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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복병 <청년경찰>의 이유있는 한 방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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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8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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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은 무더위에 숨겨 놓은 복병같은 영화다. 2014년 여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군도>, <명량>, <해무> 등 쟁쟁한 작품이 전열을 갖추고 있었다. 누가 승리의 장수일까를 두고 하정우, 최민식, 김윤석이 자웅을 겨루었다. 뜻밖에도 이 싸움에는 복병이 있었다. <해적>이었다. ‘바다로 간 산적의 이야기를 손예진, 김남길이 코미디로 풀어낸 이 영화는 이 기라성 같은 영화들을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이들이 1위는 아니다. <해적> 앞에는 무려 1,700만 명을 동원한 <명량>이라는 메가 흥행작이 있었고, <청년경찰>에 앞서 송강호가 운전한 <택시운전사>는 천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싸움의 진가는 숨겨진 복병에게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곳에서 뜻밖의 승전보가 울릴 때, 싸움은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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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한 방, 유쾌한 패기
 
<해적>의 한 방은 사극에 코믹을, 산적에 해적을 얹은 신박함이었다. <청년경찰>의 한 방은 말 그대로 청신함이다. 올 여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은 <군함도><택시운전사>였다. <청년경찰>은 이 범고래들의 싸움에 낀 새우 같아 보였다. 원래 개봉 날짜는 5월이었지만, 제작사 등의 사정으로 8월까지 미루어졌다. 내부에서도 이거 괜찮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장르 자체가 다르니까, 한 번 가보자는 패기로 도전장을 냈다.
 
버디 무비의 성패는 콤비의 호흡에 있다. 박서준강하늘 콤비는 영리하고 싱그럽다. 박서준, 강하늘이라는 각각 빛나는 청춘스타의 만남이 서로의 빛을 반감시키지 않는다. 둘의 합이 둘보다 크다. ‘동네에서 봤을 법한 또래 남자 친구들의 모습이 이들에게 담겨 있다. 진짜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오는 표정같은 게, 영화에는 나온다. 이 둘이 연기하는게 아니라, 진짜 치고 받는 느낌이 들 때부터 영화에는 활기가 돋는다.
 
김주환 감독은, 첫 상업영화이지만 힘을 빼고 만들었다. 경찰을 준비하지만 아직 경찰은 아닌 미생들이 사회악을 맞닥뜨렸을 때 나오는 반응들, 그 순수한 패기와 비열한 세계의 충돌을 매끄럽게 담는다. 이들은 거대한 현실의 벽에 온 몸을 던지지만, 세상은 이들의 순수가 성가실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충돌은 작은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에 이름 없는 이들의 선의가 보태지면 의외로 벽은 부서진다. 이 때 이 둘은 말한다. “! 쩐다!”
 
찰나의 행운, 처음이니까 용납되는 아쉬움
 
그럼에도 세밀하게 가공되지 못한 부분들도 보인다. 피해자에 대한 섬세하지 못한 태도다. 사회악의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드러나는 범죄의 온상에서 피해자는 약자고 여자다. 이들의 피해 사실이 두 청년에 의해 알려지지만, 사회는 별다른 구조활동을 펴지 않는다. 다만, 이 두 청년 개인의 패기와 선의에 맡길 뿐이다. 이들이 고기를 먹고, 몸을 단련해 다시 현장으로 뛰어 들어갈 동안, 같은 고통을 겪고 희생될 피해자들의 처지는 잠시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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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건이 해결된 뒤
, 이들에 대한 학교 운영위의 반응도 뜨악하다. 이 지경이 되기까지의 구조에 대한 반성보다, 이 두 개인에 대한 상벌이 더 큰 화두가 된다. 무엇보다 현명한 스승으로 등장한 성동일이 우리도 그렇게 뜨거운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라고 묻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걸 보면 더욱 뜨악해진다.
 
그럼에도 <청년경찰>은 이 여름에 보기 나쁘지 않은 영화다. 영화에도 운이 작용한다. <군도><군함도>는 불운 쪽이었다. <해적><청년경찰>은 행운 쪽이다. 그 행운의 찬란함은 보는 이들도 기분좋게 만든다. 하지만, 이 행운은 찰나다. 하정우-윤종빈 콤비에게도, 류승완-황정민 콤비에게도 찬란한 행운기가 있었다. 다행인 것은 찰나의 행운, 그 너머에 한국영화에 든든한 재목 둘이 버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는 점이다.
등록일 : 2017-08-17 15:28   |  수정일 : 2017-08-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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