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FUN | 영화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유명 래퍼와 무명 화가의 여행기, <파리 투 마르세유>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파리투 마르세유, 9월 7일 개봉

유명한 래퍼와 무명한 화가가 여행을 떠난다
. 래퍼는 힙합 씬에서 촉망받는 슈퍼루키고, 화가는 이제 곧 손주를 안아보게 될 노인이다. 공통분모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이 2주 간의 여정을 함께 한다. 래퍼는 숨을 곳이 필요했고, 화가는 운전수가 필요했다. 다만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떠나게 된 건조한 여행이다.
 
래퍼 파훅은, 어느 동네에서도 뒤지지 않을 랩 실력을 가졌다. 사교성은 없다. 이 때문에 사나운 래퍼들과 배틀 이상의 긴장관계를 갖게 된다. 그는 그저 이 좋아 을 할 뿐인데, 사람들은 그와 인증샷도 찍고 싶어 하고, 친분을 갖고 싶어 한다. 사교성이 없기는 화가 세르쥬도 마찬가지다. 아들과도 연을 끊고 살 정도다. 퉁명스러운 표정에 노기가 서린 목소리는, 그림 외의 세계에서 그를 고립시킨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사랑하는 세계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면에서 둘은 닮아있다.
 
세대의 장벽 그리고 인종의 장벽
 
세르쥬와 파훅 사이에는 두 개의 장벽이 있다. 세대의 장벽과 인종의 장벽이다. 세르쥬는 그 장벽 안에서 파훅을 견제한다. 샹숑을 부르고, 와인을 마신다. 파훅은 굳이 이 장벽을 부술 생각이 없다. 편견과 선입견이야 익숙한 일이다. 홀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신다. 각자의 장벽 아래 살던 이들이 파리의 풍경 아래 섰다. 프랑스의 낭만이나 아름다움을 기대했다면, 이런 살풍경에 다소 당황할 수도 있다.
 
본문이미지
영화스틸

 
그러나 여행은 두 사람을 한 팀으로 만든다. 관찰하지 않으려 해도,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한다. 애써 설명하지 않고, 부러 납득시키지 않아도 알아지게 되는 서로의 사정이라는 게 있다. 라시드 드자이다니 감독은 이 2주 간의 여행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시간과 공간의 힘도 함께 담는다. 두 사람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지는 않지만, 적어도 서로가 겪어온 시간과 공존하는 공간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여행의 끝에 파훅은 그토록 원하던 무대의 오프닝에 선다. 그렇다고 영화가 파훅의 성공담은 아니다. 여행의 끝에 세르쥬는 다시 자기만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영화가 세르쥬의 실패담은 아니다. 여행 이후에 두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결국 두 사람의 여행은 파리에서 마르세유로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상대에게로 다시 상대에게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줄 평: 프랑스어를 알았다면, 파훅의 랩을 좀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등록일 : 2017-09-07 11:31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