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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는 친일인가 국뽕인가, 이 진흙탕에서 탈출하는 법

*영화내용 일부 있습니다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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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7월 26일 개봉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 일제시대에 태어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스러진 이 중 한 인물로 살았다면, 내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밀정>, <암살> 등 당대를 다룬 영화를 보면 마음 한 켠에서 비집고 나오는 질문이었다. 나는 이들처럼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조국의 광복을 위해 내 한 목숨 아까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먼저, 내게는 이들이 가진 초인적인 능력이 있는가. 영화의 주인공들은 , , 3개 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은 기본이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 인물을 돌볼 정도의 무술 실력을 선보인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위장술은 또 어떤가. 살얼음판 같은 삶을 살면서도 잃어버리지 않는 품위와 위트는 동토에 핀 들꽃 같은 낭만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돌아본다. <밀정>의 이정출(송강호)은 말했다. “넌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냐..”고 이 질문에 <암살>의 안옥윤(전지현)은 답했다. “그래도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이 두 문장 사이에 있던 필부필부들은, 송강호와 전지현 사이를 진자운동하며 살았을 것이다. 밀정이 될만큼 야욕이 크지도, 독립운동을 할만큼 문무에 탁월하지도 않은 숱한 이들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작은 오늘을 살았을 것이다. 독립은 멀리에 있고, 당장의 삶은 가까이에 있었을 것이다. 나는 뜻밖에도 <군함도>의 그 수많은 무리 중에서 나를 발견했다.
 
1. <군함도>에는 영웅이 없다. 송중기는 히어로가 아니다
 
혹자는 OSS로 군함도에 침투한 박무영(송중기)를 제2의 태양의 후예, 혹은 유시진이라고 부르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림자가 없는 인물(無影)’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류승완 감독은 그가 이강옥(황정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두 명만 탈출할 것이라는 전신을 보낼 때가 이 인물이 가진 이중성, 혹은 나약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군함도>에 영웅이 없는 이유는, 이들 모두가 저마다의 이중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윤학철(이경영)은 그 이중성의 스펙트럼에 가장 극단에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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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틸_군함도

아마도, 윤학철의 존재가 <군함도>친일이라는 말을 끼얹는 근거가 됐을 것이다. 조선인들이 가장 따르고 의지했던 인물이 실은 변절자였다는 진실은, 군함도의 조선인 뿐 아니라 관객도 혼란에 빠트린다. 그러고 보면, 강옥(황정민)을 속여 하시마 행 배에 태운 것도 말년(이정현)을 위안부에 넘긴 것도, 칠성(소지섭)을 마지막까지 괴롭히는 노무계원도 조선인이다. 그러니까 보는 이들은 묻는다.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려는 영화가, 조선인 등장인물을 내세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토로다.
 
2. 일본을 , 조선을 으로 규정하면 영화는 쉬워진다
 
 말년이 오열하고, 강옥이 각성하며, 칠성이 일본인을 때려눕히고, 무영이 조선인 모두를 설득하면 영화는 명쾌해진다. 영화를 시원하게 만들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류승완 감독이 이 넓은 길을 몰랐을 리 없다. 대신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은 좁은 길을 택했다. 말년은 자신이 던져진 기구한 사연 앞에서도 담담하다. 강옥의 관심은 마지막 '직전'까지 딸 소희 뿐이다. 칠성은 조선이 아니라 내 식구를 위해 싸운다. 무영이 윤학철의 정체를 알려도, 조선인들은 믿으려 하지 않고 사분오열한다.
 
그래서, <군함도>에는 내 모습이 있다. 조국의 독립이라는 거창한 꿈이 아니라, 바닷물 스미지 않은 방에 다다미가 아닌 이부자리를 깔고, 콩깻묵이 아니라 찰진 곡밥을 먹고 싶어 하는 소박한 꿈을 꾸는 내가 있다. 다만 이 서러운 밤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우리가 있다. 이들이 바랐던 것이 해방이 아니라 고향이었다고 해도, 우리는 이들을 탓할 수 없다. 영화에서는 결국 이 필부필부들이 탈출의 주인공이 된다. 안경이 깨진 학생, 다리를 다친 인부, 겁에 질린 소녀와 영양결핍으로 자라지 못한 소년이 힘을 합쳐 탈출구를 만든다. 한 명의 초능력이 아니라, 모두의 안간힘으로 차전놀이를 하듯이 다리가 세워지고, 겁내지 말라고 부르는 인부의 노래가 이들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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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에서 노래의 존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_스틸

3. 군함도의 주인공은 '우리'다
 
이 영화에 유독 떼샷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물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특히 김수안의 미친 연기를 앞에 두고, 이 떼에 눈길을 주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배우들이 영화에서 눈에 보인 건 조단역들뿐이었다고 말한다. 프레임의 한 쪽 구석에서도, 열심히 탄을 캐고, 총을 맞고, 울부짖던 이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군함도>는 지금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논란은 뜨거운데, 반응은 서늘하다. ‘군함도가 친일영화인가, 국뽕영화인가라는 갑론을박이다. 이는 소희와 무영이 나누었던 콩국수에 소금을 넣는 게 맛있나, 설탕을 넣는게 맛있나처럼 싱거운 질문이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을 따라 읽힐 것이다. 이 논란이 그럼에도 반가운 이유는,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수면 아래의 진실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군함도에 대해서 너무 몰랐고, 일본은 한국이 군함도에 대해 계속 모르기를 바랐다.
 
4. 한국은 군함도에 대해 모르고, 일본은 한국이 모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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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마지막 촬영_스틸

가장 안타까운 일은
,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를 본 이들의 평가를 보는 것으로 <군함도>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는 일이다. 이는 <군함도>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지도자인 윤학철이 제시하는 현실을 믿고 싶어 했던 우리들의 게으름과 닮아있다. 박무영도, 최칠성도 우리를 현실에서 탈출시켜주지 않는다. 탈출의 힘은,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각자에게 있었다. <군함도>의 탈출이 판타지라면, 실제 역사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깨어난 개인의 힘이 기어이 탈출 시퀀스를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판타지라기보다는 일종의 격려이자 영화가 주는 각성이다.
 
 
 
 
등록일 : 2017-08-09 12:12   |  수정일 : 2017-08-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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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 2017-08-14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0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먼저, 나라를 빼앗긴 조선인들이 하루하루 살기위해 일본인들에 아부떨며 사는 모습이... 둘째, 독립투사로 알려진 인물이 뒤로는 친일로 사리사욕을 채운다는 사실이... 셋째, 현시국에 맞지않게 극단적 반일감정을 자극해 한미일 동맹을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이...넷째, 지나친 사실묘사로 혐오감이 올라오는 등등....
그리고 최근의 영화들이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좌파적 시각으로 만들어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역사적 사실을 추구하면서 픽션이 너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문유라  ( 2017-08-12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0
오마이갓 좌좀들이 양심 없는 건 좌좀들 빼고 다 알지만 이딴 친노좌좀+반일 싸구려 프로파간다 소설에다가 국뽕 물타기를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냐. 얘 문죄앙개새ㄲ되고 날조와 선동에 물이 올랐네 이진동 자리 노리냐
인간  ( 2017-08-09 )  답글보이기 찬성 : 13 반대 : 1
이 영화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이 소위 친일v. 국뽕이라? 만약 이게 사실이면 오히려 현재의 우리에게도 수많은 윤학철이 아니 칠성을 괴롭혔던 조선 노무계원의 그림자가 어른 거림을 본다. 전쟁 한번 치르지 못하고 한 국가가 옆 국가의 식민지가 됐을 때 그것의 핵심 문제와 책임을 우리 자신에게서 먼저 찿아야 한다. 일제 위안부 문제에 일본이 백번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우리가 정신 못차리고 책임을 어떻게든 타자에만 떠 넘기고 유약한 상황에 있는 한 언제라도 그보다 더한 험악한 상황을 다시 당할 뿐이다.
왜냐하면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국제간, 국가간 관계가 윤리 도덕과 양심에 따라서 이루어진다고 순진하게 믿지 않는다면 말이다.

병자호란때 수많은 환향녀에 대해서 청에 사죄를 받아내지 못해서 일제의 위안부 치욕을 당한 것인가?

바로 그런 전형적인 전도된 역사인식을 일제는 절대 악이니 모든 악과 부정적인 역사의 원인을 안이하게 극도로 편의적으로 일제에 돌려 버리고 정치 사회사의 기본 팩트 조차 무시 왜곡하여 조선시대 말의 자멸적인 국력 쇠진은 말 할 것도 없고 구한말의 극도로 이기적이고 부패하고 무능한 고종, 민비등을 마치 위민 애국적이었느냥 미화하는 신화를 퍼뜨리는 황당한 일이----상업적으로 그런 소재를 팔아먹기 위한 의도와 겹쳐서----- 비일비재하는 점에서 본다.

아직도 이런 지경이면 언제라도 비극은 다시 벌어 질 가능성은 물론이고
많은 윤학철에 조선 노무계를 그 무엇보다 그들의 농간과 감언이설에
기꺼이 속을 수많은 개, 돼지 정도로 취급 받을 이들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영화본사람  ( 2017-08-09 )  답글보이기 찬성 : 8 반대 : 7
영화본사람인데 굳이 그럼 이런소재로 흥행하려고 해야했나요 ?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어떻게 생각할까요? 과연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일본인들이 극악 무도하고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다? 아니죠 오히려 기자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악할수있고 처해진 상황에 따라 이중성을 가질 수 있다 라고 더 많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단편적으로만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그들에게 영화를 국뽕을 앞세워 픽션을 내보낸다면 역사의 사실, 그 무게감 또한 낮아지고 대수롭지않게 받아질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이런 소재는 흥행보다 애초에 다른쪽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다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ㅏㅕㅁㄷ  ( 2017-08-09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3
아 정말 제 맘같은 글이네요. 악플때문에 이런 글은 못올리던데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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