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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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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개봉

어른이 되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다. 어릴 적 꿈은 관상용일 뿐이다. ‘그 땐 그랬지’ 할 일을, “지금 그러자”고 하면 안 된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어른이 된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그어놓은 경계를 허문다. 도보로 허문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시작해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도보횡단은, 우직하다. ‘원없이 음악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걷는 여정이다.

이 여정이 끝나면 다시 현실로 복귀해야 한다. 이들의 대책없는 우직함이 보는 사람까지 공연히 찡하게 만든다. 덕분에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한국 음악의 오늘’ 섹션에 초청돼 예매 오픈 19초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는 배우들의 실화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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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영화에 함께 출연한 한지상, 김재범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리메이크 작이다. 영화는 영화의 감독이자 배우인 로코 파팔레오가 자신이 나고 자란 이탈리아의 바실리카타에서 오랜 친구들과 9박 10일 동안 여행하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동명의 연극도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이 영화에 유독 연극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 건 그래서다. 김신의, 한지상, 김재범은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기도 하다. 몸을 쓸 줄 알고 노래도 부를 줄 아는 이들의 영화는 흥겹다.

인디그룹 몽니의 멤버이자 연극배우인 김신의는 이 작품에 배우 뿐 아니라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굳은 한지상은 시원한 보컬로 작품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가장 활약이 돋보이는 이는 김재범이다. 실상은 가장 형이지만, 극 중에서 형들을 다독이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동네동생 병태는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10년 째 무명배우지만, 허세만큼은 아이돌 못지 않은 ‘밉상’으로 돌아온 조한선도 반갑다. 독보적인 키와 우월한 외모를 어떻게 ‘구겨서’ 쓸 수 있는지를 아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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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깊은 활약을 보여준 조진웅, 박효주

이들은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목포에서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치는 국도 1번을 따라가는 ‘1번 국도’ 밴드는 폐교 앞에서도 장터 앞에서도 노인정 앞에서도 “너의 꿈을 내게 보여주”라고 외친다. 12년차 뮤지션인 김신의의 작품이다. 그는 이 뿐 아니라 <더는 사랑 노래 못쓰겠다>, <너 떠나버린 그집 앞>, <돋네요> 등을 만들어 수록하기도 했다.


살면서 한번쯤은, 고래고래 소리질러!

박효주와 조진웅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미 한국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는 두 배우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1번 국도’를 위해 기꺼이 조, 단역으로 헌신한다. 까칠하고 무기력한 외주 제작 PD역의 박효주는 메마르고 건조한 일상을 살던 혜경이 이들을 만나 어떻게 생기를 되찾아 가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역시 배우의 존재감은 분량이 아니라 몰입도에 비례한다. 백미는 조진웅의 등장이다. 하이에나 같은 연예부 기자로 분한 조진웅은, 걸쭉한 사투리까지 섞어가며 ‘진짜 기자’같은 포스를 뽐낸다. ‘사회부 출신’ 연예부 기자라는 수식도 그가 맡으니 설득력이 생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마차’를 끄는 나귀 ‘짱아’다. 실제로 겁이 많아 지각도 많이 하고 NG를 많이 내기도 했다는 짱아는, 촬영 후반에는 현장에 완전히 적응해 신스틸러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그런 영화다. 말이 아니라 당나귀, 캠핑카가 아니라 마차,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를 닮았다. 그 흔하고 소박한 풍경이 더 마음을 울리는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5월 18일 개봉한다. “다 같이 소리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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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을 찾아 버스킹을 떠난 이들에 대한 이야기, <마차타고 고래고래>
등록일 : 2017-05-12 12:47   |  수정일 : 2017-05-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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