 한 이들이 많으니까요.(연상호 감독)”
 
이 영화에 함께 한 류승룡은, <염력>으로 힘을 보충했다. 그 뿐 아니다. 심은경도 정유미도 박정민도, 연상호 감독이 하는 작품이라면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류승룡이 처음 연기를 꿈 꾼 건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2였던 그 때, <파우스트>의 공연을 보면서 그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분출 할 통로를 찾았다. 아마 무대를 찾지 못했다면, 나는 삐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류승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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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의 배우 류승룡, 정유미, 심은경

막 상영을 끝낸 이들이 보는 창밖 풍경
 
입던 옷을 버릴수록, 입을 옷이 많아지잖아요. 연기도 그런 거 같아요. 힘을 빼고, 욕심을 버릴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요. <염력>은 저한테 그런 현장이었어요.(류승룡)”
영화를 꿈꾸던 감독과 연기를 꿈꾸던 배우가 만나, 한바탕 신나게 만든 작품이 <염력>이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내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1997년 그가 만든 영화의 제목은 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이다. 메이저가 되었지만 마이너한 감성을 갖고 있는 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 연상호와 류승룡이 바라보는 창 밖 풍경은 어떨까류승룡은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인터뷰 현장에 핫팩을 가지고와 한 개씩 나눠주었다. 그가 작품에서 받은 따스함을 나누어주는 듯 했다.
 
다시 영화에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만든 이와 보는 이가 모두 행복한 영화, 보는 이가 행복한 영화, 만든 이가 행복한 영화. 이 두 개의 포물선은 만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한다. 그 포물선이 다시 만나는 순간을 위해 두 사람의 포물선은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 <염력>이 있다.
 
 
등록일 : 2018-02-09 14:54   |  수정일 : 2018-02-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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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ㅇ  ( 2018-02-12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1
왜냐면 선동이 목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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