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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침묵>...이하늬는 최민식의 연인으로, 이수경은 그의 딸로 나온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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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묵> 11월 2일 개봉

 
<침묵>은 어른의 이야기다. 어른의 사랑이야기고, 어른의 인생이야기다. 어른의 사랑은 젊은이의 것보다 뜨겁진 않지만 뭉근하다. 때로 사랑한다는 말보다, 괜찮다는 말이 더 소중할 때가 있다.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음으로서 지켜야 하는 순간들도 있다. 젊은 우리는 진실이 다 말해질 수 있다고 믿고, 그 말들의 조합을 바탕으로 진실을 향해 질주하지만 어떤 어른은 침묵함으로, 진실을 에두름으로 자신이 지켜야할 것을 지켜낸다.
 
<침묵>에서는 몇 번의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는데, 젊은 배우들이 최민식을 대놓고 조롱할 때다. 물론 이는 최민식이 맡은 임태산을 향한 것이다. 동명 역을 맡은 류준열이 또는 동검사 역의 박해준이 그 앞에서 육두문자를 쏟아낼 때 최민식은 이 조롱을 묵묵히 받아낸다. 그의 짙은 눈썹이 질끈 하고 움직일 때나, 이마의 주름이 좀 더 깊이 패일 때 관객은 공연히 모골이 송연해진다. 물론 그가 맡은 임태산은 조롱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아니 조롱받아 마땅하도록 최민식이 설계한 인물이다.
 
젊은 우리는, 그를 이길 수 없다 
 
영화<침묵>은 반전이 있는 영화다. 그리고 <해피엔드>의 감독 정지우와 배우 최민식의 18년 만에 함께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진짜 반전은 열여덟 해가 지난 지금도 두 사람 모두 왕성한 현역인 동시에, 더 완벽하고 치밀해졌다는 것이다. 최민식은 시사회 이후 만난 인터뷰에서 이 사실이 다른 누구보다 본인들에게 가장 큰 감격이었다고 한다. ‘인간인간됨회복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배우와 사연의 힘으로만 두 시간을 달려가는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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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만난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배우
 
그리고 이 드라마에는 최민식과 한 프레임안에 담기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는 젊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하늬는 최민식의 연인으로, 이수경은 그의 딸로 나온다. 결국 이 두 사람이 임태산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변화된 임태산의 설계도에 박신혜와 박해준 그리고 류준열이 놓인다. 이들은 현장에서 최민식과 호흡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어릴 적 스크린에서 본 대배우와 한 컷 안에 담긴다는 감격을 넘어선다. 그 감격은 그가 지금도 이 어린 배우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배우라는 데서 우러나온다.
 
배우는 끝없이 배우는 존재
 
실제로 최민식은 이하늬의 깊음에, 류준열의 유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나이 또래 때 자신의 궤적을 돌아봤다고 했다. 나는 그토록 깊었는가, 혹은 유연했는가. 물론, 그가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는 지금보다 혹독했고, 험악한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이 배우들을 통해 배우고 또 자극받는다. 이 자극이 있어서, <침묵>은 잊지 못할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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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배우의 힘으로 납득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있는데 <침묵>은 그런 영화다. 결국 영화가 남긴 건 논리나 반전이 아니라, 한 인간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한 사람이, 그제서야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고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이야기다. 아무리 부자여도, 또 아무리 대배우여도 공짜는 없다. <침묵>은 어쩌면, 어른의 세계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어른입문서인지 모른다.
등록일 : 2017-11-07 09:05   |  수정일 : 2017-11-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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