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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여름 밤은 가을, 요즘 날씨 같은 영화 <여자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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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8월 3일 개봉

 
8월에 개봉한 영화 <여자들>은 한 남자가 계절마다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지는 날에 만난 우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은 영화의 좋은 점은 인물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G나 현란한 카메라 워크 등 다른 장치없이 인물의 힘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십센치, 거미, 로이킴, 이석훈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두각을 나타낸 콧수염필름즈의 이상덕 감독은, 한편의 장편뮤직비디오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좋은 얘기를 나눴으니 됐어, 안 돼도 상관없어
 
그런 면에서 <여자들>에는 눈에 띄는 여자들이 나온다. 네 명의 여배우는 모두 자신의 이름을 쓴다. 영화의 프롤로그는 딱 요즘 날씨 같다. ‘낮은 여름이고, 밤은 가을이다’, 이 늦여름에 남자의 옥상에 찾아온 여자는 고양이를 찾고 있다. 맥주를 마셨다가, 이야기를 나눴다가, 춤을 추었다가, 바람에 흩날리듯 자유로운 영혼을 연기한 배우 전여빈은 배우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시절에 <여자들>을 만났다.
 
서늘하고 냉정한 오디션에 연방 낙방하다가, <여자들>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그 따듯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오디션을 본 뒤에는 뭔가 후련해져서 좋은 이야기를 나눴으니 됐어, 안 돼도 상관없어라는 맘이 들었다고 했다.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합격, 영화 속 여빈에게는 그런 후련함이 묻어난다. 잘 보이려 애쓰지도 않고, 마음을 얻으려 무리하지도 않는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무람없이 꺼낸다. 영화의 도입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앞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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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낮은 여름이고 밤은 가을이다

Write or Dance
 
영화의 영어 제목은 , ‘쓰거나 혹은 추거나. 글쓰는 남자인 시형은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물고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왜 잡아야 하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가 남자의 화두다. 이에 대한 답은 그를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내려준다. 한 출판사의 대표는 그냥 쓰라고 한다. 어떤 여자(이든)작가님의 글은 안읽었지만, 작가님이 너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또 서점의 주인(수진)중요한 건 낚시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여정의 끝에 만나는 것이 소니. 영화에서는 한 줄의 진실을 말하려고 백 페이지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말을 인용하는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소니와의 만남이 영화 <여자들>이 가진 한 줄의 진실처럼 느껴졌다. 마지막 에피소드 이게 다예요덕분에, <여자들>이라는 한 편의 영화가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물론 앞에서 쌓아둔 백 페이지의 분위기 덕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여자들>이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만나,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는 면에서 '홍상수 키드'가 만든 영화라는 평도 있다. 일견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적어도 홍상수의 영화보다는 여성들이 하나의 '인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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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홍대 여신 # 책방 주인 # 요조(신수진)는 꽤나 근사한 # 아티스트
 
 
등록일 : 2017-08-23 17:33   |  수정일 : 2017-08-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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