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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공범자들>, 질문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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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 스틸_ 17일 개봉

 
10년 전에 우리는 언론사 취업 준비생이었고, 그중 어떤 곳은 준비생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안에는, 안정된 조직에서 누릴 수 있는 안온함과 명예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조직이 빛나 보인 건 그 구성원의 실력있는 선량함’ 때문이었다. 기본적인 상식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패기를 장착한 이들의 글과 프로그램은, 프로다웠다. 잘못된 질문보다 잘못된 것은 질문하지 않는 것이라는 팽팽한 태도. 필드의 언론인이 보여주는 글 밥의 뾰족함은, 등 따시고 배부른 느낌만큼 혹은 그 이상 선망의 대상이었다.
 
언론사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본 말은 언론은 약자의 편에서 권력을 감시해야 하고, 남들보다 높은 도덕적인 감수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가장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기자의 태도는 대통령 앞이든, 노숙자 앞이든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마이크를 혹은 펜을 쥐어준 것은 시민을 대신해 질문할 권리를 쥐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를 존중하되 그가 가진 신분 때문에 위축될 필요도, 거만해 질 이유도 없다는 가르침,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언을 외우듯 언론사 준비생들은 저 문장을 되뇌었다.
 
선망의 대상이 실망의 대상이 되기까지   
 
영화<공범자들> 안에는 그 시절, 우리가 동경하던 언론인들이 있었고 함께 언론인을 꿈꾸던 이들도 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취재와 보도의 자리에서 물러나 스케이트장을 관리하거나 시설의 입장권을 끊어주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상부로부터 끊임없이 너가 아니라도 이 일을 할 사람은 많아라는 메시지를 듣는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보도하는 일은 창의의 영역은 아니더라도, 사명의 영역이기는 하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고, 누구든 대신할 수 있다는 거듭된 메시지는 실제로 경력직 등 대체인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현실화 됐다.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숱한 해직 기자, PD가 발생했고 이에 맞서 싸운 이들은 직장을 잃거나, 동료를 잃거나, 청춘을 잃거나, 건강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두 본부의 보도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집회에서는 보도차량을 댈 공간이나, 리포트를 이어 갈 시간도 허락받지 못했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과 분노는 크고 넓었다. 그 즈음 언론인을 준비하는 이들 중 누구도 이 곳을 '꿈의 직장'이라 여기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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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 _스틸

<공범자들>은 실제 이 시절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영화다. 이들은 여전히 글을 쓰고, 취재를 하고, 또 질문한다. 영화는 언론이 질문하지 못하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가에 대한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이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취재진은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숱한 이들을 찾아다닌다. 이들 대부분은 대답을 거부하고, 자리를 피한다. 듣지 못한 대답은 이들이 내린 인사 조치가 대신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해직되거나 징계를 받은 언론인의 숫자는 스크린을 몇 번이고 덮고도 넘친다.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그리고 현직 임원인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 5명은 지난달 31영화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14일 낮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MBC ·현직 임원들은 공적인 인물에 해당하며 이들의 업무·직위와 관련된 사진·영상 등은 공적 관심사에 해당된다공적 장소에서 촬영됐거나 이미 수년간 공개돼 온 것들로 초상권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MBC 임원들은 비판이나 의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지위에 있는데도 이 같은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명예권이 침해됐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범자들>17, 예정대로 개봉한다
등록일 : 2017-08-14 16:33   |  수정일 : 2017-08-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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