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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돌파 <범죄도시> 윤계상, 잔치는 시작됐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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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가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질주하고 있다

 
네 방향에서 자동차가 질주하는 교차로, 고개를 모로 하고 무심하게 걷는 남자가 있다. 한 쪽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다. 차량이 마주 오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갈 길을 간다. 그의 뒤로는 검은 사내들이 줄지어 따라 온다. 이 장면은 <범죄도시>의 장첸을 설명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악행에는 마지노선이 없다. 특별히 원한에 사무치거나, 분노로 물든 것도 아니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아무 것도 담지 않은 눈으로 도시를 지옥으로 만든다.
 
<범죄도시>13년 동안 연기해온 윤계상의 열 네 번째 영화다.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인물들은 젠틀하고 준수했다.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은 비열하거나 찌질하긴 했어도 악하진 않았다. 이번엔 절대악이다. 전사도 없고, 설명도 없다. 뒤틀리고 꼬인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법이나 도덕 양심이나 감정은 집어 던진 무뢰한만 있을 뿐이다.
 
그는 현실에서 찾아내거나, 내 안에서 끌어내야 하는 인물이 있는데 장첸은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새로 창조해내야 하는 인물이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도끼에 내리 찍힌 이들의 고통, 목졸린 자의 포효, 공포에 억눌린 목소리 등이 꿈에 찾아오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내가 사람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닌가 스스로도 속을 정도였다. 땀이 흥건한 밤이 지나, <범죄도시>가 나왔다.
 
윤계상의 잠재력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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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관람불가 <범죄도시> 10월 3일 개봉

<범죄도시>는 마동석과 윤계상이라는 두 바퀴로 달린다. 마동석이 아무리 사랑스럽고 강력한 우리들의 선량한 이웃이라도, 윤계상이 그에 버금가는 악한이 되어주지 못하면 수레는 기운다. 마동석은 윤계상의 장첸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탄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항 화장실에서의 일합은, 유머와 액션이 혼재돼 페이소스가 가득하다. 이 명장면은 둘의 현장호흡으로 완성됐다. 두 사람 모두 캐릭터에 깊이 들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윤계상과 마동석은 입을 모았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영화이자, 윤계상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영화다. 그는 지금껏 연기하며 모아온 아이템들을 다 불살랐다고 했다. 그만큼 풍성한 아이템이 축적된 배우라는 증명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그가 아끼는 아이템은 감사. 감사를 몰랐을 때 배우의 길은 서러웠다. 아이돌 1세대 배우에게 충무로는 꽃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 안에서 희노애락을 두루 맛봤다. <발레교습소><비스티 보이즈>처럼 청춘의 얼굴을 각인한 작품도 있고, <풍산개><집행자>처럼 자기를 끝까지 밀어 부친 작품도 있다. <7년째 연애중>이나 <극적인 하룻밤>에서 그는 아주 보통의 연애를 하는 현실 남친이기도 했다. 손가락 깨물어 하나도 안 아픈 작품 없지만, 소중한 작품들이 소중한 대접을 받지 못할 때는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 그런 시절이 지나,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됐다. 10월의 햇살도, 혼자 울던 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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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삶에 배우로 산 시절이 가수로 산 세월보다 길어졌다.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싫지는 않다. 무엇보다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흐르면, 자신의 작품들을 한 데 모아 보고 싶다고 했다. 부끄럽지 않은 기록이라 자신할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무엇보다 <범죄도시>는 그의 간절한 소망이 진짜로 이루어 지리라는 모른다는 신호다.
 
등록일 : 2017-10-12 14:25   |  수정일 : 2017-10-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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