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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운명의 한 조각, <잃어버린 도시 Z>

* 영화내용 있습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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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의 니나포셋, 시에나 밀러

두려움이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마지막 탐험을 떠나는 퍼시 포셋의 아내이자, 첫 탐험을 떠나는 잭 포셋의 어머니 니나 포셋의 말이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아마존의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떠나겠다는 아들의 말에 이렇게 답한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무게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이들에게는 숙명이다.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대가 지불이다.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를 보려는 자
 
<잃어버린 세계 Z>는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Z 프로젝트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의 기획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작 소설에 감명을 받은 브래드 피트가 제임스 그레이 감독에게 직접 영화화를 제안했다. <비열한 거리>, <투 러버스>, <이민자> 등의 작품을 만들어 온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처음에는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싶었지만, 퍼시 포셋이라는 한 인간이 가진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에 감명받아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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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Z>, 9월 21일 개봉

그 사이 퍼시 포셋에는 세 명의 배우가 지나갔다. 처음엔 브래드 피트가 직접 하려고 했지만,여의치 않아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결국 찰리 허냄이 퍼시 포셋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영국 출신의 이 배우는 극 중에서 영국 악센트로 대부분의 대사를 소화한다. 그가 연기한 퍼시 포셋은 아마존 탐사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천재 탐험가다. 팀원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포기를 모르는 집념,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심을 두루 갖췄다.
 
영국 왕립 지리학회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데에는 관심이 많지만 그 세계가 가진 의미를 탐사하는 데는 게으르다. 이들에게 신대륙의 의미는 새로 정복할대상에 다름 아니다. 퍼시 포셋도 처음엔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그 땅에 직접 발을 내딛고, 이들의 세계와 마주한 순간 퍼시는 태도를 고쳐 먹었다. 겉으로는 울창한 천국 같지만, 속에서는 온갖 변화무쌍한 자연이 거친 숨결을 내뿜은 이곳에서 원주민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터득해 살고 있었다.
 
새로운 세계의 한 조각 ‘Z’의 한 걸음 앞에서, 운명은 그의 발길을 돌린다. 그 한 걸음을 잊지 못해 평생 아마존을 그리워한 남자는,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에 아마존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 영화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영화이자, 한 인간이 운명과 문명에 대해 보여준 경외와 신실함에 대한 기록이다. 운명이 그를 늘 친절하게 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는 한 번도 운명 앞에 무례하지 않았다.
 
운명 앞에 한 번이라도 치열한 적이 있었는가
 
그의 이런 태도는 그의 아내 니나 포셋에게도 드러난다. 니나를 연기한 시에나 밀러는 퍼시 포셋의 삶을 이해한 동반자였다. 그 역시 1900년대 영국의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니나 역시 자기 앞의 생에 최선을 다해 임한 인물이다. 결국 남편과 아들의 탐험을 완성한 것도 영국에 남은 니나 포셋이었다. 평생 퍼시 포셋과 함께 했던 측량가 헨리 코스틴은 다시 한 번 아마존으로 떠나자는 퍼시의 제안에 이제 제게는 가족이 있어요라며 거절한다. 사실 퍼시는 첫 탐험을 떠날 때부터 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었다. 퍼시가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몽중인(夢中人)으로 떠오른 건 바로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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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포셋 역의 찰리 허냄

<잃어버린 도시 Z>는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생에서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한 조각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은 운명 앞에 한 번이라도 치열한 적이 있었는가. 그 치열함이 한 때의 치기로 남지 않기 위한 처절함이 있었는가. 이 치열하고 고독한 싸움을 이해하는 동반자가 있었고, 그들이 다름아닌 가족이었다는 운명이 그에게 준 유일한 행운이었다.
 
등록일 : 2017-09-20 13:45   |  수정일 : 2017-09-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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