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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보고

글 |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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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주디 덴치, 윌렘 대포, 미셸 파이퍼, 케네스 브래너, 데이지 리들리, 페넬로페 크루즈…. 영화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명배우들이다. 이들이 모두 한 영화에 출연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든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에서다.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의 대표작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세상 빛을 본 것은 1934년. 나오자마자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추리소설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74년. 리처드 위드마크, 숀 코너리, 앤서니 퍼킨스 등이 출연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작자가 이 작품을 탐냈을까. 결국 두 번째 영화로 만들어지는 데는 한 세대가 훌쩍 뛰어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셰익스피어 작품,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 출간되었다. 66개 장편소설은 지금까지 100개 언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40억권 이상이 팔렸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명탐정 ‘셜록 홈스’를 창조한 의사 코난 도일(1859~1930)보다는 연령적으로 30년 아래다. 여성이 변변한 직업도 갖기 어려운 시절에 애거사 크리스티는 어떻게 추리소설에 뛰어들어 ‘추리소설의 여왕’이 되었을까.
   
   애거사 크리스티는 1890년 영국 데번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클라라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잃은 애거사 크리스티는 열여섯 살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배웠다. 열여덟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습작했다. 1914년 조종사 아치 크리스티와 결혼한 애거사 크리스티는 남편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적십자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적십자병원 자원봉사 경험’이 행운을 불렀다. 병원 약제실에 취직하면서 애거사 크리스티는 약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첫 소설은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1920)이다. 남편과는 불화를 겪다 1928년 이혼했다. 추리소설가로서 성공하는 결정적인 전기는 두 번째 남편을 만나면서부터다. 이혼 후 메소포타미아를 여행하던 중 애거사 크리스티는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 고고학 세계에 눈을 뜬다. 1930년 결혼 후 그녀는 남편의 모든 고고학 답사여행에 동행한다. 고고학 답사여행을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지리적 감각과 상상력과 추리력을 키웠다.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배경은 전 지구적이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이 점에서 코난 도일과 다르다.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이스탄불을 출발해 프랑스 칼레까지 가는 특급열차다.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를 지나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프랑스 칼레에 이르는 여정이다. 왜 오리엔트일까? 17~19세기 유럽인에게 오리엔트, 즉 동양은 이슬람 세계를 의미했다. 부연하면, 이스탄불로 대표되는 이슬람문명권을 오리엔트로 통칭했다.
   
   에르큘 포와로(Hercule Poirot)는 셜록 홈스, 미스 마플과 함께 세계 3대 탐정으로 불린다. 저 유명한 ‘회색 뇌세포’라는 말을 남긴 탐정이다. 포와로의 말은 모두 어록이다. “인간의 영혼에 균열이 생기면 사람을 죽이게 되죠”와 같은 말을 할 때는 포와로 속에 프로이트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포와로가 한 마지막 대사는 울림이 크다.
   
   “옳고 그름 사이에 당신들이 있소. 정의의 저울이 기울어질 때도 있습니다. 불균형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이 중에 살인자는 없습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만 있을 뿐.”
   
   애거사 크리스티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등록일 : 2017-12-15 09:38   |  수정일 : 2017-12-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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