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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핏빛 누아르 <미옥> 선택한 이유

*영화내용 있습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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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 11월 9일 개봉

 
영화 <미옥>의 첫 제목은 <소중한 여인>이었다. 누구에게 소중한 여인이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그 소중함이 지나쳐 결국 모두가 파국을 맞는다. ‘누아르는 결국 순정마초의 이야기로 귀결되기 마련인지 모른다. 누아르, 마초, 그리고 파국..., 이 단어들은 이선균과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그는 로맨틱하거나 젠틀했고, 짠내나는 생활에서도 일말의 낭만을 건져낼 줄 아는 남자였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이 있고 왜 나한테 이 책이 왔지?’ 싶은 역할이 있어요. <미옥>은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어요. 나한테 이런 역할이 어울릴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 시나리오에서 가장 그의 눈을 사로잡은 건 마지막 장면이었다. 극중 상훈(이선균)은 미옥(김혜수)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다. 미묘하게 엇나가며 평행선을 긋던 두 사람의 마음이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 지점에서 상훈은 권총을 들고 이 지난한 싸움을 끝낸다.
 
결핍을 가진, 버려진 인물
 
그런 자세로 마지막을 맞게 될지는 몰랐지만(일동 웃음), 아주 영화적인 장면이잖아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권총을 겨누는 상훈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결국 그 하나의 장면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죠.”
 
미옥 역의 김혜수는 상훈을 이선균이 맡게 되어 무척 다행이었다고 했다. 결국 상훈의 폭주가 스토리의 도화선이다. 그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면서, 극 전체를 무리없이 끌고 나갈 배우는 많지 않다. 미옥과 상훈의 사연이나 두 사람의 과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직 두 배우의 눈빛과 감정으로 영화는 달린다.
 
결핍이 있는 인물이잖아요 모두들. 저는 상훈이 머무는 개농장이 상훈이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버려진 유기견처럼 떠돌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꿰매준 사람이 미옥인거죠. 결국 그 상처도 미옥이 준 것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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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연한 김혜수와 이선균_영화 스틸

하지만 상훈의 사랑은 늦가을에 내리는 비처럼 쓸쓸하다. 상훈은 미옥이 유일한 꿈이고 소망이지만, 미옥의 욕망 안에 상훈의 자리는 없다. 영화에서 낙엽을 떨구며 쏟아지는 비와 그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상훈의 모습은 그의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없이 쓸쓸한 당신
 
결국 모든 인물은 저에게서부터 출발하니까, 제가 해석한 상훈이 영화에 보였을 거예요. 그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늦가을의 쓸쓸하고 헛헛한 마음은 뭔지 알 거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도 고민의 연속이거든요.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부터, 지금 하고 있는게 맞는 걸까..라는 고민까지요. <미옥>도 그 고민 속에 있는 작품이고요.”
 
<미옥>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그러나 배우의 호연에 대해서는 비교적 고른 평이 나온다. <미옥>은 가을비같다. 봄비처럼 봄을 부르지도, 여름비처럼 열매를 맺게 하지도 못하는 쓸쓸한 비. 도리어 애써 곱게 물든 단풍을 다 떨어뜨리고 기어이 스산한 기운을 몰고 오는 비다. 그 애잔하고 쓸쓸한 풍경에 이선균이 서있다. 아주 영화적인 한 장면이다.
 
 
등록일 : 2017-11-15 15:05   |  수정일 : 2017-1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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