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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따스하게 만들어줄 영화, 허진호+한지민+박형식의 <두개의 빛: 릴루미노>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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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꿈을 영어로 꾸기 시작하면
, 영어공부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는 뜻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의식 중에도 영어를 모국어 혹은 제 1 언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이다. 허진호 감독의 단편 <두개의 빛: 릴루미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극 중 한지민(수영)은 박형식(인수)에게 묻는다.
인수 씨는 꿈에서는 보여요, 안보여요?”
인수가 아직 꿈에서는 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답한다. “에이, 인수씨는 아직 멀었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들
 
영화 속에서 수영과 인수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 수영은 일곱 살 때부터 눈이 멀기 시작했고, 인수는 이제 막 눈이 안보이기 시작한 '초보'다. 어떤 사연으로 두 사람이 보는 능력을 잃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다. 30분 남짓의 짧은 영화에서 두 사람은 이미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의 안에서 밝게 빛나는 어떤 것을 알아본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은 하나의 사연에 매료되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 사연은 망막색소변성증을 앓는 한 아이가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를 통해 VR로 엄마의 얼굴을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한참을 바라보던 아이가 말한다. “엄마??!”, 엄마는 그저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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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박형식 주연
 
이 장면은 <두개의 빛:릴루미노>에도 등장한다. 시각장애인들의 사진동호회에는 수영과 인수같은 청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부부,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엄마 등도 함께 한다. 볼 수 없는 이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게 놀라운데, 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더욱 경이롭다. 동호회 교수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을 보는데에는 꼭 눈만 필요한 게 아닌'지도 모른다.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떤 삶이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데, ‘시각장애인이 바라보는 빛과 정안인이 바라보는 빛, 두 개의 빛이 과연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은 영화에서 큰 연기를 선보이는 한지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의미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한지민의 내공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는 작은 영화에서도 큰 연기를 보여준다. 극 중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수영은 냄새로 사람을 본다. 한지민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 연기와, 맑은 수영의 내면을 표현하는 인물의 생기가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첫 영화 출연이라는 박형식의 잔잔한 등장도 반갑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인수의 절망을 알맞은 농도와 온도로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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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호회 회원들

<두개의 빛: 릴루미노>1221일부터 두개의 빛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영화채널로 무료 공개 됐다. 1227일부터는 배리어프리(자막을 넣어 모든 이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든 영화) 버전도 선보인다. 릴루미노가 시각장애의 벽을 넘는 사랑 이야기인만큼, 이 영화 역시 언어와 장애의 장벽을 넘어 모두와 함께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등록일 : 2017-12-26 14:46   |  수정일 : 2017-12-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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