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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봉한 <염력>은 어떤 영화? 유쾌한 상상 + 뜻밖의 위로

*영화내용 있습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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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염력> 1월 31일 개봉

 
이것은 슬픈 상상이다. 만약에, 그 때, 그 자리에, 그런 사람이, 있었더라면..,하는 염원이다. <염력>은 이 염원이 상상이 된 영화다. ‘염력(念力)’이란 본디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힘을 말한다. <염력>연상호 감독의 상상이 현실이 된이야기다.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한바탕의 소동극 아래로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한 때 그런 슬픈 꿈을 꾸어본 일이 있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될 법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장르는 코믹이다. 이 유쾌한 영화는 신파를 경계한다. 비극의 비통함에 젖어들지 않는다. 청년사장인 루미(신은경)은 별안간 엄마를 잃는다. 아주 찰나의 순간에, 한 사람의 생명이 사라진다. 그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곳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루미는 자신에게 불어닥친 불행의 광풍에 휩쓸린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는다. 그와 그의 이웃에게는 이 개발의 광풍을 막을 방어물이 없다. 의자를 쌓아 문을 막고, 함께 밥을 해 먹으며 어두운 밤을 견딜 뿐이다. 그런데 이 광풍을 막아줄 누군가가 등장한다. 허름한 옷을 입고,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사내다.
 
구해줘요, 누구라도  
 
<염력>에 류승룡이 등장하는 순간은, 앞으로 염력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는 가진 게 없는 사내다. 궁지에 몰리면 도망갈 궁리를 하는 게 그의 처세다. 하지만 기본 적인 성품은 선량하다. 그가 가진 선량함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별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현실의 벽을 그가 부수어버릴 수 있다면? 그가 가진 선량함은 어떻게 쓰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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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리적인 힘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현실의 벽을 훌쩍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이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총합이다. 이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가 능력이다. “진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이기도록 태어난 자들이라는 홍상무(정유미)의 말은 <염력>의 출발점 이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은 어쩌면 거대 조직 안에서는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른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능력을 쓰는 남자는, 벽을 부수고 건물을 날아서 광풍이 불고 있는 곳으로 간다. 세상을 구할 수는 없어도, 구해야 할 이들은 구할 수 있다.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도 그가 속한 세상은 달라진다. 그거면 된 것이다. 도시 개발의 광풍이 불어드는 곳에서,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가 된다. 그 폐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알리는데 이토록 유쾌한 방법이 있었다.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가 만나 만들어낸 '생각하는 힘', <염력>의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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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은 인터뷰에서 초능력이란 어쩌면, 간절히 원하는 게 이루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일이 석헌에게는 딸과 마주앉아 먹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등록일 : 2018-02-01 09:31   |  수정일 : 2018-0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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