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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급 판타지 영화의 '강림', <신과함께>

기술 완성, 한국 정서, 연기 성취 3박자의 조화

*영화내용 있습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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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12월 20일 개봉

 
저승에 가게 되면 말이다.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고 한다. 재판의 순서는 염라가 정한다. 가장 가벼운 죄부터 점차 무거운 죄로 옮겨간다. 이승에서 악행을 저지르고도 잘 먹고 잘 살던 사람도, 저승에서는 남김없이 모든 죗값을 치르게 된다. 이승에서는 저승에서 벌어지는 일을 꿈에도 모른다. <신과 함께>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꾸고 나면, 삶을 달리 보게 되는 이야기다.
 
19년 만에 만난 48번째 귀인 vs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7개 지옥
 
김자홍(차태현)예정대로죽는다. 저승의 시계는 그에게 이승의 삶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김자홍은 아직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 못한 말, 주지 못한 물건,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를 데리러 온 저승의 차사들은 그가 퍽 반갑다. 천 년 동안 이들이 만난 정의로운 망자’, 즉 귀인은 고작 마흔 여덟 명이다. 때문에 저승차사 혜원맥(주지훈)은 인간을 비관한다. 차사 덕춘(김향기)은 다르다. 김자홍(차태현)은 생전 낮에는 불을 끄는 소방관으로 밤에는 불을 지피는 고깃집 종업원으로 살았다. 밤낮 격무에 시달리던 그는, 이름 모를 여자아이를 구하다가 허망하게 죽는다. 덕춘은 인간이 이승에 살며 다 받지 못한 위로를 진심을 담아 전한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우리가 다 보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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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한편 이들의 리더는 강림(하정우)이다. 그는 이승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망자의 재판을 승소로 이끌 전략을 짠다. 우리의 귀인이 왜 이런 나태와 거짓, 불의와 배신, 폭력과 불효를 저질렀는지 헤아려본다. 신묘막측한 힘을 빌어 이승에 개입하지 않아도, 그가 높은 망대에 올라 이승의 삶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앵글은 이미 위안이 된다. 그는 인간의 잔혹한 선택에 몰래 한숨짓기도 하고, 그럼에도 비뚤어진 인생을 바로 세우려는 안간힘을 가만히 격려하기도 한다. 그가 본 모든 내용은, 저승의 재판에서 귀한 변론 자료가 된다.
 
김용화 감독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승에서 지긋지긋한 삶을 살다가 저승에 갔는데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주고 변론해준다는 포맷이었다. 차태현의 직업은 회사원에서 소방관이 되고, 변호사 진기한의 역할을 저승차사 하정우가 흡수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의 말대로 원작에 흐르는 정신과 세계관을 잘 가져오면 되는 것이지 원작을 그대로 가져올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당신의 이승과 우리의 저승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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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에도 등장하는 저승 3차사

대부분 CG로 이루어진 이 판타지 영화를 채우는 건, 케미다. 원작 웹툰과 영화의 케미가 일단 잘 붙는다. 영화의 케미는 인물간 케미로 채워진다. <국가대표>로 이미 김용화 감독과 의미있는 경기를 마친 하정우, 김동욱 배우는 <신과 함께>에서도 국가대표급 명연기를 보여준다. 해외 블록버스터와 견주어도 무람없는 스케일이다. 여기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주는 건 자홍 역의 차태현이다. 이 밋밋할 수 있는 캐릭터가 온기와 활기를 얻는 건 차태현이 가진 인성 때문이다. 그가 겪는 지옥도는, 우리 마음의 지옥도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지옥에 가야 마땅할 내 삶을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 있는가. 자홍이 겪는 각성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이된다.
 
여기에 이성적인 주지훈과 감성적인 김향기의 균형도 조화롭다. 관심병사 '원동연' 역을 맡은 도경수는 <신과 함께>의 히든카드이자 조커다. 김해숙, 김하늘, 김수안, 장광, 정해균 등 각 지옥에서 만나는 대왕들의 카메오도 반갑다. 특히 염라대왕역의 이정재는, 적은 분량으로도 극 전체를 장악한다. ‘염라의 존재감이 지옥의 존재 역시 믿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자홍 역의 차태현은 2편에 나오지 않는다. 2편에는 마동석이 성주신으로 투입된다. 1편의 엔딩크레디트를 끝까지 봐야할 이유다. 여름에 개봉할 2편이 벌써 기다려진다.
 
등록일 : 2017-12-18 17:02   |  수정일 : 2017-12-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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